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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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엔 담배연기 속살거려
도서관(圖書館)은 남의 나라
성적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수십 줄 Diagnosis를 적어볼까
땀냄내와 홀아비내음 포근히 품긴
빨지 않은 츄리닝을 들고
Power내과를 끼고
랩퍼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예과때 술집 번호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고 있는걸까?
임상 공부는 어렵다던데
답지에 이렇게 막 찍어 내려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도서관(圖書館)은 남의 나라
창 밖엔 담배연기가 속살거리는데
족보를 얻어 어둠을 조금 내몰고
기적처럼 올 진급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족보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본과생을 위해 쉽게 씌여진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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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