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자작 문학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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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무심(無心)한 덕코야 너의 기약(期約) 뉘 아느냐
구걸(求乞)한 이내 몸이 빈 손으로 왔다가
댓글 한 줄 정성(精誠)에 억만(億萬) 장(帳) 쌓이노니
아마도 이 바닥 인심(人心)은 예뿐인가 하노라.
어즈버 뻘글* 끝에 서린 이슬 내 집(Home)에 가득한데
좋아요 한 번이 뉘 집 자식 살리는고
천금(千金) 같은 포인트(Point)를 아껴 무삼하리오
내 오늘 취(醉)하도록 복권이나 긁어보리라.
*뻘글: 실속 없는 게시물.
(나)
대저(大抵) 사람이 세상에 나매 귀천(貴賤)이 따로 없으나, 오르비라는 가상(假想)의 성(城) 안에서는 덕코라 불리는 푸른 기운이 곧 권세(權勢)가 되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다.
어떤 이는 밤낮으로 붓을 놀려 유익한 글을 지어 덕코를 쌓고, 어떤 이는 매일같이 성문 앞에 앉아 손을 내밀어 행인에게 빌어먹으니 이를 '덕코 구걸'이라 한다. 내 일찍이 한 구걸꾼에게 묻기를, "그대는 사지(四肢)가 멀쩡하거늘 어찌하여 스스로 땀 흘리지 않고 타인의 온정만을 바라는가?" 하니, 그가 웃으며 답하기를, "글을 써서 얻는 것은 노동(勞動)의 산물이요, 빌어서 얻는 것은 인연(因緣)의 열매라. 내가 구걸하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타인의 관심이요, 그들이 던져주는 덕코는 곧 나의 존재를 긍정하는 표식(標式)이니 어찌 부끄럽다 하겠소?" 하더라.
아아, 천 리 밖 수험생들이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숫자로 된 정을 나누니, 이것이 현세(現世)의 새로운 풍류(風流)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만, 그 얻은 바를 복권(福券)이라 하는 요물(妖物)에 모두 탕진하고 다시 빈손이 되어 성문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은 가련하기 그지없도다.
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처지를 부각하여 세태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역설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내면적 갈등이 해소됨을 보여주고 있다.
③ 가상의 재화인 ‘덕코’를 매개로 공동체적 유대감과 풍류를 형상화하고 있다.
④ 공간의 대비를 활용하여 이상향에 도달하지 못한 좌절감을 표출하고 있다.
⑤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여 인간 세상의 무상함을 강조하고 있다.
2.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 <보 기>
> (가)의 화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덕코' 시스템을 고전 시가의 관습적 소재(술, 천금 등)와 결합하여 재해석하고 있다. 이는 현대적 문화를 전통적 가치관인 '안빈낙도(安貧樂道)'나 '호탕한 풍류'로 치환하여 풍자적 효과를 거두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
① '댓글 한 줄'을 통해 '억만 장'을 쌓는 것은 정성이 재화로 치환되는 커뮤니티의 속성을 보여주는군.
② '이 바닥 인심'은 구걸을 통해 얻은 결과물에 대한 화자의 만족감을 드러내는 표현이겠군.
③ '좋아요 한 번'을 타인을 살리는 행위로 격상시킨 것은 온라인상의 상호작용에 부여된 가치를 과장하여 표현한 것이군.
④ '천금 같은 포인트'를 아끼지 말라는 권유는 재산 축적보다 나눔을 중시하는 유교적 청빈사상을 계승한 것이군.
⑤ '복권이나 긁어보리라'는 얻은 재화를 순식간에 탕진하는 행태를 풍류로 미화하며 현대인의 사행심을 풍자하고 있군.
이런 식으로 '오르비'라는 현대적 소재를 고전의 문체와 결합하는 것이 요즘 수능의 통합적 사고와 맞닿아 있습니다. 다음엔 어떤 주제로 시험 문제를 만들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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