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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학가망없나 [1225447] · MS 2023 · 쪽지

2023-05-22 22: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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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저'는 '어서'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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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ㅎㆍㄴ저


“ㅎㆍㄴ저 옵서예" 따위에서 쓰이는 ‘어서'의 제주 방언. 육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제주 방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ㅎㆍㄴ저'의 어원을 조사해 보려고 했지만 딱히 유의미한 성과는 보지 못했다. 과거에 ㅅ과 ㅈ이 같은 구개음 계열이기도 했고 방언형에서 ‘ㅈ~ㅅ'을 넘나드는 표현이 많다 보니 ‘어서'의 ‘서'는 제주 방언에서 ‘저'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문제는 어두의 ‘ㅎ'과 어중에 개입된 ‘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ㅎ과 ㅇ이 중앙어와 방언형에서 대립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닌 건 아니지만 이게 맞는다 하더라도 어중에 ㄴ이 첨가될 이유가 있나 싶다. 다른 제주 방언을 더 보면 알 수도 있겠지만 그거 언제 다 보냐. 귀찮아서 안 한다. 할머니께서 나에게 “ㅎㆍㄴ저 들어오라"라고 많이 하셔서 나에겐 익숙한 표현이다. 



제주 방언의 어휘



이때는 생각을 못 했는데 소신애라는 분이 "파찰음 앞 /ㄴ/ 삽입 현상에 관하여" 라는 논문을 쓰셨는데 이걸 보면 'ᄒᆞᆫ저'가 '*ᄒᆞ저'였다가 발음상의 이유로 ㄴ이 첨가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음. 특히 방언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라고 하니까. 그리고 ㅅ과 ㅈ이 과거엔 같은 구개음 계열이기도 했고 방언에선 ㅈ~ㅅ을 넘나드는 표현이 많다보니 '어서'의 '서'가 '저'로 쓰이게 된 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어두의 'ㅎ'인데 얘를 어케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음. 표준어에서 어두가 ㅇ인데 방언에서 ㅎ인 건 원래 과거엔 ㅎ이었다가 중앙어에선 ㅎ이 ㅇ으로 약화된 건데 '어서'는 원래부터 '허서'가 아니라 '어서'여서 이 설명은 말이 안 되고... 솔직히 '어서'와 'ᄒᆞᆫ저'의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다는 전제하에 생각한 시나리오인데 이 어두 ㅎ의 존재가 미스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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