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3등급 이하면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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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기억나시나요?
그 후 2017년 10월
네이처에 알파고 제로가 발표됩니다.
알파고 제로는 제로(zero)에서 시작한 인공지능입니다.
인간의 정석들과 기보 없이 속기만으로 학습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무려 72시간만에 기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00전 100승을 거뒀습니다.
입시 칼럼에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구요?
사실 이때 우리에게 하나의 암시가 던져졌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던 패러다임(paradigm)이 틀렸을 수 있겠구나.
마치 모두가 정답이라고 여겼던 인간의 바둑 정석이 부정당한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유독 이 입시판에 이런 패러다임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유독 입시에 목숨을 걸고 대학, 수능에 다들 미쳐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 속이라면 일련의 선동과 패러다임 심는게 용이합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수능을 과연 1년동안 공부해야 할까요?
무슨 멍청한 질문이냐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것도 하나의 패러다임입니다.
수능 공부는 1년을 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모든 수능 관련 커리는 1년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이게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수능은 1년에 한번 보는 시험이니까 이렇게 맞춰져 있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죠
그런데 학습자의 입장에서 이 패러다임에 갇히는 사고는 위험합니다.
’이 시즌에는 이런 공부를 해야해‘
이와 같은 말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공부를 하면서 주위에 이런 수험생분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분명 하반기인데.. 분명 9평이 끝났는데..
“지금 개념을 한다고?”
”남들은 다 N제 실모 푸는데?“
수능은 1년 공부해야 하는 시험이니까
그 1년을 상반기 하반기 등으로 나누고 그 기간에 반드시 이런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수능 1년 패러다임입니다.
이렇게 1년 공부 패러다임에 갇혀 본인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지 못해
결국 수능을 망치는 케이스를 정말 너무도 많이 봤습니다.
수능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예전에 그랬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게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셨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러한 패러다임 문제에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능 상품화 패러다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수험생들은 이상하리만치
“강사” 에 집중합니다.
수험생 커뮤니티를 보면 항상
“어떻게” 공부하는가보다
“어떤 강사”를 들어야 하는지가 논점입니다.
그리고 수험생들은 이상하리만치
수능을 게임처럼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고 몬스터를 잡으면 반드시 레벨업 하는것처럼 말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수험생들은 커리를 짤 때 탁상공론을 짭니다.
어떠한 강의를 들었을 때 실력이 완성되는 자기 자신을 상상합니다.
‘이 선생님은 문학이 좋다니까 이 강의를 들으면 문학이 완성되겠지’
‘이 선생님은 독서를 잘 가르쳐 준다니까 독서는 이걸 들으면 완성되겠지‘
‘그럼 이거 듣고 이거 들으면 상반기는 문학이랑 독서가 잡히겠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생각이 흘러갑니다.
본인에게 지금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본인은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파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교육 업체들은 이 점을 아주 잘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더 자극적으로 광고합니다.
사교육 사이트를 아무거나 들어가 본다면
저는 처음에 뭔 홈쇼핑 사이트인줄 알았습니다.
여기저기서 광고가 막 뜹니다.
그러한 화려한 시각적 자극들은 수험생들을 더욱더
‘어떤 강사를 들어야 할까’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이 강사를 들어야만 할 것 같게 만듭니다.
본인에게 정말로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형형색색의 수능 상품들에 눈이 멀게 만들어 상품 패러다임을 점점 더 굳건하게 만듭니다.
중요한 시험이 끝난 후에는 항상 이런 글로 도배가 됩니다.
“00번 문제 풀려면 어떤 강사를 들어야 하나요?”
그래서 많은 수험생들이 놓칩니다.
분명 그들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는데도 놓칩니다.
공부는 본인이 해야 한다는 것을요.
상품은 사는 동시에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수능 공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문학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그것이 문학 만점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저도 수능을 여러 번 응시했습니다.
수능날 국수탐 모두에서 한번도 1등급을 못 받았었는데
마지막이 될 올해 수능에서 저는 철저히 저 자신에게 포커스를 두었고
그 결과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 글을 보신 분들은 어느정도 아시겠지만,
사실 올해는 사설 모의고사를 합쳐서도 전 과목에서 2라는 숫자를 받아본게 손에 꼽습니다.
제 주위에는 저한테 조언을 구하는 수험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6평을 못 봤는데 00강사로 갈아타야하나?”
“9월 더프를 망쳤는데 지금에라도 00들을까?”
아니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제가 강의를 듣고 커리를 분기별로 짜고
이런 것들을 아예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공부할 때 이런 질문을 계속 던져보세요
그래서 나한테 필요한 건 뭐지?
내 문제점은 뭐지?
나는 어떤 공부를 해야하지?
패러다임에 갇혀서 공부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
.
오늘은 사실 겉핥기식이지만
반응이 좋으면 제 학습법과 관련지어
이 주제에 더 깊게 다뤄볼까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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