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칸트의 형이상학 서설 문제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77933598
[지문]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형이상학적 인식은, 그 학문의 본질에 의해 이미 규정되듯이, 결코 경험적일 수 없다. 형이상학의 근본 개념들과 원칙들은 경험(내적 경험이든 외적 경험이든)으로부터 도출된 것이 아니어야만 하며, 따라서 그것은 선험적(경험독립적, a priori) 인식, 즉 순수 오성 및 순수 이성에서 비롯된 인식이어야 한다.
우리의 모든 판단은, 주어와 술어의 관계를 고려할 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이 판단들은 단순히 해명적이어서 인식의 내용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거나, 아니면 확장적이어서 주어진 주어 개념 밖으로 나가 그 개념을 증대시킨다. 전자는 분석판단이라고 부를 수 있고, 후자는 종합판단이라고 부를 수 있다.
“모든 물체는 연장(延長)되어 있다”라는 명제는 분석판단이다. 왜냐하면 내가 ‘물체’라는 개념과 결합한 ‘연장’이라는 속성을 발견하기 위해서, 나는 물체라는 개념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물체라는 개념을 쪼개어 분석하기만 하면 족하며, 이 명제의 필연성은 오직 논리적 모순율에 따라 자명하게 도출된다. 분석판단의 근거를 파악하기 위해 경험을 끌어들이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에 반해 “어떤 물체는 무겁다”라는 명제는 그 안에 경험적 종합을 포함한다. 내가 물체라는 개념 자체를 아무리 쪼개어 보아도 ‘무거움’이라는 술어 개념은 그 안에서 결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판단은 새로운 속성을 덧붙여 지식을 확장시키는 종합판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든 경험적 판단들은 언제나 예외 없이 종합적이다. 어떤 명제가 경험에 의존하여 성립하면서도 주어 개념을 분석하기만 하면 도출되는 분석적 성격을 띤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매우 중대한 사실은, 일체의 경험에서 독립되어 있는 선험적 판단 중에서도 지식을 확장하는 종합판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수학적 판단들은 모두 선험적 종합판단이다. 예를 들어 ‘7+5=12’라는 명제를 생각해 보라. 우리는 흔히 7과 5의 합이라는 개념 속에 12라는 숫자가 이미 포함되어 있어서, 모순율에 의해 분석적으로 참이 도출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7과 5의 합’이라는 개념은 오로지 이 두 수를 하나의 수로 결합한다는 것만을 의미할 뿐, 그 결합된 하나의 수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조금도 생각되어 있지 않다. 당신이 이 두 수의 결합이라는 개념을 아무리 길게 분해해 보아도, 12라는 개념은 그 분석을 통해 결코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은 이 개념들 바깥으로 나가서 직관(가령 다섯 손가락이나 다섯 개의 점)의 도움을 받아야만 비로소 종합의 결과를 얻게 된다.
결국 이 명제는 우리의 지식을 덧붙이는 종합판단이면서, 동시에 어떠한 경험적 관찰에도 의존하지 않고 필연성을 지니는 선험적 판단이다. 순수 수학과 순수 자연과학은 이렇듯 선험적 종합판단들로 이루어져 있다. 형이상학 역시 낡은 독단론에서 벗어나 엄밀한 학문으로 성립하고자 한다면 오직 이 한 가지 물음에 해답을 내놓아야만 한다. “선험적 종합명제는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문항 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형이상학을 구성하는 근본 개념과 원칙들은 외적 경험뿐만 아니라 내적 경험으로부터도 도출되지 않아야 한다.
② 분석판단은 모순율에 기초하여 그 명제의 참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으므로, 이를 해명하기 위해 경험적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③ 어떤 판단이 주어 개념의 분석만으로는 술어를 도출해 낼 수 없는 확장적 성격을 띤다면, 그 판단은 종합판단에 해당한다.
④ “어떤 물체는 무겁다”는 명제는 종합판단에 해당하므로, 이 명제의 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험적 관찰을 배제하고 물체의 개념을 선험적으로 종합해야 한다.
⑤ ‘7과 5의 합’이라는 개념 속에는 두 수를 결합한다는 의미만 있을 뿐 12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 수학적 명제는 해명적 판단으로 볼 수 없다.
[문항 2]
윗글의 논지를 바탕으로 할 때, <보기>의 ㉮~㉰에 대한 추론으로 옳은 것만을 있는 대로 고른 것은?
< 보 기 >
㉮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이다.
㉯ 모든 백조는 희다.
㉰ 직선은 두 점 사이의 가장 짧은 선이다.
ㄱ. ㉮에서 ‘결혼하지 않은 남자’라는 술어는 ‘총각’이라는 개념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도출되므로, 글쓴이는 ㉮를 인식의 내용을 새롭게 확장해주지 않는 분석판단으로 간주할 것이다.
ㄴ. 글쓴이는 ㉯의 ‘희다’라는 속성이 ‘백조’의 개념을 분해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발견되지 않는다고 볼 것이며, 따라서 ㉯를 수학적 명제와 동일한 지위를 갖는 선험적 종합판단으로 분류할 것이다.
ㄷ. 글쓴이에 따르면 ㉰에서 ‘직선’(선의 성질)이라는 개념을 아무리 분석해도 ‘가장 짧다’(선의 크기)라는 개념은 발견되지 않으므로, ㉰는 모순율만으로는 도출할 수 없는 종합판단이다.
