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예정수필 : 두마리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9984590
7시 반.
아침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기상해서 즐거운 백수라이프를 즐기던 나는 오늘 이렇게 일찍 일어날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바로 어제 한양대 논술의 뜨거운 합격을 맛보고는 외대논술은 정말 잘봤으니까 괜찮을꺼야 최저도 맞췄겠다 정신승리를 시전하며 새벽 2시까지 부어라 마셔라 했었는데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필시 오늘은 뭔가 일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좋은 형태로든 나쁜 형태로든 어떻게든, 하지만 이렇게기분좋게 일어나니 나쁜 일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침을 평소대로 라면으로 때우려고 했으나 평상시 진라면보다 &'오늘은 뭔가 되는날이다&' 싶어 하루의 시작을 아라비아따로 끊었다. 매콤하면서 달큰한것이, 건더기스프에 마카로니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1700원하는 값이 아깝지가 않은 맛이었다. 하나 더 사놔야겠다.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우리집 멍뭉이와 티비보면서 시간을 때우던 도중. 같이 재수했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성적표 봤냐고. 시계를 보니 9시 10분이었다. 음... 받으러 가기는 귀찮고, 그냥 이메일 신청 해놨으니 그거로 봐야지. 어차피 최저는 맞췄을 텐데 뭐...
설거지도 기분좋게 끝내놨고 이불도 말끔히 개놓았고 정갈하게 덮혀있던 노트북에는 먼지하나 없다. 핸드폰 배터리는 만땅에다가 옆에 티슈도 새롭게 차있는 것을 본 나는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풀려도 너무 잘풀리는 날인거 같아.
머리를 긁적이며 나는 노트북 덮개를 열었다. 살랑이는 팬소리가 나를 반기기 시작했다. 타다다닥. 나는 노트북 비밀번호를 푼다. 멍뭉이가 내방으로 들어와 침대에서 내 뒤통수를 보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나는 네이버의 내 아이디를 친다.
딸깍. 이메일이 와있다. XXX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딸깍.
모듈을 수동으로 설치하고 첨부파일을 받는다. 딸깍. 입에는 어느 순간부터 수능 전에 받은 초콜릿이 들어가있다. 멍뭉이는 아직 내 뒤통수를 지긋이 바라본다. 비밀번호를 휘리릭 친뒤. 딸깍.
국어 2...수학3...영어3... 여기까진 가채점대로군....
한국지리...5? 세계지리...5?
딸깍.
딸깍.
왈!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왈!
한국외대 서양어대학 최저등급 : 2개합 4등급 (사탐평균)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개들이 울부짖는 소리뿐이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
자지 버섯 4 0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버섯입니다
-
통합사회 미녀 선생님 0 0
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
잘생긴 남자 돼서 꿀빨고싶다 3 1
존예부자여친이랑 결혼해서 기둥서방하고싶어
-
님들 최애 애니 캐릭터 말해보셈 12 0
본인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아처임.
-
이상형월드컵 주작은 뭐야 0 0
뭐긴 뭐야 사랑이지
-
님들아 ㅃㄹ 정상적인 플러팅 17 0
입술크기 키갈 ㅇㅈㄹ말고 ㅈㅂ
-
크큭 선이 보인다 3 0
아무튼 선이 보임
-
살면서 여자가 헤어지고 2 1
자기가 문제였다고 말하는걸 못봄 심지어 자기가 바람폈을 때도 상대 욕하기도 함
-
와따시와 헤르메스노 토리 0 0
헬싱 아카드
-
수험의 진리를 알려드리죠 2 0
The one who's in love always wins. 공부에 순수하게...
-
뿌셔뿌셔 최애 과자임
-
메디컬 여러분들에게 질문? 10 1
(서연고정도 제외하고) 메디컬은 동아리를 따로한다는데 맞나요 굳이 왜그러는 건가요
-
플러팅 알려줘 17 0
-
대학 3주차 0 3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 개추
-
그냥 역사는 몰라도 2 2
수능역사는 오르비에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 얼마없을거야
-
아니 근데 3 0
글 쓸게 없는데 자야하나.
-
방학동안 4 1
수1 수2 미적 기하 확통 다 나갔는데 (학원 커리큘럼이 그래서..) 물론 그냥 쭉...
-
반수러 언매하면 0 0
강기분 언매부터 아니면 강e분 언매부터 뭐부터 듣지? 개념많이 휘발된고같은데...
-
아침 7시 전에는 0 0
내가 시킨 문제집들이 와있겠지???? ㅎㅎ
-
미쿠다요~ 0 0
미쿠가 모니터링처럼 집착해줬으면 좋겟당
-
밥약 같은 거 11 1
어떻게 거는 거임 그냥 술자리에서 친해진 선배한테 “저랑 밥약해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잡는 거임?
-
골든아워 읽어봐야지 2 0
이국종교수님 수필이라니
-
애니프사역거움 7 1
그래서안함 다시돌아올땐 사기리로돌아올게 알아봐줘
-
잔다 7 1
내일 밥약이 이써... 이제 자야해...
-
종강하면 살찌고 2 0
개강하면 살 빠지는 몸을 가지고 있음
-
큰일남 반대 0 1
작은 나태 녀
-
어? 23렙이네 1 0
자야게따.
-
대학을 제미나이가 다니는중 13 0
생성형 AI 쓰지말라고? 알빠노.
-
거짓말 ㄴ 11 1
순애라는게 존재할리가 없잖음
-
에이징커브는 무서운것이야
-
와 큰일남 4 0
대칭성 판단하는 방법 까먹음 f(x)+f(-x+2a)=0이면 (a,0)대칭 이런거
-
순애는 살아있다 2 0
이 세상 어딘가에
-
홍준용T 0 1
22개정 내신도 하시려나..?
-
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묻는 선지며 .. 여튼
-
사랑? 웃기지마 2 0
이젠 돈으로 사겠어
-
지금 잔다는 것은 별개지.
-
라면 추천점여 5 0
올만에 매운게 땡기네
-
라면에 닭가슴살 넣고 4 0
친구한테 보내줬는데 누렁아 밥먹자~ 이러네;
-
도 이제 잘 시간이 곧 되어가는 군..
-
벨런스 게임 하고 가라 4 0
진짜 ㅈㄴ 골때리네
-
내신 2.4 정시로 돌릴까요? 2 0
고2모고가 3중2후2중(국영수) 나왔기에 별 생각없이 수시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
토요일에 고대가서 5 1
옵붕이랑 밥먹고 옵붕이 문항검토하고 옵붕이랑 데이트하고 옵붕이랑 술먹을 예정
-
오늘화장 짱잘먹엏어 8 1
맘에들어서 지우ㅜ기싫어..
-
오랜만에 코트 입어야겟다 3 0
코트를 입을 일이 진짜 없거든요
-
붱모 베타 평도 좋고 해설도 거의 끝나가니 한시름 놨네 7 2
거의 3개월 걸린 프로젝트기도하니 진짜 진짜 많이 준비했기에 이젠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하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