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음을 논함 2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75444451
어느날 장영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관계에서 다른 이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과 같은 이와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같아진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떠한 분별도 불가능하게 된다.
다른 것의 같은 길과 같은 것의 다른 길의 종점이 같다면 그 둘은 같은 길이라 할 수 있는가? 다른 길의 의미는 서로 다른 두 길이며 같은 길의 의미는 단 하나의 길만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의 같은 길과 같은 것의 다른 길은 같다고 말할 수 없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같은 것을 하나로, 다른 것을 둘로 간주하되 그것을 같다고 말하려면 지극히 결과론적인 해석으로 빠져버리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려면 지극히 동기론적인 해석으로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말이 옳다면 우리는 그 어떤 분별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그 둘을 모두 인정한다면 같은 것과 다른 것은 서로 같은 것이 되어버려 우리는 같은 것을 말하든 다른 것을 말하든 같은 것과 다른 것 중 어떤 것도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 말은 직관적으로 옳지 않다. 왜 일까?”
나는 장영의 이 말에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분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결과론과 동기론의 해석을 구분 짓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데서 연유한다. 위의 논리에 따르면 다른 것을 다르다고 해석함과 동시에 같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할 수 없는데, 결국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 역설적인 명제이다. 이는 다른 것을 다르다고 말하게 된다면 그것이 다르게 되고, 같다고 간주한다면 그것이 같게 되는 것은 다르다고 보는 동기론적 관점과 같다고 보는 결과론적 관점을 혼용한 결과이다. 방법과 초점이 다른 둘 중 무엇으로 답하는 것이 옳은지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그것을 혼용하여 둘을 같다고 말하는 것은 귤과 포도가 과일임과 동시에 다른 과일임으로 그 둘은 같은 과일이자 다른 과일이라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로 그 둘을 분별하지 말아야 하며 서로 다른 초점을 붙이며 혼란에 빠지지 말고 우리는 살아가야 하는 것이요,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말을 들은 장영은 감탄하며 말했다.
"오, 나의 세간에 관한 우활은 세상의 분별에서 비롯되었고, 그 분별을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마음이 혼란스럽지만 편안하구나."
-종점에 대하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
자지 버섯 4 0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버섯입니다
-
통합사회 미녀 선생님 0 0
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어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