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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765369] · MS 2017 · 쪽지

2018-11-12 0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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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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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 방 안




자리에 누운 삼수생. 나직히 신음한다. 모가 와서 밥을 놓는다.




모친 : 채점 하셔야죠 .....

삼수생 : (눈을 뜨며) 음?!




모친 일어나려는 삼수생을 부축하며 밥을 먹여준다. 밥을 먹는 삼수생.




삼수생 : (걱정스럽게) 가만 어떻게 됐지?

모친 : 저녁때 성적 확인해야죠......

삼수생 : 음!




그의 시선은 구석에 놓인 수험표에 가있다. 햇볕을 받아 더욱 고담한 수험표의 형체. - DIS -





# 125. 컴퓨터 앞 (황혼)




성적표에 놓인 국어, 수학, 영어 등 갖가지 과목들. 그런데 그 성적이 모두 고르지 않다. 비문학 폭격을 맞은 국어. 실수폭탄을 맞은 수학. 듣기터져버린 영어. 부모님이 걱정스럽게 본다. 그러자 삼수생이 비실거리며 달려온다. 성적을 하나하나 살핀다.




삼수생 : (혼잣말처럼) 이럴 수가......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이게 내가 받은 성적이야! (절망) 아냐! 이건 성적이 아냐! (계속 보며) 이것두! 이것두...... (비통하게) 이건 쓰레기다!




컴퓨터 앞에 달려가 망치를 든다.





모 : 아니 여보게! 무슨 짓인가!

삼수생 : 비켯! (뿌리친다)




나가떨어지는 모




부 : (잡으며) 안됩니다! 한국사는 1등급이에요!

삼수생 : 닥쳣! 이건 부정을 탔어! 모두 쳐부셔야 햇!




밀어붙이며 달려가 미친 사람처럼 모니터를 박살 내기 시작한다.

(E) 뚜왕! 뚜왕!

박살나는 모니터. 마치 자기 심장이 박살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모친.




모 : (비통 혼잣말같이) 자네 환장했구먼!




아버지가 매섭게 보다가 휑하니 간다. 모친 몹시 불안하게 그를 바라본다.

(E) 뚜왕! 뚜왕!

삼수생 그만 숨이 턱에 닿는다. 풀썩 주저앉고 만다. 목구멍에서 차츰 오열이 새어 나온다.

(E) 뚜왕! 뚜왕! 뚜왕!

모친 귀엔 언제까지나 확대되어 가는 박살 나는 모니터 소리. 

삼수생 조각난 모니터를 쓸어안고 오열해 운다. 석양에 물든 하늘.




- DIS -



rare-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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