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수시납치되고 정시를 바라보고 있는 학부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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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시납치란 말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자기가 지원해놓고 "납치"라니요
어딘지도 모르는 원치않는 장소에 눈에 안대하고 팔다리 묶인 후 끌려가는게 납치인데
수시 6장을 다 자기가 추천서 받아서 지원해놓고 납치라는 말을 쓰는건 말이 안돼죠.
하지만 입시판에서 수시와 정시가 뚜렸하게 제도와 기간으로 나눠져 있는 현실에서
원치않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서는 일정 비슷한 부분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제 둘째아들 얘기입니다.
1. 작년 수능 실패
작년 의대증원 2천명의 대 혼란속에 치러진 입시에서 서울시내 과학중점고에서 받은 약 1.4 정도의
내신성적으로 6장 모두 교과를 지원한 결과 6광탈했고 컨디션 난조로 망친 수능결과로 대충 국숭세단급
법대에 들어가서 무휴학 반수를 결심했습니다.
2. 무휴학 반수
똑같은 과목을 하는건 재미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미적분을 확통으로 과탐을 사탐으로 바꿔서 수시 최저나 맞추자는 목적으로 인강 들으며 수능 준비를 했습니다. 법대 공부는 수월했는지 1학기 올 에이플을 받았고 수능을 앞둔 2학기에도 중간고사는 정상으로 치뤘어요.
3. 수시지원
수시는 6장을 꽉 채워서 썼는데 재수 수시 특히 교과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교과 3 학종 3을 썼습니다. 고대 공과대학(교우)/서강대 화공(학종) /한양대 인터칼리지(학종)/한양대 인터칼리지(교과)/중앙대 전전(교과)/시립대 전전컴(교과) 를 썼습니다.
4. 수능
수능 치르고 교문에서 만나서 어땠냐고 물어보니 그냥 그랬다고 해서 최저는 맞추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와서 먼저 영어를 맞춰봤는데 거의 80점대를 맞아서 2등급을 맞아왔는데 93점이라고 해서 웬일이냐고 했습니다. 나중에 역대급 난이도라고 평가원장이 사퇴까지 하는 소동이 있어서 이게 웬일인가 했습니다. 국어도 맞춰보더니 다 맞았다고 해서 또 놀랐습니다. 화작이지만 만점을 받는건 쉽지않은 거라 또 이거 웬일인가 했습니다.
수학 확통은 80점이니 3등급은 나오겠구나 했습니다. 이과지만 원래 수학이 약하고 국어가 강한 녀석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사탐은 생윤 윤사 44점 47점 맞아서 이것도 작년 과학과목 둘다 3등급 받은것과 비교해보니 선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부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5. 수능점수 발표
가채점한 대로 수능점수는 나왔고 13111 이 나왔습니다. 한국사 (1등급) / 화작 142 (99%) / 확통 122(84%) / 영어 (1등급) / 생윤 66(95%) / 윤사 68(97%) 이 결과입니다. 수시는 최저만 맞추면 되니 수능점수는 당락여부에 관계가 없어서 이 수능점수를 써먹으려면 작년엔 재앙이었던 6광탈이 재현돼야 합니다.
6. 수시결과 발표와 의미없어진 정시 준비
수시 발표가 나기 시작했고 고대와 중대, 시립대만 예비번호를 받은 상태로 아무 결과를 못 받은 채 23일 마지막 날을 맞았습니다. 전화추합이 도는 이날만 지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점수를 많이 뽑아봤습니다. 국어와 영어 점수가 좋으니 연대가 유리하다고 해서 계산해보니 연대식 문과 729이 나오고 고대식 문과는 662가 나왔습니다. 연대식으로 이과는 710이고 고대는 659라 공대를 쓰기엔 애매한 점수입니다. 가군에 연대 정외과나 행정학과를 쓸 계획을 세웠습니다. 서강대식으로는 문과 510, 자연계 511이 나와서 나군에 서강대로 공대를 써볼 생각이었고 다군에는 서강대 자유전공이나 중앙대 경영대를 쓰려고 했습니다. 정시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 모든걸 물거품으로 만드는 전화한통이 왔습니다. 시립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는 학비가 싸고 좋다고 하면서 기뻐했습니다. 공대공부를 하길 원했고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항상 맘에 안들어했던 아이는 아무 불만 없습니다. 아빠가 맘에 안들 뿐이죠.
이렇게 아들들 입시가 끝났습니다. 제 인생에 이제 입시는 없습니다. 손자가 언제 생길지도 모르고 그때 입시가 어떻게 될지 제가 알바 아니니까요. 사고처럼 온 수능점수에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오늘 정시 지원이 시작했습니다. 제 마지막 입시에 대한 기록을 일주일 전에 알게된 오르비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모두 원하시는 입시결과를 얻으시길 빕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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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자식이 행복한 모습만큼 보기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가정의 평화랑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은두엉..

와.. 제가 다 아쉽네요.. 그런데 아드님은 어디가시든 잘하실것같아요 아무리 하향으로 대학 갔다 해도 반수하면서 올에이쁠 맞는 사람이라면!새옹지마

수고하셨습니다!!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당사자가 행복한 것이 제일이죠
시립대에서 아드님 앞으로도 행복한 대학생활 잘 하시길 바랍니다
21살이 저렇게 멋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가 있구나
아들분이 참 대단하시네요
아드님 마인드셋이면 대학 간판이랑 상관없이 행복한 삶을 사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들 잘키우셧네요
본인도 내심 아쉽겠지만 입시란걸 하루빨리 그만두고싶었던게 크지싶어요. 공대기준으론 라인 한개정도 차이나는듯 한데 노력으로 극복하고도 남지싶습니다.
칭찬 많이해주시길
사실 수시납치란 말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자기가 지원해놓고 "납치"라니요
속이 뻥 우루르쾅쾅 꼴깍꼴깍 코카콜라 ㅋㅋ
글쓴분도 멋지고 아드님도 너무 멋져요 입시치루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수시납치라는 단어가 정말 웃기다는거에 크게 공감하긴합니다만.. 아드님 사례는 정말 감히 납치라고 불러도될거같네요...
정말 수고많으셨고 아쉬울거 같아요..그래도 아버님께서 쓰신 글에서 아드님이 하신 말만 봐도 아드님 정말 잘 키우셨네요. 저도 수시를 준비해봤었기에 내신 1.4로 확사를 선택한건 붙을만한 약수라인을 포기하고 하방을 챙기겠다는 판단이였을테니까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 얘기로 많은 고민 덮어씌우고 본인이 가장 힘들텐데 밝게 웃던 아드님께 정말 많이 배워갑니다.
뭐든 잘할 아들이네요 그리고 시립대 많이 좋습니다
아드님이 아쉬워할 입장인데도 끝을 잘 맺는 게 멋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높은 내신에 무휴학 반수, 긍정적인 마인드로 미련 없이 입시판 떠나는 것까지 그 멘탈과 성실함이면 뭘 해도 잘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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