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IOC위원장 [533431] · MS 2014 · 쪽지

2016-07-25 23:42:45
조회수 1,084

공부방에서 여친 사귄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8824895


공백을 기대하셨겠죠?

야밤에 심심해서 써봅니다


대학에 들어오고
첫번째 방학이 되도록
오는 님 하나 없고 우울한 시간들을 보냈었습니다.

어느날 아는 학원 선생님한테 연락이 왔는데
학원에서 나오셔서
공부방에서 형편이 어렵거나 학원에 가기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더라고요.

혹시 아이들에게 방학때만이라도
든든한 형 역할을 해줄 수 없겠냐 하셔서
선생님의 마음에 감동 먹고
무보수로 지원!!

그래서 첫 날 딱 갔는데...
저만 왔던게 아니었더군요,

선생님이 워낙 좋으신 분인지라
몇몇 제자(?)들이 왔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딱 시선이 멈추는 분이 계셨습니다..

공부를 가르치면서도
저 분은 누굴까 어디 사실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이런 경험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 본분에 집중하고 꾹 참다가
7시쯤 수업(?)이 끝났는데
아 아무리 첫날이고
앞으로 더 볼 기회가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굿바이여서
정말 슬펐던 찰나...

같이 고생했으니
밥을 먹자고 하더군요..


오.. 저는 당연히 수락했습니다..
근데 제가 눈치가 없는지라
그냥 제가 좋아하는 삼겹살집을 가자고 했더니
술 마시는거 좋아하냐고 되묻더군요..

저는 씩 웃기만 했고
속으로 아.. 아무리 생각해도 삼겹살은 오바였나 싶고
후회가 엄청 들었습니다..

근데 왠걸 그게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말 놓죠? 라는 그 분의 말 한마디를 시작으로
삼겹살집에서 정말 10년지기 친구처럼
깔깔대며 재밌게 식사했었습니다..

1차가 2차 되고
2차가 노래방 되고..

처음 만난 사람이랑 남자든 여자든
노래방까지 간건 처음인데
정말 당황스러우면서도 좋더군요...

그녀는 신촌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으로
저와 동갑이었고
그동안 몰랐는데
저와 바로 옆 아파트에 살았을 정도로
공통분모가 많았더군요..

왜 이제야 알게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선생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세번 외치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해어졌습니다..

그리고 너무 졸린 나머지..
집에 와 바로 잠이 들고
낮 12시가 되어서야 깼는데
"우리 사귀는거 맞죠?" 라는 문자가
오전 6시에 와있었습니다..


.......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