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독해는 추론을 필수로 한다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5812363
읽는 행위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읽는 것은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해하기 위해 추론이라는 사고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사고과정’이기 때문에 열심히 생각하는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읽기에서 추론은 대부분 반사적, 즉각적이어서 마치 습관화된 무의지적 행위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읽기 상황의 목적은 ‘이해’이며 ‘이해’를 목표로 한 추론에 성공해야만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간단한 몇 가지 ‘읽는 행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상자에 적힌 글자, 중학생의 교복 명찰의 이름, 도로 표지판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상자에 적힌 ‘책’을 우리는 어떻게 읽습니까? 물론 ‘책’이라 읽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나요? 상자 안에 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찰 위의 이름은 어떻게 읽습니까? 이름을 읽습니다. 그리고는 그 학생의 이름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상자가 ‘책’이라거나 명찰이나 교복 안에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춘천’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보면서 표지판 자체가 춘천이거나 춘천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 가면서 춘천이라고 하는 지역의 경계에 들어섰다거나 춘천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읽을 때 부가적으로 지식을 하활용해야만 글을 읽는 목적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단어를 읽고서 단어의 의미를 연상하는 것 이외 단어의 의미(개념)와 연관된 지식을 떠올리는 것을 추론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추론이란 글이 단서로 작용하여 기억에 저장된 지식이나 경험을 불러내는 것입니다. 추론을 주된 수단으로 하여 글의 사용 의도를 실현하는 것을 이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해’는 글자나 표현과 같은 표면적 정보를 기억하는 것, 쉽게 말해서 글자 그대로를 기억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단어, 문장 또는 글의 내용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이 글에는 이런 저런 내용이 있다’) 두고 글을 이해했다거나 글을 읽었다고 말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콩나물의 가격 변화에 따라 콩나물의 수요량이 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위 문장은 크게 <콩나물의 가격 변화에 따라 콩나물의 수요량이 변하는 것>에 대해 그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앞의 <>안을 이해하고, 뒤의 <>도 이해해야 합니다. 후자가 좀 더 간단하기 그것부터 보겠습니다. 후자의 <>는 ‘일반적’이라는 단어와 ‘현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충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이라는 말은 현상이 일반적인 것과 성격이 일반적일 때 다른 어감을 줍니다. 성격이 일반적이라는 표현은 무난하다, 평이하다 또는 개성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현상이 일반적이라는 표현을 그렇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이처럼 단어는 어떤 단어와 조합하느냐에 따라 기능곧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앞의 <콩나물의 가격 변화에 따라 콩나물의 수요량이 변하는 것>을 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문장 구조를 참조하여 [콩나물의 가격변화 | 콩나물의 수요량이 변하는 것] 이렇게 나누지 않습니다. 가격이 수요-공급 곡선에 따라 가격이 변화한다는 기초적인 경제학 지식을 연상하여 문장으로부터 가격 변화에 따라 수요량이 변하는 일반적 원리를 뽑아내고 콩나물이 그 원리에 해당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두 가지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만약 읽은 사람이 경제학적 지식을 일반적인 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리고 콩나물도 이런 원리에 부합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이 문장이 타당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이렇게 읽는 행위는 추론이라는 사고과정을 주로 사용하면서 이해에 도달합니다. 흔히 이해한 줄 알았던 많은 사례들을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이해란 단지 표면적인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는 선에서 마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거 대략 현 예상 내 등급 1 2
아마 11313? 아니면 11314? 일듯. 아직 영어는 안 풀긴 했지만. 설마...
-
[Zola] 3월 교육청 대비 0 2
Zola임당. 3월 교육청 대비의 의미없음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에서 말씀을...
-
사탐런 고민 3 1
현역이고 작수 물지 당일에 모의수능으로 학원가서쳤을때 2/1떴었는데 사탐런하면...
-
사실 저는 어제 생일이였습니다 왜 말하지 않았냐고요? "모두가 날 신경쓰는척 행동하는게 역겨우니까"
-
옯창 리스트 2 3
-
3월 더프 미적 4 1
21 22 30 틀려서 88점이네
-
과학 문제집중에 7 2
가장 어려운거 뭐임요??
-
야 신난다!
