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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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 이제 끝을 맺을 때가 온듯 하여 집 밖으로 나섰다. 학교나 일터로 가려는 행색과는 또 달랐다. 동태처럼 초점없이 흐린 눈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결의에 가득차선 흔들리진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비틀거리며 걷질 않았다. 똑바로 서서 허리와 어깨를 펴고 우직하게 걸었다. 걸음은 부드러웠다.
박은 애초에 목적지까지 걸어가기로 하였으나, 그러다간 가는 도중 지치거나 망설이게 될 것 같아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에게 나긋하고 차분하게 목적지를 말했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기사에게 예의를 차리려는 건 아니었다. 기대감에 가득 찼기 때문이었다. 박은 그 사람의 나를 향한 눈짓, 손짓, 몸짓은 어떨까 하고 계속 생각했다. 그 한순간 만큼은 날 봐줄테니, 실패해도 여한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박은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한 짧은 말과 함께 몸을 던진다.
- 그리고 망설임 없이 박을 안아준다. 박은 성공했다. 그렇다. 박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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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성균관대 재학중인 박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