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오늘의 상식: 육지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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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렸던 것처럼 서울 일정 이슈로 어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지금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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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국토 면적 약 17,000,000km^2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다
그만큼 러시아는 동유럽에서부터 극동의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정말 동서로 긴 국토를 가지고 있는데
국토 최동단이야 베링 해협 부근이라 볼 것도 없다지만
국토 최서단, 오늘 알아볼 '육지의 섬', 러시아 연방의 월경지, 칼리닌그라드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는 거대한 크기를 가진 본토와 무려 두 국가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진 월경지(越境地)다
말 그대로 땅이 본토에서 뚝 떨어져 NATO 국가들에 둘러싸인 셈
왜 저 칼리닌그라드 땅은 리투아니아나 폴란드도 아니고 하필 러시아 땅으로 되어 있는 것일까?
1945년 5월 8일, 나치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유럽에서의 제2차 세계대전은 끝을 맺는다
연합국은 이제 혼자 남은 일본에 불주사 두 방을 놔주기 위해 출장을 떠나는 한편
유럽에서는 이미 항복한 독일의 전후 처리 문제를 다루기 위해 1945년 7월 17일부터 '포츠담 회담'이 열린다
미국의 트루먼, 영국의 애틀리, 소련의 스탈린이 모인 이 회의에서는
독일에서 나치 세력을 일소하고, 민주화를 이루며, 중앙집권을 폐지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독일의 무장을 완전 해제하고 독일의 경제력이 유럽 평균치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원칙까지 정한다
이외에 오데르 강과 나이세 강 동쪽의 영토를 전부 폴란드와 소련에 할양하는 등 영토 변경도 처리되었는데
이 영토 변경이 문제가 되었다
1939년 독소 불가침조약에서 소련이 뺏어간 폴란드 영토를 보상해 준다는 명목으로 오데르-나이세 선 동쪽의 독일 영토를 폴란드에 넘기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소련이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동프로이센(칼리닌그라드주의 옛 이름)을 할양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찐빠가 생긴 것
소련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줄임말이고
연방은 여러 국가가 모여 하나의 새로운 국가를 형성했다는 말이다
그 말에 어울리게 소련은 무려 15개에 달하는 공화국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 공화국마다 고유한 영토와 깃발 등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소비에트 연방 구성국에는 위의 지도에 나온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당시에 소련이 할양받을 칼리닌그라드는 월경지가 아니었다
어쨌거나 소련 정부는 새로이 할양받을 이 땅을 소련의 구성국 중 어떤 공화국의 영토로 놓아야 할지 토의했는데
여러 정치적 요인이 겹쳐 이 땅을 러시아 SFSR에 병합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이 정치적 요인이라는 것은 항상 불안 요소인 발트 3국에 칼리닌그라드를 붙여 봐야 목소리만 커지고 좋을 게 없다는 계산, 칼리닌그라드를 러시아인들만의 정착 식민지로 만들려는 의도 등이 있다
그리고 더해서 소련 내에서 가장 덜 대표된 러시아 공화국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헌법적으로 강력한 자치 권한을 가진 소련의 구성 공화국들과 달리 러시아 SFSR은 그 자체적인 정치 구조 없이 사실상 권력이 소련공산당 중앙에 잠식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어쩌면 잉글랜드 의회가 없는 영국의 사례와 비슷한 셈
어쨌든 소련은 이렇게 칼리닌그라드를 러시아 SFSR에 붙여 주었으나 그리 오래지 않아 큰 문제가 터졌으니
2차대전 당시 소련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불과 46년 만에 망하리라고는 예상도 못한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1991년 소련은 공화국들이 전부 다 갈라져 나가면서 붕괴했고
발트 3국의 소련 구성국들이 제각각 독립하면서 러시아는 금세 본토와 칼리닌그라드로 갈라져 버렸다
그러나 이렇게 칼리닌그라드가 월경지로 되었음에도 새롭게 수립된 러시아 연방은 군사적 요충지인 칼리닌그라드를 절대 놓을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지금은 NATO 국가들에 둘러싸인 칼리닌그라드에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요충지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역사를 넘어 현대 러시아의 유럽 전략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기도 하다
칼리닌그라드와 (사실상 러시아의 속국인) 벨라루스 사이를 잇는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영토 지역을 '수바우키 회랑'이라고 한다
현재 러시아의 주요한 유럽 전략은 한손으로 러우전쟁을 통해 NATO 국가들에게 피로감과 상호 불신을 안겨주고
다른 한손으로 이 수바우키 회랑을 압박해 본토와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
세계의 과거가 현재를 만들어 낸다는 불변의 진리, 그것을 보여주는 칼리닌그라드
NATO 한가운데 박힌 러시아를 두고 앞으로 어떤 역사가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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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쇼츠를 글로 읽는 느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