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목표 8수생의 26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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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시 발표를 기다리며 글을 끄적여 봅니다.
저는 우여곡절 끝에 26학년도 수능을 무사히 완주한 n수생입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0살이 되어 처음 수능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20대의 절반을 의대를 가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던것 같아요.
총 세 번의 수능을 보았고 중간 중간은 다음 수능을 위해 1년간은 생활비와 공부비용을 벌며 그렇게 공부랑 일을 번갈아 가면서 하며 지냈어요.
그렇게 공부한 결과
가군은 치대, 나군은 약대, 다군은 지방 사립의대 정시 지원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ㅎㅎ 추합을 기다리는 중이라 너무 떨리네요ㅜ
저에게는 세 번의 수능 중 올해가 가장 힘들었었던 것 같아요.
1년간 풀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상반기에 가정사로 인해서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너무 너무 괴로운 상태였어요..ㅎㅎ
그러던 중 길을 가다가 운명처럼 기숙학원 광고 표지판을 보고 저곳으로 도망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름이 다가올 즈음 집 근처 기숙학원에 입소하게 되었어요.
사실 23살에도 기숙학원에 잠깐 다녔었지만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서 큰 기대는 없었지만,, 사회와의 단절이 목표였기 때문에 앞뒤 가릴 것 없이 상담부터 받고 입소를 결정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 선택이 저를 살린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 인생에서 언제나 제 편이 되어 줄 수 있을 거란 은인같은 분도 만나고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만족스러운 수능 성적도 얻었고요
솔직히 방문 상담을 갔을 때 아무리 상담을 열심히 해주고, 홈페이지 내용이 그럴듯해도 대부분 기숙학원은 다 비슷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크게 기대도 되지 않았고 조금은 냉소적이었어요.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지만 2년이 넘게 쉬었던 후유증인지 감도 다 떨어지고 뭐부터 공부를 시작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기본적인 개념도 많이 구멍이 나 있는 상황이더라고요.
답답해 하고 있는데 담임쌤과 입소 이틀째 되는 날 학습관련 상담을 하게 되었어요.
상담을 하면서 과목별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고 해결하기 위한 방향과 계획을 세웠는데, 전에 다니던 학원과는 달리 관리적인 부분이 전문적이어서 좀 놀랐어요!
사실 저는 공부 하는데 있어 고집이 좀 센 편이라 누군가의 조언을 들어도 그냥 무시하는 편이었는데… 담임쌤은 제 생각을 잘 들어 주시면서 제가 그동안 잘 만들어 놓은 습관은 유지하고 추가로 보태면 더 좋을 것 같은 것들을 차분히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렇게 저는 기숙학원을 다니며, 수업과 학습 계획에 있어 도움 받을 부분에서는 도움을 받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자율적으로 관리하며 효율적인 수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수업 중에 질문이 많은 편이라 학과 선생님들 엄청 귀찮게 했었어요 ㅎㅎ
그럼에도 언제나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간간이 힘들지 않은지 물어봐 주시고, 간식도 챙겨 주시던 것들이 감사할 따름이네요.
학원 수업들 대부분이 좋았지만 그 중에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과목은 역시 수학이었어요.
양치기로 다져진 실력은 더 이상 점수를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이 고민을 수학쌤께 상의드렸더니 제가 보완해야 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첫 번째 개념서를 학습하라.
이론이 정리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 접근법, 처리방법을 정리하라.
문제집을 푸는 것은 문제를 푼 뒤 맞고 틀리는지 점검하는 것이 주요한 점이지만 개념서는 말로 듣는 설명을 글로 읽고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에 대한 학습이 주요한 점이라는 것이었어요.
진짜 놀라운게 문제를 풀지 않고 읽는 것만으로도 차곡차곡 쌓이는 내공의 힘이 시험장에서 문제 풀이를 하다가 막히는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으로 발휘가 되더라고요.
두 번째 문제집을 개념 노트처럼 만들어라.
수없이 우수한 선생님들이 정리해 주시는 개념들을 문제를 통해 직접 확인하며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반드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거였어요.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은 꽤 걸리지만 문제를 해석하고 풀이를 도출해 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보니 흐름을 파악하는데 엄청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세 번째 실전 연습을 제대로 하라.
시험이 끝나고 나면 대표적인 아쉬움이 준비 부족, 그리고 시험장에서의 시간 안배 실패로 인한 시간 부족일거에요.
실전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한 문제 한 문제를 해석하고 풀이 과정을 떠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쓸 데 없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그런데 30문제 중 24문제는 반복 출제되는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즉 과정을 떠올리는 몇 초간의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굳이 표현하자면 ‘무조건 반사’적인 반응에 의해 풀어 나가야 하는 문제들이죠.
이건 진도에 따른 문제집의 순차적인 학습보다는 실전 연습을 통한 전범위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풀이 스피드가 나온다는 것이었어요.
위의 방법으로 마지막까지 공부하다 보니 수학은 원점수 92점(미적분)을 맞고 1등급을 찍었어요. 매번 80점대 초반에서 오르지 않던 점수가 인생 처음으로 92점이 되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기숙학원이 생활적인 측면이든 학습적인 측면이든 너무 만족스럽고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조금 웃기긴 한데 자취를 오래해서 그런지 빨래해주고 밥 해주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ㅋㅋㅋ
2인 1실인것도 처음엔,, 누군가와 방을 같이 써야 하니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어린 친구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룸메와 너무 잘 맞아서 숙소에서 잠들기 전 잠깐의 대화가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 글을 보고 있는 분들은 아마 수능을 준비하고 있거나, 수능을 준비할 마음이 있는 분들이시겠죠? 한 번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정말 1년이든 2년이든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수능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의지가 넘친다 해도 환경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부에 집중하기 힘든 것 같아요.
날 유혹하는 것들로부터 멀리 멀리 떨어져 원천 차단하고 공부하시길 강력 추천 드립니다!
20대의 절반 이상을 정말 수능만을 위해 살았어서 입시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기분이 이상하네요.. ㅎㅎ
저에게 공부라는 것은 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어요.
여름 장마철마다 침수되는 곰팡이 가득한 달동네 반지하방에서 저의 가족을 평생 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여기저기 치여서 살다보니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고요.
공부가 아닌 외적인 것들이 저를 괴롭게 할 때는 나는 성공할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매일매일 버텨냈어요.
다만 올해 조금 달랐던 것은 저를 위해주고 도와주는 분들이 계셨다는 점인것 같아요.
올해 제가 무사히 수능을 마칠 수 있도록 옆에서 계속 지켜봐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담임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저는 언매 미적 물1, 지1을 선택했습니다!
제 이야기가 공부 하시는데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올해 공부하는 분들 모두 좋은 성적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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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존경스럽습니다
진짜 멋있어요.. 수능이여영원하라멋있으십니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기숙학원 광고 ㅎ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