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들어오고 나서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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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걱정되서 말하자면,
지금 수험생들에겐 동기가 저해되는 말일 수 있으니
정말 열의를 잃고 싶지 않다 하시는 분은 뒤로가기 권장합니다...
수능 공부는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수능 국어는 딴 건 다 좋은데 정작 글쓰기를 가르쳐주지 못하고
수능 수학은 사실상 수학이 아니라 퍼즐에 가까움
수능 영어는 말할 필요도 없이 쓰레기고
수능 영어를 공부하며 익힌 문체와 습관을 버리기 위해 노력을 들여야 했음
탐구 과목 같은 경우엔 물리, 화학 과목은 대학에서 안 배우고 있고
경제학은 고딩때 선택을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과탐이 심하게 망가져 있다는 소리도 많이 들은듯
고작 대학 1학기만에 드는 생각이
내가 고딩 3년간 단 한 번의 시험을 위해
쓸모도 없는 걸 공부해왔다는 자괴감임
그냥 시간만 버린 게 아니라
지금 다시 수능 수학 공부하게 돼서
케이스 나누고 삼차함수 그래프 5-6개 그리고
접선 긋고 하고 있을 거 생각하면 토 나올 것 같아서 못하겠을 만큼
그냥 스트레스만 엄청 받은듯
수능이 학생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가 하는 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만
확실한 건 수능은 학문적 지식과 연계성이 거의 없다는 것임
수능은 평가의 본분만 하고 있지 교육 목표로서의 본분은 전혀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미적분을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정의해나가고, 직접 써가면서 증명해보고
또 현대 수학의 발판이 되는(혹은 발판의 발판의 ... 발판의 발판이 되는) 여러 개념들을 익히고 나니까
수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수학 관련 이야기 채널의 영상들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다시 수능 수학 문제를 바라봤을 때는 그냥 뇌정지가 와버림.
수능 영어는 아까 말했듯 얘기할 가치 조차 없는 쓰레기고
수능 국어는 읽기 관점에서만 보면 상당히 명품이 맞는 것 같은데
글쓰기 능력을 전혀 키우지 못해준다는 것과
학문으로서의 문학이 아니라 교양으로서, 실생활에서의 문학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게 아쉬운 점임
하지만 이게 아쉬운 점 정도가 아니라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아까 말했듯
수능이 현재 대부분 중고등학교의 교육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아웃서울 대학 학부생 1학년따리의 개인적 생각에 불과할 수도 있긴 하지만
하여간 내가 정말로 말하고픈 건 수능 몇 번을 뭐땜에 틀렸느니,
수능 망쳐서 난 공부머리가 없다느니 하면서 자괴감을 갖거나
수능 점수를 가지고 누군가의 능력을 깎아내리지 말라는 거임.
대학교 공부는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고
지금 수능 공부를 전혀 안 한 학생들이 수능 공부 열심히 했던 나보다 앞서나가고 있으니까.
쓰고 나니 글이 쓸데없이 길고 두서없이 횡설수설 하는 것 같긴 하지만
걍 수학 과목마다 기말고사에 3시간씩 쏟고 나니까 든 생각들 걍 끄적여 봤음...
그래서 내용도 수학 위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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