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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6번출구 [269039]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7-01-13 23:53:02
조회수 3,556

임상 1년차 한의사 진료실 엿보기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10680145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진료하는 방식을 살짝 보여드릴까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무 형태는 과장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환자 예약

- 저희 한의원은 100퍼센트 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에 5명 이상의 초진환자를 받지는 않아요~

2. 초진환자 검사

- 저희 한의원은 기본적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유권해석상 한의사도 사용할 수 있는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합니다.

- 물론 환자를 접하다보면 심전도나 초음파, 엑스레이 등의 검사기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곤 하지만 아직 법이 막고있어서 무리해서 법외 검사기기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 다만 요즘은 건강검진이 활발하여 환자에게 최근 건강검진결과표를 가져오게 하면 기본적인 검사항목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또한 이전 환자가 다닌 병의원에서 의무기록사본을 떼오게 하는 방법으로도 최근 양방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양방의사분의 진단에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들기도 하더군요)

- 또 한의학적 검사 기계도 활용합니다. 저희 한의원에는 수양명경락검사기와 맥전도검사기를 활용합니다.

3. 초진환자 병력기록

-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전문적인 내용이라 자세히 설명하기 힘드네요..

- 특히 환자분들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데요. 병의원간에는 DUR시스템으로 환자의 처방약 정보가 공유가 되는데, 아직 한의원은 이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해 일일이 환자의 복용약과 용량을 확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 대학에서 약리학을 이수한 한의사라면 6개월정도만 환자가 드시는 약을 보고 공부하면, 로컬에서 돌아다니는 양약에 대한 지식은 거의 다 알게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의사분들이 처방하는 약들이 성분명만 놓고 보면 또이또이 하거든요.

- 과거력, 가족력 등등 열심히 환자 차트를 작성합니다.

4. 초진환자 진단

- 양방적 검사와 진단내용과 한의학적 망문문절을 이용해 직접 환자의 상태를 진단합니다.

- 매우 신중하게 내려야할 진단이지만,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 이전에 내린 진단이 틀렸다면 빠르게 이를 인정하고 제대로 된 진단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 한의학적 진단은 다들 생소하실테니 간단하게만 알려드리면, 이 환자가 열한지 한한지만 알아맞쳐도 진단의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열한 사람에게 차가운 약을 처방하기만 하면, 시간에 차이는 있어도 환자를 낫게 할 수 있거든요.

- 한의학적 진단이 한의원마다 다르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한의사는 위가 허하다, 저 한의사는 췌장이 허하다, 저 한의사는 심장이 허하다. 다 말이 달라요 이렇게 불만을 제기합니다. 그런데요. 환자가 허하다는 진단이 맞다면 위를 보하든 췌장을 보하든 심장을 보하든 환자는 잘 낫습니다. 다만 효율의 차이겠지요. 한의학에 대해 더 이야기 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이만 각설하고^^

5. 초진환자 치료방향

-가령 부정맥으로 내원한 환자라면, 이 부정맥이 단순한 기외수축인지, 심방세동인지, 가장 위험한 심실쪽 문제인지를 감별하고(그래서... 심전도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내가 더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의사분이 판단한 의무기록사본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하기 때문에 억울하죠..)

- 각종 양방 약물들을 확인하고요

- 이 분이 한의학적으로 심화가 치성한지, 심장이 약한지, 뭐 등등의 상태를 판별하구요

- 한의학적 치료를 시작합니다^^

6. 치료방법

-한의학은 침, 뜸, 약으로 구성되있는 의료체계이구요. 손사막 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이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치료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침은 에너지를 조절하여 장차 물질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기가 위로 몰려있으면 내리면 되구요. 아래로 꺼져 있으면 올리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기가 올라가있는지 내려가있는지 판별하는 것이 참 어렵겠죠? 그것은 한의대가면 배우실 수 있습니다.

-뜸은 대표적으로 보법의 치료도구인데요,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고령이다보니 대부분 허증을 베이스로 깔고 있습니다. 그래서 뜸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주죠.

-한약만큼 우수한 것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물질을 조절해주죠. 장부의 상태라든가 풍한서습조화 등의 육음을 줄이거나 늘려주는 아주 손쉬운 방법입니다.

7. 재진환자 관리

-정기적으로 한양방적 검사를 합니다. 환자의 주관적 개선척도보다는 객관적 개선척도가 더 중요하니까요.

-치료를 하다보면, 건강을 회복하여 양약이나 양방적 처치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상담해서 그쪽 치료를 줄이라고 권해드리죠. 

-보통 첫 치료 후 2달은 한의원에 오면서 치료를 하고 그 후에는 침뜸으로 관리 차 두어달에 한번씩 한의원 내원케 지도합니다.


우리 한의원의 대략적인 진료흐름입니다. 우리 한의원보다 더 효율적이고 환자만족도가 높은 한의원이 훨~씬 많으나, 현직에서 일하면서 제가 경험한 바를 후배분들에게 설명해드리고 싶어서, 부끄럽지만 우리 한의원 소개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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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꺄아아아앙아아앙 · 701072 · 17/01/13 23:53 · MS 2016

    병원이 강남역 6번출구에 있으신가요

  • 치즈돈가스 · 615717 · 17/01/13 23:56 · MS 2015

    생각했던것보다 엄청 체계적이네요 ㄷㄷ 한의대가고싶당

  • 칼세이건 · 557926 · 17/01/13 23:58 · MS 2015

    요즘 대부분이 양방진단기록을 참조하는 추세에요?? 양방 약물도 확인하신다는데 그럼 양의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는게 좋은건가요?

  • 강남역6번출구 · 269039 · 17/01/14 00:03 · MS 2008

    당연하죠. 그 귀중한 정보를 왜 확인 안 합니까ㅎㅎ 만약에 입이 마른다는 환자가 내원했는데, 그 분이 이뇨제를 복용중이라면, 아무리 한의학치료해도 입 마른게 해결이 될까요? 무조건 양약 복용내역 확인해야죠^^

  • Dr.Ryune · 705055 · 17/01/14 01:19 · MS 2016

    배우는과목에 꽤 있더라구요

  • 겨울 · 496151 · 17/01/14 02:05 · MS 2014

    좋은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 체이서 · 481966 · 17/01/14 04:03 · MS 2013

    양진한치 한진한치 두가지다 이용하시네여

  • tkfkdgo · 537453 · 17/01/14 10:51 · MS 2014

    양진한치 둘다 하시니까 한의원 이 굉장히
    효율적인 진단 처방이 되겠네요
    약간 주치의 같은 느낌
    동네일반병원에서 하는 성의없는 진료보다는
    환자중심의 주치의 느낌
    미국에 친지의 애기로는
    주치의 제도가 있어서 일반벙원 스케줄과 치과병원 스케줄 각종 영양제 등 모든 상황을
    환자의 상태나 복용약과 건강 보조제등을
    주치의사의 전문적인 진단 시술 복용을
    자세하게 상의한다는데
    우리나라는 별로 상용화 되지 않아서
    한의원이 이런 역활을 다소나마
    해주시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