① ㄱ
② ㄷ
③ ㄱ, ㄷ
④ ㄴ, ㄷ
⑤ ㄱ, ㄴ, ㄷ
칸트의 형이상학 서설을 그대로 원문 수준으로 인용한 다음에 문제만 한번 좀 추가해봤음
에이어 지문과도 연관이 많음. 사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개강 3주차...아직 후배 얼굴도 본적없음
-
시발 뭘 할 수가 없네 9 1
친구 없어도 그래도 고대 왔으니 합응까진 갈까 했는데 허리 이 시발롬 좆도 안낫고 더 아파짐 아오
-
음주체스숙취수학 1 0
왜효고ㅓ좋냐
-
옾붕이들은 영어듣기 잘하나요 9 0
듣기 살면서 한번도 안툴린 사람 많으려나영듣칼럼 쓰려 하는데 수요 있으려나...
-
와 시벌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겟다 한달만에 같이 밥먹는거같은데 두달인가?
-
본인은 메인 두 번 가봄 3 1
한 번은 평가원 피셜 확정 등급컷 (영어) 네이버 블로그 감성 글로 가봤고 한 번은...
-
역시 약대생 3 1
난 시간 꽉꽉 채워 풀어서 88점인데
-
3덮 미적 풀어봤다 15 2
이렇다 전 글에서 맞춘사람 5000덕 보내줄게 생각보다 잘나왔네 22 30은 걍...
-
3모 ㅈ된거같으면 개추. 3 3
ㄱㄱ
-
어스름 내린 언덕 너머로 푸른 융단이 조용히 깔리면 4 1
수줍게 눈을 뜨는 작은 별들 사이로 깊고 아득한 밤이 피어납니다.
-
JMS 유튜버 댓글 근황 1 2
빨리 JMS에서 탈출하길 빕니다
-
대학간 오르비언 특 8 3
2월 말 ~ 3월 첫째주까진 재밌다~~ 하면서 안들어오더니 3월 둘째주부턴 외롭다...
-
나 분명 학기중엔 0 0
새르비를 안할줄알았는데ㅔㅔㅔ 옯창이 맞는것인가?
-
체언 수식 부사
-
새르비ing 0 0
손 ㄱㄱ
-
지방대 궁금한점 질문받음 9 0
옯인원들에겐 관심없을수있지만 25수능때 66584로 지방대 빵노리고 붙었음...
-
독서 제대로 이해한 지문이 없었음... 심지어 마킹 안 하고 1분 초과됨 3모 5일...
-
아빠 잔다 2 1
잔디wwwwww
-
재작년에 수능봐서 백분위 97 받고 대학 다니다가 올해 다시 수능 준비 중인데 생명...
-
3연강으로맞고 0 0
8:30~17:30당하니까죽겠다
-
여기다전화해줘 0 1
119 너 때문에 내 심장이 멎었어
-
행복해요 8 0
-
현역이때 생윤 말아먹어서 재수때 정법하서 3나왔어요 다시 생윤으로 돌아갓?...
-
글리젠 진짜 없네 2 0
내가아는 오르비가맞냐
-
ㅇㅇ
-
그것이 문제로다
-
오르비 굿나잇 ~ 7 1
피곤해뒤지겟다 오답은 내일 할게
-
얘네가 진선여고 숙명여고에 있었으면 내신 몇 뜰까요? 7 0
옛동네인 영등포에 사는 초등동창인 여사친들인데 한 아이는 영등포 공학 좆반고에서...
-
N제 먼저?? 0 0
수1 스블 다 들었고 수2,확통 실점개념 반정도 들었는데 수2,확통까지 실전개념 다...
-
08) 오늘의 공부인증!! 10 1
그냥 너무 심란함 모든것에 대해서 ㅠㅠ
-
ㄹㅇㅋㅋ
-
에효 못생긴 옵붕이들 ㅉ 0 1
심지어 공부도 못하는 말이야
-
새르비 최강의 남자 3 1
쌍윤왜어려움
-
3섶 화1 45 4 0
물2는...예...
-
5시긴40분뒤에일어니야더ㅣㅁ 2 2
습박
-
오늘 저녁 ㅁㅌㅊ? 4 1
돼지 되는 중 ...ing
-
새르비의라이징스타 0 0
설국문쟁취
-
한국 kf21 보라메=>뭔가 문제 있어보이고 그렇게 안 쌜거 같음 미국 f22 =>...
-
김기현쌤 아이디어 0 0
작수 4이고 이번에 확통으로 바꿨습니더 확통은 시발점 듣고있는데 수1 수2를 어느...
-
조해공 과잠 봤을 때였음 조선해양공학과 <- 개틀딱같음 Naval...
-
이거 개쩌는 공부법인듯 2 1
1주마다 문제집 제끼고 오르비에 인증하기 앉아있는 시간은 같지만 공부량 ㅈㄴ 늘어난게 체감이 됨
-
윤사 코드원 샀음 1 2
윤사 개박살 났으니까 그래도 김종익 플러스 해서 코드원까지 하려고..
-
전화하고싶다 3 0
누구든좋으니까
-
작년에 2 0
2월부터 수능까지 새르비에 항상 있었던 사람이 있음
-
소아과 의사 누구였지 6 0
오르비언 ㅇㅅㅇ
-
한 달 뒤 새르비 상황 1 3
제목:진짜 다 뒤1졌냐? 2분전 조회수 8 작성자 수능 ㅈ된 설의적표현 내용:
-
???
-
수1 자작 0 1
수열 문제입니다. 거의 국밥 유형인 케이스 분류 문제에요. 오류 발견하시면...
-
아빠 안잔다 2 1
채널 돌리지 마라
-
유튜브하나보고 1 1
마저공부해야지
1.4 2.3
? 방금 올렸는데?
이전 글 보고 품
아하… 그럼 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끝났넹 머지
문제 좀 쉬웠음?
평가원 기준 무난무난한 듯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