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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1180945] · MS 2022 · 쪽지

2026-02-02 14:58:16
조회수 2,194

서울대 상경 vs 지방 약대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77367753

우선 저는 여자이고, 나이가 꽤 있는 편(3수~5수 사이)임을 먼저 밝힙니다.

작년에 ky 중 한 곳에서 반수를 했고, 올해 제목에 적어둔 두 대학 중 한 곳에 등록할 것 같은데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오르비언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성향은 전자에 훨씬 가까운데, 후자는 전문직 보장이라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으니 고민이 됩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메디컬을 지망했다가 과학이 너무 어렵고 싫어서(내신은 1점대 중후반이었는데 과학이 거의 다 3등급이었음) n수를 시작하며 사탐런을 했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받아 ky 문과에 진학했습니다. 문과로 진로를 바꾸며 로스쿨 진학이나 공직 진출을 목표하고 있었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 보니 저보다 똑똑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원래 추구하던 메디컬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반수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입시에 어느 정도 성공했음에도, 제가 하기 싫어했던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과 아직 남아 있는 '큰 일'을 하고 싶다는 미련 때문에 선뜻 한 곳을 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말이 좀 장황한 것 같아서 제가 생각하는 서울대 상경과 지방 약대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서울대 상경>

장점

-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음

- 집릿을 응시해보지는 않았지만 로스쿨 포텐이 어느 정도 있음(26수능 언매 원점수 100점)

- 인생을 자율적으로 설계 가능

- 좋은 공부 환경에서 똑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음

-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언변이 중요한 곳에서 일할 확률이 높아짐


단점

- 문과 자체가 전망이 어두움

- 내 나이가 많음

- 확실하게 보장된 미래가 없음 / 서울대에서 메디컬로 반수하는 경우가 많은 것만 봐도..

- 아무래도 여자라.. 가정을 꾸리게 되면 일을 계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음

- 워라밸이 안 좋을 가능성 높음 / tmi이지만 잠이 많아서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걱정입니다.


<지방 약대>

장점

- 안정적임

- 전문직이 되기까지 드는 비용 절감(아버지 회사에서 대학 학부생의 학비가 전액 지원됩니다)

- 집에서 가까움

-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가능성이 낮음


단점

- 재능이 하나도 없는 분야의 공부를 계속해야 함 / 고등학생 때 고급화학을 수강했었는데, 내용의 10%도 이해하지 못하고 좌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한정된 진로 / 상술했듯이 과학을 정말 못해서.. 제약회사 같은 곳에서 연구원을 할 자신은 없고 약대를 간다면 only 약국 약사로만 일할 생각입니다.

- 약사 자격증이 안정된 삶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음 /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만,, ai나 개국 포화 등의 문제로 약사 내에서도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사실 둘 중에 어느 곳을 등록하더라도 나머지 한 곳에 대한 미련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둘을 비슷한 비중으로 선호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의 머리로는 도저히 한 쪽을 자신있게 선택할 만한 근거가 떠오르지 않기에 오르비언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입시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투표를 첨부하긴 하는데.. 댓글로 이유까지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ㅜㅜ

서울대 상경 vs 지방 약대

최대 1개 선택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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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02/02 14:59 · MS 2016

    로스쿨포텐이있으시면 서울대상경괜찮습니다.

    로스쿨이 나이가 그렇게중요한게아니어서, 학부 3~5수정도는 큰문제가아닙니다.

    로스쿨에서 나이가 문제가된다는 오히려 학부에서 허비한 혹은 소명불가한 시간이많을때가 문제가될듯 합니다.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02/02 15:00 · MS 2016

    언매 100이시면더욱 이 길을 추천합니다.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5:07 · MS 2022

    안녕하세요! 우선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법조계로 진로를 잡게 된다면 워라밸은 아예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서울대 로스쿨에서도 학부생의 나이를 크게 보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02/02 15:09 · MS 2016

    일단서울대 로스쿨 재학중인것을 밝힙니다.
    1. 워라벨을 포기해야하는것은 아닙니다. 선배님들중에서 워라벨지키는 쪽으로 사내변 등등 택해서 하시기도 합니다.

    2. 3~5수가 디메릿인게아니라, 학부에서의 방황이 디메릿인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실제로 학부에서 3~5수한 동기나 후배님들도 매우 많습니다.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8:07 · MS 2022

    법조계 관련 일은 새벽까지 야근하는 게 흔하다고 들어서 제 삶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말씀해주신 답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티페레트 · 1414789 · 02/02 15:00 · MS 2025

    그냥 지금 집릿쳐보고 결정하심이 어떨까요
    140넘으면 설대 ㄱㄱ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5:08 · MS 2022

    집릿은 그냥 리트 기출문제 중에 아무거나 뽑아서 쳐보면 되겠죠..? 답변 감사합니다!

  • 녹색나무 · 1223903 · 02/02 15:02 · MS 2023

    성향이나 언매 100점 고려해봤을때 설상경 가셔도 괜찮으실것 같은데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5:10 · MS 2022

    저도 그래서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고등학생 때 남들의 말에 휩쓸려 적성에 맞지 않는 이과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어서ㅜㅜ 답변 감사드립니다!

