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고딩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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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장문주의/반박시 님 말이 맞음
글 내용을 편하게 전달하고자 반말, 음슴체를 사용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양해바랍니다.
필자는 학군지에 있는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임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에 너무 좋은 친구들, 존경해 마지않는 휼륭한 선생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 주시는 급식실, 청소노동자 분들 너무 좋은 분들이지.
근데 학교 다니면서 혼란? 답답함? 빡치는 지점들이 계속 있고..... 가끔가다 학교 가기가 너무 싫은 아침에 꾸역꾸역 등교해서 친구들하고 떠들고 급식...! 먹는 낙으로 사는 중임
읽는 분들도 다 겪어봤을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해서 한번 정리해봤어. 공감가는 부분있으면 댓글도 적어줘
수업-평가-학생부 ㅠㅠ
우리 학교 쌤들 정말 인품이 훌륭하시고, ebs출강하시는, 하셨던 분들도 여럿 있을 정도로 되게 실력 있는 분들이 많아.
어떤 분들은 왜 학원으로 안 가시고 학교에 남아계시나 싶을 정도로 잘가르치는 분도 계심.
근데 다들 알다시피 학교에 대한 답답한 그런점들 있잖아(맨날 자습주는 쌤들, 문제 오류 그런거)
직접 겪어본 사례 몇개를 정리해봤어.
a.내신을 위해 존재하는 학교인가?
아까 말했듯이 우리학교에 정말 수업 열심히 하시는 (50분 꽉꽉 다채워서 수업하시는) 분들, 학원강사들 보다도 더 잘가르치는 썜들도 계심
근데 또 어떤 쌤들은 너무 수업이 부실하다고 말하지 아니할 수가 없어.....
-특히 수학 같은거는 심할 정도야.(*물론 그 와중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수업하시는 분들도 계심) 그렇다고 해서 이게 온전히 썜들/학교의 문제냐?
그건 또 아니야.
애들이 고등학교 오기 전게 수1 수2 미적 까지 다 2-3바퀴씩 돌리고 오니까 딱히 각잡고 수업을 할게 없어.
이런애들 데리고 지수와 로그 개념설명하고 있으면 애들은 다 아는 내용이니까 엎어져 자고
분위기가 이런데 썜들이 교과서 읽어주고 있는게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야/ 그래서 어떤 쌤들은 20-30분만에 수업 얼른 끝내고 자습주곤 해
b.시험 문제 오류와 대응
아무래도 우리학교에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다 보니까 모의고사 같은거 보면 반에서 1/3 ~1/2이 수학 1등급 나올 정도로 애들 기본 실력이 좋아.
그래서 내신 등급 가르기 힘든건 인정
근데 문제 오류가 한학기 통틀어서 많으면 3-4번 씩 있어
무슨 복권 긁는 거 마냥 시험문제 풀다가 어? 이거 이상한데 싶은 문제들이 있고, 그래서 중간에 방송으로 정정해주거나 정정을 못한채로 끝나기도 해
근데 사실 문제 오류라는게 막 (어! 이런 가능성는 차마 생각치도 못했네....! 얘들아 미안 ) 이런 문제가 아님
수학에서 답이 없는(정확히 말하면 답이 하나로 특정이 안되는) 문제도 나오고 수특 문제에서 그대로 변형한 과학 ㄱㄴㄷ문제에서 조건을 잘못 바꿔서 모순이 나오는 그런 어이없는 경우들...
그래서 뭐 순탄하게 재시험을 보면 말도 안해(재시험 때문에 시험기간이 +2-3일 되는건 안비밀)
문제에 답이 없는 경우에 이걸 복수정답으로 할지/전원정답으로 할지/그냥 재시험으로 볼지/그냥 원래 답으로 밀고 갈지 이걸로 애들하고 학부모 사이에서 난리가 남
소수점 차이로 등급이(대학이) 결정되는 문제다 보니까 유불리에 따라서 애들 입장이 갈리기도 하고
어떤 (극성....!)엄마들은 학교에 민원 폭탄(이정도면 업무 방해죄 아닌가 싶을 정도....)을 쏟아붇고
(어머님 자식만 '인생이 걸린' 내신이 아니에요... 딴애들도 다 죽도록 열심히해요ㅜㅜ)
학원가에서는 이 <이 문제가 왜 오류이고 왜 재시험을 봐야 마땅한가>로 문자 보내고....
뭐 물론 오류 없는 문제를 내서 아무 문제도 없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솔직히 쌤들 학부모 민원에 너무 시달리시는 듯
c.생기부 작성
사실 학종이 학교생활 성실히 하고, 발표/수행/과제/보고서/강연 그런거 꼼꼼히 챙기는 애들한테는 나쁘지 않은 제도야
옛날처럼 막 <아빠가 의사여서 의료 봉사활동 한거 적었다! >이런 것도 다 없어졌고.
