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강전.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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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이 가서 비둘기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비둘기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오또를 실패 보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당신들 말이오. 오또가 어찌 도(道)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공책, 사과, 톱니바퀴를 비둘기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설레발을 견디지 못하고 결제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경품을 가져갔던 것이 부끄럽소."
비둘기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그렇다면 셋 중 하나만이라도 가져가시라 했다. 생강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상거지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비둘기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생강이 남산 밑으로 가서 조그만 초가로 들어가는 것이 저 멀리 보였다.
(중략)
비둘기는 본래 이완(李浣) 이 대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 이완이 당시 오또 당첨이 되어 비둘기에게 혹시 자신이 받은 경품 중 일부를 무료나눔할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비둘기가 생강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 대장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삼 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이 대장은 구종들도 다 물리치고 비둘기만 데리고 생강을 찾아갔다. 비둘기는 이 대장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생강을 보고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허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술병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이건 낮술이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술만 들이키는 것이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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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쓰십니다 요즈음 많이 우울한데 덕분에 웃네요
윗글에 나타난 '생강'의 상황과 가장 어울리는 말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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