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칼럼] 한의학에 대한 소고 墨子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10917397
한의과대학은 의사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의학사 학자들을 기르고 있다고 말해도 과히 빗나간 말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6년동안 한의학에 관하여 배우는 모든 내용이 실제로 한문으로 쓰여진 고의경. 의서가 거의 전부라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아무도 나의 말을 결코 부정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아직도 '황제내경'이라고 불리우는, 한대에 성립했다고 믿고 있는 책에서 인용만 하면 그 인용문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논거가 되며, 아무도 그 '내경'의 명제가 과연 얼마나 의미론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그리고 그 논리적 근거가 과연 실증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것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한의학은 '내경'의 도그마를 신봉하는 '내경종교학'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의과대학에는 지금 문헌비평이 결여된 의사학만 있을 뿐이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임상학체계'(Systematic Clinical Medicine)가 부재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문헌학을 한의학의 통시적 구조(diachronic structure)이며 임상학을 한의학의 공시적 구조(synchronic structure)라고 한다면 이 양자가 모두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즉 한국의 한의학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헌학의 단계에도, 또 동시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임상학의 단계에도 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단언컨대 사실 여러분들이 알고있는 그 권위로운 바이블 '황제내경'이라는 텍스트는 그것이 '소문'이든 '영추'이든지를 막론하고, 순엉터리 텍스트다. 엉터리도 이만저만한 엉터리 텍스트가 아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6년동안 '황제내경'의 권위를 옥황상제 모시는 것보다 더 모시게되는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그것이 송대의 교정의서국에서 완전히 날조되고 조작된 텍스트라는 것을 모르고(왕빙의 일차적 조작에 가세하여 더 엄청난 조작이 자행되었다.) 그것이 마치 한대의 고경인냥 공부하게 될 것이다.
그대들은 '내경'이라는 텍스트의 역사적 변천과정에 대한 치밀한 논고나 강술을 접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 한의학계는 한의학을 성립시킨 원전에 대하여 문헌학적 분석의 매스를 가할 수 있는 단 한명의 책임있는 학자가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허술한 중국학자들의 논의를 베낀 엉성한 몇마디만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이 새삼 문제가 되어야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의과대학의 교수님들이 한결같이 '황제내경'으로부터 뭣 한줄이라도 인용할때면 그것이 곧 선태시대나 한대의 사상이나 그 시대의 언어를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한의학계의 불행이요, 한의학이라는 학문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원초적인 오류다. 다시 말해서 송대에 날조된 언어를 한대의 언어나 사상으로 강의한다는 것, 따라서 한대의 사상의 진면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것,
따라서 역사적으로 인체의 이해가 어떻게 변천해 왔느냐 하는 것을 모르게 된다는 것, 따라서 모든 한의학의 텍스트를 바라보는 역사적 시각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경락이든 음양이든 혈명이든 병명이든 병변이든 약방이든 모든 것이 살아꿈틀거리는 역동성을 상실한 채 절대적·종교적 진리처럼 사판화해버리고 만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우수한 학생들의 분석적 두뇌가 개발이 되지않고 점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편을 잡순 멍청이처럼 히멀건한 동태눈까리만 껌벅이게 되고 만다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우리 한의과대학의 교육의 실태요, 학생들의 불만과 방황, 좌절과 고민의 실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고민은 결국 단순한 정보의 저질성에 기인하는, 고민다운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를 가지고 얘기해 둔다.
도올의 저서 <<너와 나의 한의학>>중에서 발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떻게 된 일인지 답변이 안 달리네 ㅋㅋㅋ
-
수학 모의고사 풀 거 ㅊㅊ 좀 1 1
3모 대비로 수학 풀거 ㅊㅊ좀 2503은 이미 풂
-
고생했더니 치킨마렵노 14 0
이걸먹어말어
-
끝나고 직접 프린트해서 푸는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아님 어떻게... 신청해서 보는...
-
배부른데 치킨시킴 13 0
ㅁㅌㅊ?
-
몬스터 신상 먹엇음 14 3
처음에는 아무맛도 안 나는 줄 알앗는데 계속 먹어보니까 맛이 나긴 함 토레타맛 나 흠…
-
이걸해야먹고살수가있는게 고2 고1은 이게 통합과학 시대라
-
언매 고수님들 불쌍한 재수생 한번만 구제해주세요 ㅠㅠㅠㅠ 1 0
요약: 3월부터 잇올에서 공부 시작한 국어 쓰레기같이 못하는 재수생이 지방대...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웃참 하느라 너무 힘듦 작년거보다 올해거가 특히 더 웃김
-
집보내줘 2 0
집
-
근데 4 1
귀납 공부좀 해야할듯 공부하면 늘겠지?? ㅠㅠ 시간 넘 오래걸림
-
그냥 문제를 0 1
잘못 읽었던 거였음...;;
-
등급컷 나올 때 볼걸 0 0
궁금해버림 ㅋㅋㅋㅋ
-
걍 20,22는 시간 자체가 안남았는데 이거 실전개념 다시 들어야 할까요 뉴런 들었어요
-
세상을 정화하는 키리코 출격 0 0
불쌍한중생들을위해경쟁전은하지않는다
-
그것부터 애매하고 윤사도 어려운건지 걍 내가 개못본건지 모르겠네
-
대해린인가 그분 요즘 뭐하시나 3 0
내 최애인데
-
쌍지 벼락치기 5 0
이개다 80퍼정도 들엇는데 걍 이만복만 ㅈㄴ봐도 3모 2-3정도는 확보 가능할까요??
