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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zia [732] · MS 2002 · 쪽지

2011-02-09 23: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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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생담실 들렀다가 추억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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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담실에는 글을 처음 쓰는것 같네요.

오르비랑 디씨를 비슷하게 고2때 시작했으니 올비질도 9년이 되어가는듯 합니다.

역시 호기심 왕성하고 혈기넘치는 젊은이들이 대화하는 곳이니 연애 이야기도 빼놓을수 없는 단골 메뉴네요.

저도 제 추억속에 '첫사랑'이라고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을때, 오르비에 상담을 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재수할때 즈음,(2004년도 이군요) 상담이라기보다 그때 어떤 멋진 분께서 '여성과 잘 해보는법'에 대하여 연재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첫 글은 '첫만남의 중요성과 방법들' 이었던것 같네요.

그 첫사랑 친구는 고3때 2004 수능 망치고 공교롭게 오르비에서 대화하고 MSN메신저(그때의 대세)를 하던 동갑내기 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재수 떡 해버리고 정시 못차리고 처음 맛보는 자유감에 고향떠나 서울 올라와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놀기에만 정신이 팔렸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럭저럭 그당시 생담실의 '여자랑 잘해보는 법'은 여자랑 처음 데이트 해보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엉망진창이지만) 

20살 먹고 처음으로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뭐 결국 3수를 하긴 했지만,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좋은 친구 만난 덕에 3수때는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성적을 꽤나 올린 기억이 납니다.

한때의 좋은 추억은 사진들만 남긴채 기억도 가물가물 해가고, 제 기억속엔 스무살 스물 한살에서의 모습만이 남아있네요. 지금은 분명 더 멋있어 졌겠죠.

그렇게 열심히나 스무살에 연애에 관심이 많았고, 우여곡절 끝에 나름 만족하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여자친구는 26살이 되어서야 처음 사귀었습니다.

요즘 다시 솔로가 된지 꽤 됐지만 아직도 기분이 묘 하네요, 이래서 인기가 없나 봅니다.

공부도 어릴적에 때를 몇번 놓쳐서 격차를 줄이느라 참 힘들었었는데, 연애도 비슷 한것 같아요.

중고등학교때 숙맥으로 사는거야 뭐 흔히 있을수 있는 일이지만, 대학 들어와서 한창 어릴때 적극적으로 연애를 해보았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조금 늦었어도 정말 좋아하던 사람과 사귀게 되어 너무 즐거웠지만, 연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니 참 답답 하더라구요.

스무살때는 "아 도저히 어떻게 여자를 꼬시는지 모르겠다.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라고 한탄했고

최근에는 "아 도저히 어떻게 여자친구랑 관계를 잘 지속시킬수 있었을까.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 한번만 더. 나에게 운명적인 만남을 준다면 절대로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되뇌입니다.

같은 되뇌임을 스물 두살때부터 스물 다섯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과연 다음 이야기에선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궁금하면서도, 좀 다른사람에 비해 늦지 않았나 하는 바보같은 상대적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덧없는줄 알면서도요.

다들 멋진 만남과 설레임 그리고 추억이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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