그래서 다들 알다시피 대입에 반영되는게 교과별 세특/창체/담임쌤 행발 이런거 밖에 없잖아
사실상 학교 안에서 모든게 다 이뤄지는거지. 그래서 학교 생활 성실히 하고 내신 열심히해서 정시보다 대학을 잘가는 경우도 많고
그런데 이게 오히려 생기부가 학교/교사의 역량에 더 좌우되게 되는 문제도 발생시킨거 같아.
-생기부 애들한테 써오라 시키기
이거 몇년 전부터 교육청에서 하지 말라고 지침도 내리고 했을텐데 아직도 이런거 하시는 분이 계셔...
컨설팅이나 부모 도움 없이 주제 선정-탐구 실행-보고서 작성을 하기도 벅찬대 그런 내용을 생기부 멘트로 완성해오라는게 더 빡침
내가 선정한게 적절한 주제인지 피드백도 없이 생짜로 생기부 적어내라 그러면, 내가 무슨 입학사정관도 아니고 뭐라 적을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애들한테 받은 내용을 거의 그대로(오타만 고쳐서) 완성하니까ㅠㅠ
어떤애들은 그냥 gpt에 자기 진로하고 과목명 입력해서 그대로 복붙해서 쌤한테 제출하기도 해. 심각한 질적 저하지.
그리고 애들이 그 ai보고서 내용을 다 이해하지도 못하는 경우에는 나중에 대학 면접때 그 주제를 질문받으면 얼마나 당황하겠어
-현실적이지 않은 학교의 생기부 프로그램
학교에서 수시 경쟁력 강화하겠다고 (야심차게....) 탐구 프로그램을 재작년부터 새로 만들었어(이하 "프로그램A)
모든 학생들이 동아리처럼 쌤들이 개설한 강좌를 수강신청하고, 거기서 학생이 보고서 같은걸 만들면 생기부에 반영하는 식이지.
겉보기에는 학교에서 생기부를 위해서 프로그램 시간도 마련해주고, 쌤들도 좋은 수업주제 선정해서 이끌어가는 이상적인 모습이잖아
먼저 이게 생기부하고는 전혀 관계없이 그냥 쉬엄쉬엄하면서 자습 많이주는 썜들, 애들이 좋아하는 쌤들 수업만 신청하게 되는 문제도 있고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할 의지가 없는 애들(수시 안챙기는 애들)은 의욕도 없이 참여도 안하게 되었어.
게다가 우리학교가 학년당 인원이 300명을 넘어. 그래서 5반씩 수업하시는 선생님같으면 거의 150명의 교과생기부를 적어야 되는거지
그리고 동아리 20개+담임반 30개+기타 등등 다 합치면 500자짜리 글을 200개를 쓰시는 거잖아. (웬만한 작가도 이렇게 많이 안써요)
거기다가 프로그램A까지 겹치면서 20명X2학기=40개씩 생기부를 더 쓰게 된 상황임.
그래서 애들별로 개별화도 잘 안되고 길이 제약도 있고 그래서 별로 성과가 없는 것 같아
결과적으로 제일 중요한게 애들이 참여를 잘 안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금요일 마지막교시에 프로그램A 시간 되면 애들이 한숨부터 쉬고 있는걸 보니까 이게 뭐하는건지 싶을 때가 있어.
-누구를 위한건지 모를 특강 프로그램
1년에 4~5번씩 AI공학 교수님, 의학자 이런분들 초청해서 우리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당연히 애들이 이거 듣고 보고서 써오면 생기부 적어주는 식의 전형적 특강이지.
의대 교수님, 의사 이런분들 오시면 의대 갈려는 애들은 앞다퉈 신청하고 기다리지.
그런데 특강 현장에 가보면 정말 강연자분들께 죄송스러울 때가 있어.
애들이 강연 진행 중에 강연자분 말하시는거나 ppt에서 중요해보이는거 몇개 사진찍고, 강연을 들으면서 보고서 적고 심지어 다 완성해서 가는 경우도 있어
이건 강연하시는 분들한테도 예의가 아니고 듣는 학생입장에서도 도움이 안되는 방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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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내가 적은 내용들이 너무 불편, 투정으로 들렸을수도 있지만 학교가 좀 너무 답답해서 좀 바뀔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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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분의 사정 잘 알겠음
자사 출신인 입장에서 몇 가지 첨언을 해드리자면
1. 시험 문제 오류에 관해서는 그냥 학교 교사들이 일을 안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보고요....그거가지고 싸우는 것도 참으세요...그냥 학풍화된 것임
2. 수학의 경우 일부 선생님들의 자성과 발전이 필요함....저희는 수학적으로 완전 딥한거를 가져온다거나, 같은 내용이어도 수학적 의미 자체를 가르치는 그런 시간으로 바뀌면서 수업을 들었음
3. 특강 관련해서는 그래도 보고서라도 쓰면 다행인거죠......뭐 멋있는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일단 특강에 참여해서 뭔가 들으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 가상하다고 생각합니다
4. 생기부는 그냥 원래 그래요....그거 자사고 교사가 잘 채우기 쉽지 않음...
이상하네 주변 친구들중에 공부잘하는데라 그러면 다 시험문제 오류가 있네 ㅋㅋㅋ 등급가르기 힘들어서 그런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