-
스블 카나토미 질문 3 0
고3현역임요 고2모고는 1컷걸리고 고3꺼풀면 14,15,21,22 틀려요 카나토미...
-
밥먹고 바로 누우면 소된다 5 1
음메~~
-
3월 더프 5 0
미적 57분 100점! 15번까지 12분걸리고 22번 좀 어렵고 수열의 극한 개빡
-
반수생 커리 추천해주세요 0 0
서성한 공대 23학번 재학중이고 작년에 무휴학으로 공부하고 수능쳐서 화작 기하 생명...
-
3덮 - 44/47 틀린 문항 - 17 19/18 화2는 아직 진입한지 보름밖에...
-
세계사 수특 1 1
왤케 어려운거 같지 동사 수특보다 더 어려운데
-
뭔가뭔가 10 1
얘는 진짜 슬픈것같음 얘도 슬픈것같긴한데 마음이 아파ㅠㅠ 이런느낌이면 오리비는...
-
나 지금 영어가 ㅈㄴ 무서움 16 0
영어를 거의 1년 넘게 안했는데 개 조지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
-
대대장 한명 바뀌었다고 5 1
어떻게 이렇게 삶의 질이 안 좋아지냐..
-
상상 모고 등급컷 0 0
확인 어케함
-
ㅎㅇ 2 0
학교 생활 개재밌어서 잘 안들어오네 ㅃㅇ
-
3월 사설 왜 이리 어려워요… 2 0
21 22 구경도 못해보고 미적 아예 손도 못 댔는데 시간 다지남ㅠ
-
물화생 전부 내신 1등급인데 저 셋 다 수능때 안봄& 지구과학은 내신에서도 안듣고서...
-
'재'입대 2번이니까 총 군대 3번 가는거고 몰론 월급은 다 줌 군대 전역하면...
-
대학 로망 특) 0 1
막상 와보니 별거아님 진짜
-
08들 다 뒷공부하러갔냐 0 1
-
교수님들 발음 뭔가뭔가임 2 2
난 셰익스피어를 xx피어라고 발음 안 하는 교수님을 본 적이 없어
-
수고했어 오늘도 14 1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
어제 내 면역이 무너졌어 0 0
어제부터 구내염나더라 어쩌구 엉엉 내 성적을 가져가도 좋(지 않)아 제발 꺼져줘
-
왜 공부내용은 잘 기억에 안남는데 단 한순간의 감정적 기억은 뇌에 새겨지는가.. 왜...
-
분명 팔로워 150명대였는데 3 1
30명정도가 탈릅했네
-
윤사 개망했는데 윤사 보신분 6 0
35점 인데 ㅋㅋㅋㅋ 어려웠나?
-
수능판은 빨리 떠나는게 답임 0 4
단점은 이러니까 과외를하기가 이게 싹다까먹음 아 과외구해야하는데
-
서포터즈 해보고싶당 0 0
그런거심
-
아 너무 심심하네 4 0
팔러워 뭐하니
-
대학들어가고여기오니까 뭐 할게없노 11 28
-
조연이라도 되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요,,
-
실험과목이 시작됬다 1 0
또 눈 안 마주치고 말하는거 연습해야겠다...
-
어어 저격하지 마라 1 0
ㅅㅂ
-
야식추천 1 0
받겠습니다
-
오르비 새로운 성대 빌런 입갤 (다큐)ㅋㅋㅋ 21 26
우리 3C 273이는요 고대를 가고 싶었어요 근데 어림도 없지 성적이 부족해서...
너무길어요 요약좀
93년도에 나온책이죠. 한의대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할때..
지금 다시한번 의견을 물어보면 참 좋을 듯요. ^^
'황제내경'의 권위를 옥황상제 모시는 것보다 더 모시게되는 경험..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그저 웃을듯요. ^^
도올 저 분은 한의학 공부 많이 하셨나..
헐 한의학 학사시네 ㅋㅋ
ㄹㅇ 지금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추가하자면.. 원광대 편입으로 들어갔을 겁니다.
시험때마다 고생하고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었을 겁니다.
대우그룹 김우중과 공저로 쓴 '대화'라는 책을 보면
도올샘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큰 그림을 볼 수 있다죠.
대학로 근처(?)에서 개원도 했었을 겁니다.
근데 치료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죠.
본인도 전업으로 한의사를 하려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한의학을 학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고..
위의 글은 스스로에 대한 비평인 듯 싶은데요..
