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kirinyhb [420157] · 쪽지

2013-12-09 15:08:18
조회수 3,733

이과 상위권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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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 후 선택을 고민하는 분이시든
정시 원서를 고민하는 분이시든
서울대와 지방대의대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쪽지도 많이 주시구요

의대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게요
의대에서도 피를 못 보는 분도 계시구 해부학실습 못 견디는 분도 계세요
의대생들이 아주 많은 양을 학습해야 하다보니 조금은 주입식인 면도 있어서 그걸 못 견디는 분도 계세요 저는 실제로 의대 나가서 공대로 가시는 분도 봤어요
졸업 후 개업의로 나가도 실패하는 사람도 꽤 되구요
다른 사람의 건강을 다룬다는 거 자체가 적성에 안 맞아서 국시만 보시고 다른 길로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보건행정 쪽 국가공무원(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국책연구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질병관리본부 등)으로 가시는 분도 계시구요 국제공무원(WHO 등)이나 의료관련 NGO에 종사하는 분도 계시구요 의학전문기자나 PD가 되는 분도 계시구요 의료소송전문변호사가 되는 분도 계시죠 법의학자로 가는 분도 계시구요
물론 많은 분들이 수련의로 나가시지만요...
사실 20대 초의 나이에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진로를 놓고 참 많이 고민하게 되죠 그렇지만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내가 지금 손에 쥔 것을 놓을 수 있는 결단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대를 졸업하고도 임상의나 기초의학자가 아닌 다른 길로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존경스럽기도 하죠
남의 평가나 세상의 잣대로 자기 인생을 정하는 것보다 자기자신에 대한 정말 깊이있는 탐색을 통해서 내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지, 내가 뭘 해야 기쁜지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직업은 많고,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도 많습니다
우리가 잘 모를 뿐이죠
우수한 인재가 여러 분야로 뻗어나가서 자신이 즐기는 일을 할 때 사회도 고루 발전하게 됩니다
즐기는 일을 해야 그 일의 결과도 좋으니까요
자연계의 최상위권 분들께서도 대학의 과나 대학을 결정하실 때, 좀 더 다양한 비전을 가지고 진학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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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오베르 · 470741 · 13/12/09 15:14 · MS 2013

    어? 대단한 탁견이네요. ^^

  • 반가운 · 442780 · 13/12/09 17:12 · MS 2013

    우리나라 의료산업 고령화와 맞물려서 완전 비젼있어요~~^^
    다들 아픈채로 오래사는 세상이잖아요
    의대에 가면 전공과 무관하게 모든일을 다 할 수있고 의사도 할수있고~
    의대에 안가면 전공과 무관하게 모든일을 다 할 수있고 의사만 못하고~
    의대 좋찮아요~~^^

  • 라면땅 · 413306 · 13/12/10 10:29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JustThrowItAway · 478124 · 13/12/10 12:20 · MS 2016

    가장 안타까운 점은 기초과학이 천대받는 현실입니다 ㅠㅠ 의학도 결국 그 뿌리는 기초과학인데..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릴새, 꽃좋고 열매 많나니
    -용비어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