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울지 않으셔도 되어요....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9527474
저는 고3 현역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단 1분도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징징글이냐구요? 아닙니다 저는 오늘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늦잠을 잤고 웹툰 정주행을 했으며 두 시간 동안 혼자 농구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늘 하루 즐거웠습니다
수능이 11일 남은 고3이 정말 한심해보이시나요???
그러시는 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쉴드를 칠 생각이 없습니자
하지만 저는 이 말 하나는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오늘 농구를 했습니다
4시부터 시작해 혼자서 농구를 했고
중간에 힘들고 지쳤지만 쉬지 않았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하다가 맨발로 하다가 노래를 듣다가 안 듣다가
정말 농구만 했습니다
그런데
질리지도 지치지도 않았습니다(사실 6시엔 좀 피곤했습니다)
너무 즐거워서 온몸에 땀이나고 다리가 후들거리는데도 입가엔 웃음을 띠었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실 저희학교는 기숙사학교입니다
제 위치는 면학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전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1 2학년들이 꼬마아이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구석 모퉁이에서 혼자서 즐겼습니다
5시쯤에는 여자 애들 두 명이 와서 술래잡기?를 하더군요
솔직하게 시선이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전 농구를 했습니다
폼잡고 점프슛하다가 못 넣기도 하고 미친듯이 뛰어가 공을 던져서 못 넣기도 했지만
너무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요즘 누구보다도 힘드실 거 압니다
재수라는 혹은 +1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으실 거라는 것도 압니다
저 역시 재수가 너무 두렵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꼭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하거싶은 것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공부는 학자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공부는 하기 싫은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마치 하기 싫은 것을 견디고 이겨내는 것이 자랑인 것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고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힘듦을 참고 견디는 것과
내가 하기 싫은데 부와 명예 성공을 위해 힘든 것을 참고 견디는 것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올림픽 전사들의 땀방울이 값진 이유는 그들이 좋아하는것으로 남들과 경쟁해 최선을 다해 성취하는 것이지 금메달의 가격과 명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은 노예입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미래와 시선이라는 족쇄에 잡힌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심한 것이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노예라고 비난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누군가 제게 매일 10시간 넘게 농구를 해서 전국대회를 나가라고하면 미쳤다고 생각할 것입니디
좋아하는 것이지만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심지어 싫어하는 것으로 이렇게 버텨왔습니다
정말 멋있고 아름다우며 존경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니 저는 여러분이 꼭 자신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해온 멋진 사람이고
수능날 망쳤다고 나쁜 길을 선택하기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며
앞으로 남은 삶은 꼭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을 나와 취직공부를 해 대기업에 들어가 좋은 집안 배우자와 결혼해 자식을 낳아 부유하게 사는 사람보다
가난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남의 아픔을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 남들이 지쳐 쓰러질 때 패자라고 경멸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훨씬 멋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나 좋은 사람입니다
너무나 착하고 마음씨가 고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진 않으셨나요?
일찍 깨워주지 못한 엄마에게 소리를 치거나
옆에서 시끄럽게 책장을 넘기는 친구에게 비난을 하거나
정말 사소한 일에 화를 내시진 않으셨나요???
그런 여러분은 나쁘지 않아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데 주변의 불편을 참고 넘어가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러니 자기 자신을 너무 질타하지 마세요
단지 다시 웃음을 찾았을 때 그들에게 입힌 상처 이상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면 돼요
그러니까 죄책감에 울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모두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느라 몸도 마음도 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야 뭐 진즉부터 이미 탈수험생 마인드로 행복회로 활성화하고 즐겁게 살고 있지만
여러분들이 꼭 입시가 끝나고나는 즐겁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두요
대학 순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ㅅ울대에 나와 돈 많이 벌었는데 불면증에 심하게 걸려서 매일 자살기도하는 분도 봤고
ㄱㅎ대에 나와 돈은 적게 벌지만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며 행복하게 사는 분도 봤습니다
여러분 인생의 최종 목표는 즐겁고 행복한 삶입니다
돈이라는 수단에 묶여 그 미소를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새벽에 검토도 없이 타블렛으로 일기처럼 쓴 글이라 오타가 많고 가독성이 떨어지니 이해 부탁 드립니다
(저도 한 때 의대를 꿈꾸며 한 달 정도 매일 14시간씩 공부하다가 정신병 걸릴 거 같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후회도 없구요 그래도 지금 행복하니 기분이 좋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문학 1화 0 0
오르비문학 1화
-
Test 0 0
Tetsteyey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