도올샘의 저서를 상당히 많이 보았다죠.
그 중 '절차탁마 대기만성' 이란 책은 대학생들에게 꼭 권하고 싶네요.
강추요.. ^^
오 감사해욧!!ㅋㅋㅋ
수명이 정말 짧았던 시기에 이루어졌던 치료방법....
우리 선조들이 해왔던 치료방법이 옳다는 '믿음' 없이는 한의사 하기 힘들듯
에이.. 이건 아니죠.
수명연장이야.. 냉장고와 같은 과학문명의 결과물과 보건의료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무슨 의사들의 치료가 대단한 기여를 했다고..
항생제와 소염제는 인정합니다. 그 둘의 결과물을 빼면 나머지는 글쎄요..
그것도 남용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대안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 아닌가요?
동의보감 보면 대단하지 않나요? 16세기에 그런 의서를 가지고 있었다.
서양의 16세기 의술 수준을 보면..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것이고요.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하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 까일만한 것은 아니라 보임요.
투명인간에 대해서 논하는 16세기 의서가 맞다는 믿음이 한의사를 지탱해줄 뿐입니다.
그래서, 한의사가 응급의료 현장에서 중환자실에 발도 못붙히지만
맞다는 믿음만이, 한의사들을 위로해줄뿐입니다.
투명인간ㅋㅋㅋ
지금 당구치러 가야하는데.. 댓글을 달게 만드네요.
한의사들에게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 다 쓰게 해줘봐요.
응급의학 못할까요? 복지부에서 못하게 하는 것과 다름 없다 봅니다.
왜 그런 도구를 다 쓰게 해주냐고요?
의료기기 논란으로 이어질까봐 언쟁하고 싶지는 않고요...
제가 쓴 댓글들 한번 보세요. 저 한의사 아니에요.
그래도 의사 vs.한의사 하면 한의사 편듭니다.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책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의사들의 공격방법이 치졸하기 그지없다고 느껴질때가 많기 때문에요..
의사들이 막기전에
사법부에서 먼저 막았습니다.
사법부에서 금지한걸, 의사가 반대한다고 그렇게 잘못인가요?
전문성 부족으로 사법부에서 금지했으면, 그건 한의사 잘못이 99%입니다.
치졸한건 전문성 부족을 인정못하는 쪽입니다
저기요 끼어들어서 죄송한데 그거 투명인간얘기 아니라고 한두달전에 어떤병 얘기하는건지 제대로 해석한 기사글 누가 올리셨었는뎈ㅋㅋㅋ 제발 제대로 알고 말씀하세요 언제적 유머를.. 투명인간되기라니
동시기 서양의술과 비교했을때 동의보감 어떤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아이고.. 이런 것에 대한 글들 엄청 많아요.
그냥 당구나 치러 가야겠습니다. 다른 댓글들 참조요..
다른댓글에 동의보감 관련내용 없는데요...? 님이 첫댓글에 당연하다는듯이 적어놓으셔서 그런 이유가 있나 여쭤본거에요. 전 한의학 좋아요
당구치고 왔습니다. 오늘 큐질이 좋네요. 기분도 좋습니다.
당구도 자주 치니까 운동이 되는 듯요. ^^
동의보감 관련 책을 몇권 봤습니다. 방송자료도 많이 봤죠.
제가 언급한 내용들 많이 나옵니다. 예스 24가서 동의보감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서론들을 읽어보세요.
나름 괜찮은 것들 있을 겁니다.
얼마전 신동원교수가 주관해서 만든 다큐가 있죠.
KBS 스페셜 위대한 유산 '동의보감' : 세계가 주목하는 한의학
이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다른 댓글들 참조하라는 의미는 여러가지요.
당구치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달은 것이에요.
일단 저는 한의사가 아니라 IT, 마케팅, 컨설팅 관련 일을 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보라는 의미이고..
의치한을 강권하는 이유를 살펴보라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쓰는 쓴 댓글들을 읽어보라는 의미죠.
별거 없는데.. 그리고 한의학 얘기는 제가 하기에 그리 적절해보이지 않아요. 한의사도 아닌데..
근데 의치한을 강권하는 입장에 놓이다 보니..
언급이 잦아지는 듯요.
흙수저라면 의치한가는 것이 좋아요. 진심으로 권합니다.
크 팩트로 폭격해버리네
한의학이 종교였다닝 첨알았네요
20여년전 글을 이런식으로 올린 이유가?
한의학 발전할일만 남은것 같죠 그래서 억울하시죠
그래도 어떻하겠써요 일반국민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한의학 발전에
찬성여론이 약 70% 이상 되죠 )
한의학이 더욱 발전하면 외화 벌이도하고 국민들 진료선택과 질 좋은 의료서비스 받을수 있습니다. 희소성 있는 학문이라 세계시장에서 vision도 크고요
그리고 댁같이 편협된 사고를 지니신분들 덕분에
오기가 생겨 더 노력하겠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깔깔
그때나 이때나 참 말 많은 분야임은 틀림없는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