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좃모 언매 중세국어 장지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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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좃모 장지문에서 ㅅ계 합용병서를 ‘된소리’로 다뤘습니다. 크게 특이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교과서도 중세국어의 어두자음군으로는 ㅂ계나 ㅄ계만 제시하고, ㅅ계는 된소리로 제시하니까요. 연계 교재인 EBS 수특 역시 ㅅ계 합용병서를 ‘된소리’로 봅니다. 즉 교과과정상 ㅅ계 합용병서는 된소리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국어의 역사를 따져 보면 좀 다를지도 모릅니다. ㅅ계 합용병서를 된소리로 보는 것이 국어학계의 통설이긴 합니다. 이기문(1972)라든가 그 이후의 개론서들은 모두 ㅅ계 합용병서를 된소리로 다루는 편이고 여러 논저들을 읽어도 ㅅ계는 된소리로 상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를 어두자음군으로 보는 견해 역시 존재하고 최근 이러한 견해가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또, 해외 학계에서는 ㅅ계 합용병서를 어두자음군으로 꽤 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직관적이고 잘 와닿을 이유로는 “세종이 굳이 글자를 그렇게 만들었겠냐?”입니다. 아니 생각해 보세요. 각자병서가 있었는데 세종이 굳이 같은 소리를 나타내려고 별도의 문자를 만들었을까요? 그것도 이어 쓰는 병서의 방식으로? ㅂ계나 ㅄ계는 이어 쓰면서 모두 어두자음군을 나타내는데 그렇다면 ㅅ계 역시 의도된 발음은 당연히 ㅅ과 뒤에 오는 자음을 이어 발음하는 식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ㅅ계 합용병서가 어두자음군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이러한 합리성 문제와 더불어 된소리였다고 주장하는 측의 의견들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식으로 의견을 전개합니다.
그렇지만 ㅅ계 합용병서가 된소리였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해석이 애매한 예시가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된 걸까요? 간단하게 해결할 방도가 있습니다. 15세기 공시태를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 시대로 보는 겁니다
그렇다면 ㅅ계 합용병서를 보이던 단어들은 본래 어두자음군이었지만 이미 15세기에 된소리로 변해 가는 중이었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어두자음군설만으로 명쾌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식이죠. 사실 이 설이 꽤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15세기 국어가 과도기적 성격을 보여주는 예시가 꽤 있습니다. 당장 순경음 비읍만 봐도 한 30년도 못 쓰이고 퇴장합니다. 반치음도 그닥 역사가 깊지는 않습니다. 금방금방 ㅇ으로 대체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뭐 아무튼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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