  • 이 담 · 1358722 · 02/02 15:04 · MS 2024 (수정됨)

    상경 내에서도 워라벨 좋은 직장 많아요!
    비전문직을 택할 경우 경기 민감도가 크다는 건 물론 동의하지만 하방 리스크는 어느 정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실력이 매우 출중하시니 저였으면 로스쿨 노려봤을 것 같네요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5:18 · MS 2022

    사실 여러 매체에서 서울대와 메디컬을 둘 다 붙고 전자를 선택한 학생들이 후회하며 반수한다는 이야기를 꽤 접해서.. 더 하고 싶은 일은 전자인데 자신 있게 결정하기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ㅜㅜ 그래도 서울대 학생분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 이 담 · 1358722 · 02/02 15:23 · MS 2024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일 못하면 후회하죠!
    저희 과 후배로 뵀으면 좋겠네요 ㅎㅎ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8:14 · MS 2022

    아 설상경 다니시는군요...! 하고 싶은 일과 안정적인 일 사이에서 고민을 잘 해봐야겠습니다ㅜㅜ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 서울대 창업 · 1337789 · 02/02 15:25 · MS 2024

    서울대를 졸업하고 만족하며 지내는 분들은 굳이 매체에 드러나지 않으니, 지금 나오는 의견들이 다소 편향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네요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8:16 · MS 2022

    그것도 충분히 일리 있는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 김씨 · 1423166 · 02/02 15:10 · MS 2025

    그런데.애초에 메디컬을 목표로 늦게 다시 하신 이유가 있을거자나요.그 목표를 이루셨는데 그길로 가세요.그리고.유급만 안당하면 약사가 되는것은 문제없을거고 집도 가까운데.저같으면 약대요.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5:23 · MS 2022

    우리나라에서 메디컬 자격증이 주는 힘이 꽤 크기도 하고, 서울대에서 메디컬로 반수하는 경우는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정말 고민이 되네요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jh._.0327 · 1213792 · 02/02 15:59 · MS 2023

    솔직히 전 선생님보다 나이도 어리고 머리도 나쁘고 아는것도 없지만요
    적어주신 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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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3년 내내 메디컬을 지망했다가 과학이 너무 어렵고 싫어서(내신은 1점대 중후반이었는데 과학이 거의 다 3등급이었음) n수를 시작하며 사탐런을 했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받아 ky 문과에 진학했습니다. 문과로 진로를 바꾸며 로스쿨 진학이나 공직 진출을 목표하고 있었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 보니 저보다 똑똑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원래 추구하던 메디컬의 꿈을 다시 이루기 위해 반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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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라도 제가 선생님 입장이라면 약을 갈 거 같아요
    전 지방고 우물 안에서 이과적 머리가 있다고 착각하고 공대 갔다가 현타오고 약으로 도망쳤거든요
    선생님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은 절대 아니지만 이미 한 번 회의감을 느끼셨는데, 그걸 극복할 자신이 있으신지에 대한 자기 확신이 드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시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전 한 달 고민하고 답 안나와서 그냥 도망쳤어요. ㅋㅋㅋㅋㅋ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8:28 · MS 2022

    그 부분 때문에 서울대와 약대를 끝까지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ㅜㅜ 약대 공부가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학점 관련 부담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우니까요. 저도 지방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양질의 경험을 해 온 서울 학생들과 경쟁했을 때 무조건 이길 거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요. 아무래도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댓글로 말씀해 주신 부분들이 너무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라 잘 읽었습니다. 약대 생활 파이팅하세요!

  • illiilllilill · 1210658 · 02/02 16:45 · MS 2023 (수정됨)

    제가 딱 똑같은 고민 했었는데 결국 약대 선택한 이유가 치열하게 살기 싫고 로스쿨은 약대와서도 할 수 있어서 였어요. 물론 이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진 않지만 만족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딜 선택했어도 결국 버린 쪽이 눈에 밟힐 거 같아요. 그래서 와서 느낀 건 그냥 좋아하는 거 해야 조금이라도 후회 안 할 것 같습니다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8:35 · MS 2022

    사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남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후회가 덜 남을 선택을 하려다 보니 고민이 길어지고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네요ㅜㅜ 개인적으로 약사도 참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 제발한번만기회를달라고 · 1180945 · 02/02 18:34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유베황 · 1034985 · 02/03 00:07 · MS 2021

    6년 버티면 월 최소 500 보장 vs 4년 버티고 리트 145 이상 나와야 서울대 로스쿨 3년/리트120 나와서 로스쿨 못 갈 수도 있음
    닥 전

  • 내일은실험왕 · 1353006 · 02/03 02:07 · MS 2024

    이게 이성적으로는 약대가 맞는데
    낭만 설대가 눈에 계속 밟힐듯
    애매하네영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02/04 10:20 · MS 2016

    120이 왜나와요
    언매 만점자가

  • 나무같은사람 · 1355519 · 02/04 14:02 · MS 2024

    전 개인적으론 앞으로 로스쿨과 CPA 진로 전망 자체가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10년 후 거시적 전망을 보면 그렇습니다.

  • 기아야 · 1389343 · 02/04 20:41 · MS 2025

    나이있으면 취업도 힘드니까 취업도 되고 안정적인 수입도 있는 약대죠

  • 할말 · 1325004 · 02/08 02:41 · MS 2024

    저정도 포텐이면 설상경갈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