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4] 재수일기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8115236
*한 개인의 감정과 잡생각의 분출을 위한 넋두리가 담긴 일기이므로 악플,비난은 삼가주세요.ㅎㅎ
16.03.08.화
언제나, 항상, 느꼈던 것이지만 극한의 외로움이 계속해서 나를 엄습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 안에는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어떻게해서인지 서로 아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외롭다. 진짜 외로웁다....근데 이건 재수생 신분의 어떤 상황적 외로움이 아니라 근본적인 외로움인 것 같다... 버스 안의 아이들은 서로 아는 사이이고 친해보이는데 나는 없다. 이 같은 지역에 살았던 같은 학생들일텐데 왜 나는 그들 중 아는 사람이 없는가? 아 물론 '아는' 사람은 더러 있다. 그러나 안 친하다. 하나도.
학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쉬는 시간이나 식사시간에 도대체 어떻게해서인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길래 저들과 이리도 이질적일까? 나에게 하자가 있는 걸까?
살면서 연애 한번 못해보고 그렇다고 우정을 쌓아 친구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물론 나는 소중한 절친 2명이 있지만 여기서는 넓은 인간관계를 얘기한다.)
지난 과거에
공부라는 거짓된 미명 하에 수 없이 거부한 소중한 많은 경험들... '공부해야지... 무슨...'이라면서 정작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제대로 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얼 해낸 것도 아니고... 왜 항상 나는 미적지근하고 애매하게 삶을 살아왔던가?
나는 지금 재수를 하고 있다. 아 아..
지난 과거에 이루어 낸 것이 없는 내가, 차라리 신나게 놀아서 공부아닌 것들을 쟁취한, 결과적으로는 같이 재수하는, 그들을 부러워하면서 느끼는 감정. 그게 나를 극도로 괴롭게 한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도대체 무얼 했는가.
외로움이 극한으로 치닫는 셔틀버스 속에서, 그 과거의, 현재의 비참함,타인을 향한 부러움, 후회감을 뒤로한채, 연습장을 꺼내 하루동안 공부한 것들을 되뇌인다.
학벌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 때문이다.
자신감.
자존감.
항상 열등감과 후회로 찌들은 나, 정말 한심하다.
그렇기에 인정해야한다.
해야만 한다.
내가 남들과 달리 과거에 해낸 것이 거의 없다는 걸, 항상 미지근하게 살아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처절하게 비참하자.
처절하게 외롭자.
나보다 나은 과거를 가진 이들을 보며 처절하게 느끼자. 환기되는 그 모든 감정을 처절하게 느끼자. 외면하지 말자. 현실도피하지 말자.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체감하자. '아 진짜 인생 X 같다' 라는 말이 무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재생 되도록.
이렇게 큰 상처와 아픔,후회감, 열등감을 느끼되
주저 앉아 있진 말자. 저 감정들의 원인이 나태하고 게으른, 한 번 뿐인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덧없이 흘려보낸 나의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었음을 철저하게 뼈에 새기듯 인식하자.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또 다른 후회를 만들지 말자.
만화 미생에 나온 대사이다.
어쨋든 하게 된 재수의 1년. 단순히 SKY 학벌이 아니라 후회라는 족쇄를 끊어내는 애벌레의 '변태'과정으로 만들자.
더 비참하고, 더 힘들고, 처절하게 외로운 1년이 되게끔 해서 나비가 되리라.
인생 처음으로 후회와 미련이 단 한 톨도 안 남아 있는 1년. 새로운 삶을 위한 발판이 되게끔, 그렇게 이 1년을 보내자.
할 수 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
자지 버섯 4 0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버섯입니다
-
통합사회 미녀 선생님 0 0
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저도 외롭네요 한달전까지 같이 롤땡기던애들 이제 술마시러다니고 전 이러고있고.. 허허
전친구들 재수학원앞에 마칠때찾아오니까 증말좋던데ㅋㅋ
힘내세요 저도재수생~!
저랑 똑같네요 공부한다고 안한건 많은데.. 막상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
성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