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얘기가 나와서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77473538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던 친구가 있어요
정말 친했던 친구였어요
그 애를 빼면 제 고등학교 시절을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둘이 사귀냐고 할 정도로 붙어다녔어요
등교도 같이 하고 하교도 같이 하고 반이 달라졌어도 동아리 시간마다 만나서 같이 매점 가고 3년 꼬박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고
서로 우린 가족이라고 하면서 같이 살자고 약속도 했었어요
걔는 저를 좋아해줬었어요
손잡고 안아주고 플러팅하고 귀여워해줬어요
하교하는 버스에서 제가 먼저 내려서 헤어지면 창문 열고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보면서 인사했어요 ㅋㅋ


이 사진도 걔가 저 찍어서 보낸 거예요 ㅋㅋㅋ
폰에 남아있더라고요
근데 친구 사이에도 권태기가 있다고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가 변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질투심 강한 애라 가끔씩 걔한테 상처받는 일도 생기고 그 애의 날선 말과 행동에 배려와 존중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서 전 너무 서운하고 슬펐어요
그래서 엄청 고민하고 혼자 슬퍼하다가 그 애 생일에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주고 체념하듯이 관계를 끊었어요
그런데 작년 2월인가 3월에 인스타 비계로 돌렸을 때 얘 포함해서 절연한 친구 두 명한테서 팔로우 신청이 왔었어요
전 무시했어요
왜냐하면 맘속에서 이미 정리가 된 상태였고 각자 갈 길 가는 게 맞다고 판단내려서 힘겹게 제 의지로 끝낸 관계를 굳이 다시 이어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준 가깝고 애틋한 친구였기 때문에 미워하고 싶진 않았고 그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어요

배그 안 하다가 간만에 들어갔는데 걔가 제 프로필에 방문했었던 흔적을 발견했어요
제가 블로그 서이추도 끊고 인스타 맞팔도 끊었는데 아직 차단을 안 했더라고요

그리고 제 생일(12월)에 연락이 왔어요
답장을 할지 말지 굉장히 고민이 돼서 상담 선생님께 털어놨어요
선생님께선 인간관계에선 소통이 중요하니까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론 사람이 10년 20년 그렇게 살아왔는데 바뀌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근데 우리는 어렸기도 했고 살아가면서 인간은 계속 성장하니까
시간이 지난 만큼 그 친구도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기회가 있으니 얘기해보고 그런데도 걔가 여전히 이기적으로 군다면 그때 끊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저한텐 마음의 문을 다시 여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라 한달 정도 안읽씹을 하다가 최근에 답장을 보냈어요
잘 지낸다고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본가로 돌아갈 예정인데 괜찮으면 보자고 했어요
아직 답장은 없는 상태입니다 어쩌면 걔는 저를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옛날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운 친구를 만났는데 자기들은 과거와 너무 변해 있었고 생각보다 그리 좋지 않아서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겨두는 게 좋은 것 같다 생각했다는 누군가의 얘기가 떠올랐어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
자지 버섯 4 0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버섯입니다
-
통합사회 미녀 선생님 0 0
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
잘생긴 남자 돼서 꿀빨고싶다 3 1
존예부자여친이랑 결혼해서 기둥서방하고싶어
-
님들 최애 애니 캐릭터 말해보셈 12 0
본인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아처임.
-
이상형월드컵 주작은 뭐야 0 0
뭐긴 뭐야 사랑이지
-
님들아 ㅃㄹ 정상적인 플러팅 17 0
입술크기 키갈 ㅇㅈㄹ말고 ㅈㅂ
-
크큭 선이 보인다 3 0
아무튼 선이 보임
-
살면서 여자가 헤어지고 2 1
자기가 문제였다고 말하는걸 못봄 심지어 자기가 바람폈을 때도 상대 욕하기도 함
-
와따시와 헤르메스노 토리 0 0
헬싱 아카드
-
수험의 진리를 알려드리죠 2 0
The one who's in love always wins. 공부에 순수하게...
-
뿌셔뿌셔 최애 과자임
-
메디컬 여러분들에게 질문? 10 1
(서연고정도 제외하고) 메디컬은 동아리를 따로한다는데 맞나요 굳이 왜그러는 건가요
-
플러팅 알려줘 17 0
-
대학 3주차 0 3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 개추
-
그냥 역사는 몰라도 2 2
수능역사는 오르비에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 얼마없을거야
-
아니 근데 3 0
글 쓸게 없는데 자야하나.
-
방학동안 4 1
수1 수2 미적 기하 확통 다 나갔는데 (학원 커리큘럼이 그래서..) 물론 그냥 쭉...
-
반수러 언매하면 0 0
강기분 언매부터 아니면 강e분 언매부터 뭐부터 듣지? 개념많이 휘발된고같은데...
-
아침 7시 전에는 0 0
내가 시킨 문제집들이 와있겠지???? ㅎㅎ
-
미쿠다요~ 0 0
미쿠가 모니터링처럼 집착해줬으면 좋겟당
-
밥약 같은 거 11 1
어떻게 거는 거임 그냥 술자리에서 친해진 선배한테 “저랑 밥약해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잡는 거임?
-
골든아워 읽어봐야지 2 0
이국종교수님 수필이라니
-
애니프사역거움 7 1
그래서안함 다시돌아올땐 사기리로돌아올게 알아봐줘
-
잔다 7 1
내일 밥약이 이써... 이제 자야해...
-
종강하면 살찌고 2 0
개강하면 살 빠지는 몸을 가지고 있음
-
큰일남 반대 0 1
작은 나태 녀
-
어? 23렙이네 1 0
자야게따.
-
대학을 제미나이가 다니는중 13 0
생성형 AI 쓰지말라고? 알빠노.
-
거짓말 ㄴ 11 1
순애라는게 존재할리가 없잖음
-
에이징커브는 무서운것이야
-
와 큰일남 4 0
대칭성 판단하는 방법 까먹음 f(x)+f(-x+2a)=0이면 (a,0)대칭 이런거
-
순애는 살아있다 2 0
이 세상 어딘가에
-
홍준용T 0 1
22개정 내신도 하시려나..?
-
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묻는 선지며 .. 여튼
-
사랑? 웃기지마 2 0
이젠 돈으로 사겠어
-
지금 잔다는 것은 별개지.
-
라면 추천점여 5 0
올만에 매운게 땡기네
-
라면에 닭가슴살 넣고 4 0
친구한테 보내줬는데 누렁아 밥먹자~ 이러네;
-
도 이제 잘 시간이 곧 되어가는 군..
-
벨런스 게임 하고 가라 4 0
진짜 ㅈㄴ 골때리네
-
내신 2.4 정시로 돌릴까요? 2 0
고2모고가 3중2후2중(국영수) 나왔기에 별 생각없이 수시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
토요일에 고대가서 5 1
옵붕이랑 밥먹고 옵붕이 문항검토하고 옵붕이랑 데이트하고 옵붕이랑 술먹을 예정
-
오늘화장 짱잘먹엏어 8 1
맘에들어서 지우ㅜ기싫어..
-
오랜만에 코트 입어야겟다 3 0
코트를 입을 일이 진짜 없거든요
-
붱모 베타 평도 좋고 해설도 거의 끝나가니 한시름 놨네 7 2
거의 3개월 걸린 프로젝트기도하니 진짜 진짜 많이 준비했기에 이젠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