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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oo7007 [533431] · MS 2014 · 쪽지

2016-01-19 02:16:32
조회수 3,847

어멈에게 수고했다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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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소리였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한 번도 어머니께 칭찬을 하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동안 아예 며느리로서 인정을 안 하셨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19년이 걸렸습니다.


잘난 아들이 여자 잘못 만나서..
손자가 아프면 며느리가 문제여서
손자가 못하면 며느리가 잘못 키워서..

항상 입에 달고 사셨던 말씀들입니다.


저는 제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지만,
그렇다고 어머니가 아버지에 비해 뭐가 그리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랑해서 만났고, 어머니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잘못하신게 하나도 없는데
왜 항상 고부관계가 갑을관계가 되고, 어머니는 항상 아무 말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시는지..


하지만 바꿀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손자를 애지중지하신다고 해도 더 이상 엄마를 괴롭히지 말라는 제 외침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70년동안 살아오면서 굳게 된 사고방식이라는 것은
어느 누가 쉽사리 바꿀래야 바꿀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때문에 대학에 합격하려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저 말을 듣는 순간 처음으로 대학 합격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불완전적이고 비정상적인 해결책이라고 한들,
그것이 더 이상 어머니를 움츠려들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 날 저녁
어머니께서 할머니와 통화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통화 속에서
처음으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복잡미묘..
통화를 지켜보며 저는 참 복잡했습니다.
저것이 과연 불가역적인 해결인 것일까...
이제는 할머니께서 어머니를 인정해주시는 것일까..


통화가 끝난 후
어머니는 펑펑 우시며 저를 꼭 끌어안아주셨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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