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을 괴고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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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근무와 공부 사이를 바쁘게 오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눈에 힘이 빠지더라구요.
고민고민하다 어제, 오늘은 오랜만에 시간을 뺐어요.
이틀 간 잠도 실컷 자고, 짧지만 자원봉사도 좀 다녀오고, 서점에 가서 책 냄새도 맡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오랜만에 모이는 친구들이랑 가볍게 한 잔 하고, 훈련소에 들어간 친구 편지도 쓰고, 예전에 인상 깊게 봤던 만화도 다시 봤어요.
노래방에 못 간 게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이틀을 부드러운 직선마냥 채워나갔어요. 하고 싶었던 것들을 뚜렷하지만 느슨하게 붙들었어요.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아까 턱을 괴고 앉아 오늘 오후에는 뭘 할까 생각을 좀 해봤는데, 문득 비활해둔 페북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어가봤어요. 워낙 오래전에 시작해서 그런 지 제 삶의 1/5의 기록이 그 곳에 남아있더라구요.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천천히 훑어봤어요.
행복해야겠더라구요.
이렇게 소중한 삶을 살아왔는데, 행복하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
저는 기쁨, 노력, 승리와 같은 가치들을 꾸준히 좇으면서 살아왔어요.
너무 아름다운 단어들이에요. 너무 아름다워서 무결해보이기까지 하는 단어들이에요.
그래서 더 위험한 것 같아요. 등이 잘 보이질 않아요. 그 자체로 너무 숭고해보이는 나머지 좌절, 무기력, 패배라는 뒷면이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어요. 그 뒷면을 작년의 저는 고꾸라지고 나서야 보게 되었더라구요.
동전의 뒷면의 뒷면은 앞면.
올해는 뒷면의 뒷면을 보고 싶어요.
그 소망을 위해서는 이 사이트를 떠나야 할 것 같아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제 깜냥을 살펴보면 분명 저는 부족해요.
그런데 이 사이트를 하고 있을 때면 이상한 안도감이 들어요.
이 칼럼을 보니 내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 질문글을 보니까 내가 남들이 모르는 걸 알고 있네, 나도 이미 그 인강 듣고 있지, 이런 괴상한 안도감이요.
오르비를 하는 시간이야 오르비인강 보기 전에 잠깐, 커피타면서 잠깐, 밥 먹으면서 잠깐, 자기 전에 잠깐 하면서 하루에 그나마 몇 번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면 아깝진 않아요.
그런데 확신이든 안도감이든, 내가 만들어 나가는 거지 남에게 확인받는 게 아닌데 은연중에 자꾸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더라구요.
다짐을 입 밖으로 내는 게 계속 반복되면 사람이 가벼워보여서 이런 말 하는 걸 정말 싫어하지만, 너무 애착을 갖고 오래한 사이트라 이렇게라도 안하면 분명 심지가 굳지 못했던 작년의 모습을, 추구하던 가치들의 뒷면을 다시 보게 될까봐 남겨 놓을게요. 다짐글 지겨우시겠지만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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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화요일에도 어제처럼 문제랑 글 대충 읽어서 7개나 틀리면 어떻게 하지 죽어야 하나
ㅎㅇㅌ 좋은 결과와 함께 돌아오세여
항상 응원합니다 웰메님.. 저도 동참해야겟어여 화이팅!
응원합니다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