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orry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77365585
I'm sorry. 죄송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감을 느낀다는 의미입니다.
보면 볼 수록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청소년, 즉 학생들은 모두가 정서적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간판이 인생의 전반을 결정한다는 윗 세대의 썩은 사고방식이 만든 낙인. 그 낙인에서 벗어나려고 모두가 죽도록 공부하거나, 그로부터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인간적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자들에게 분노합니다. 공부를 잘 하지 않으면, 또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마치 학생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한 것처럼 비아냥대는 그들에게 분노합니다. 인생의 길이 '공부'와 '대학'으로 유일한 것마냥 떠들어대는 그들에게 분노합니다.
물론 학습이 주는 좋은 영향도 존재하겠지만, 이건 아닙니다. 정말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닙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이 만들어갈 미래의 대한민국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저는 정말 상상조차 안 갑니다. 전 대한민국 사회는 정서적으로 병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또는 미래에 일어날 수많은 사회 문제들의 시발점은 아마 대학 입시라는 암묵적 낙인일 것입니다. 가끔 한국 유튜브 영상(또는 릴스나 틱톡, 그런 부류의 것들)의 댓글들을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타인에 대한 조롱과 혐오가 이렇게나 쉽게 말해질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랍니다. 자신 스스로 행복하고 충만한 사람은 남을 깍아내리려 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이렇게나 혐오와 조롱, 그리고 냉소가 만연해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그만큼 정서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필수가 아닙니다. 선택입니다. 경쟁을 부추기지 마십시오.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깍아내리지 마십시오.
만약 누군가가 "저는 내신이 망했는데, 스카이를 가려면 자퇴를 해야하나요?" 또는 "노베이스 상태로 대체 어떻게 해야지 인서울권을 갈 수 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남들 할 때 노력하지 않은 것은 본인 잘못이니, 이제부터 죽을듯이 노력하세요."라고 답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들에게 알려주십시오. 스탠다드를 낮추라고. 대학은 인생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고, 대학을 가야만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십시오. 대한민국이라는 가라앉는 배에서 학생들이 그나마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대한민국이라는 위태로운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마치 공부만이 유일한 길인 듯 포장하는 수많은 선생, 부모, 학원, 입시 유튜버들에게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최근에 흥미로운 팟캐스트를 봤습니다. 채널명이나 제목에 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으나, 팟캐스트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대한민국 사회는 사실 그렇게 힘든 사회가 아니에요. sns에서 만든 지나치게 높아진 소셜 스탠다드 때문이지 실제로 최저시급만 받고 살아도 충분히 배고프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요. 실제로 해외에 나가보면, sns에서 보이는 삶과는 다르게, 저가형 스마트폰과 대충 차려입은 듯한 옷을 입고 소위 우리가 말하는 '하층민'처럼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그들은 우리보다 행복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 모두가 너무 잘 차려 입었고, 모두가 최신형 스마트폰을 보유해서요. 그런데 실상, 자신들은 자신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죠."
전 고졸이 늘어야 나라가 산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지식과 기술을 알고, 다수가 똑똑하기만 한 사회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작 우리가 그렇게 깔보는 윗 나라보다도 더 불행한 삶을 사는데. 지나치게 높아진 스탠다드에 자신의 인생을 투자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종착점이 낭떠러지인 길을 걷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
자지 버섯 4 0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버섯입니다
-
통합사회 미녀 선생님 0 0
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