-
자꾸 간봐서 그렇긴 한데 3모 기간이 일정이 뭐가 많아서 아무도 안 볼거면 시간...
-
진지한 국어 질문 7 1
현역때 국어 안했고, 올해 3월에 처음 시작했습니다.선택은 화작목표는 6월에 3등급...
-
[이벤트] 2027학년도 Prologue 모의고사 1회 배포 19 12
OMR 링크:...
-
이제 심판의 시간이 다가왔다 5 2
더프 수학 채점해야 함.
-
아니 개어이없네... 2 0
이게 왜 정털리는데.....
-
미적 기준 뭐가 더 쉣임?
-
스블 vs n제 1 0
수1,수2 뉴분감 4월초에 끝날 거 같은데 스블 한번 더 하는게 좋나요? 아니면...
-
뛰어넘었나 0 1
궁금쓰
-
ㅈ같네 씨발씨발
-
자퇴마렵노 4 0
회화가맨날잇서
-
잘생기면 먹는거 조절하게됨 0 0
잘생긴거랑 아닌거랑 대우받는게 다르다는걸 아니깐 체중조절목적이 생기는등 잘생기면...
-
시대인재 근황.... 6 3
한국사 답안 523 투척
-
올해 화학표본은 2 1
잘함?
-
재수하는데 집안형편 4 1
하..올해 재수하는 07인데 ㅅㅂ 집안형편이 생각보다 안좋은것같은데 어캄 우연히...
-
헐 통합과학은 0 1
염색체에서 막 화학식 구하고 외계행성 물리법칙 구할려나
-
ㄹㅇ 오르비가 존나심심해짐
-
더프랑 서프가 왔는데 생각해보니 현역이라 풀 시간이 주말뿐임;;; 지금 모의고사...
-
야심한 밤의 2503 화1 9 0
엄 이게 진짜 말로 하기 뭐한데 생각보다는 어려운데? 등급컷은 잘 모르게씀...
-
근데 통합과학은 어케나온대 0 1
이게 ㄹㅇ궁금함
-
통합과학 현강은 어케함 2 3
현정훈 강준호 김연호 이신혁 막 번갈아서 들어오나 ㅋㅋ
-
13분 후 배포함 4 4
-
좋아하는 강아지가 있는데 8 2
랜선으로만 보는 애기인데도 갈수록 늙어가는 게 눈에 보여서 슬픔
-
님들은 뭐해서 돈벌것같음? 6 0
ㄹㅇ 뭐해야하지
-
ADHD 진단 받아서 울었어 0 0
대학교 졸업하고서야 알다니
-
존나행복했다
-
애니캐릭터가 그렇게 하니까. 그리고 내가 쉽게 변하지 않는 강인하고 안정된 마음을...
-
나의능력 3 0
아무도댓글를안단느능력
-
Stay on fire 개좋음 1 1
앨범에서 유일하게 좋은데 걍 좋음 캬
-
작수 39점 사문 최적 개념 0 0
작수 윤성훈 풀커리 듣고 사문 39점이고 지금까지 윤성훈 스피드 개념 +검더텅...
-
3모 전날 새르비가 8 1
폭발적이겠지?
-
전 오늘부터 3 0
혼자다니기로 했어요
-
저랑 맞팔해요 4 1
-
새르비가 되어가니깐 1 1
조회수가 줄었군
-
학교생활 망햇다 3 0
망햇다고
-
하수: 실모에 기하가 없구나 1 2
고수: 공통 모의고사구나
-
이이이이걸들르셈 2 0
동현이 랩이된다 여기서제일잘하는애야
-
내용을 아는데 문제를 틀림(?)
-
이 앨범 진짜 좋다 0 0
-
좆 0 0
학교실ㄹ러
-
단축수업 너무 야르인데 2 0
앙 기모찌
-
근데 더프나 서프 개인응시면 1 0
걍 안사고 ㅇㅂ에서 뽑아푸는게 낫나요? 일단 3덮 사긴했는데 다음부터 어케할까요?? 현역입니다!
-
N제 작년꺼 풀어도 괜찮나용 0 0
사촌형한테 책 작년 N제 몇개 받았는데 작년꺼여도 풀어봐도 괜찮겠죠? 참고로 기출...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