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장문) 재수할 때 가출한 이야기-1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73980465
반가워요!
다들 힘든 시기일텐데 심심할까봐 옛날이야기좀 꺼내보려고 해요
아마 이걸 아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분들은 아직까지 오르비에 잇으면 안되는데....
일단 제 인생 얘기로 빌드업을 조금 하고 갈게요!
저는 어릴 때부터 동네신동 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그런거 있잖아요..ㅎㅎ 촌동네에서 어쩌다 구구단 같은거 외우면 천재소리 듣는거
저희 가족들도 그 호들갑의 과정을 피할 순 없었는지.. 절 좀 잘 키워보려고 노력한 모양이더라구요. 특히 어떤 한 분이요.
공부를 해라,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을 산다.. 등등
뭐 지금와서 보면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지만
지금와서 보면 아직 어린애한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요
어쩌다보니 영재고 준비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동네 학원이었지만 나름 중1때까진 합격할만한 성적을 받다가... 제가 친구들에게 물들어 엇나가게 되면서 가족들의, 아니 그분의 첫번째 꿈이 무너졌어요.
제 기억으론 고등학생 때가 잠깐 공대가 떴었다가 다시 의대 열풍으로 넘어가던 시기였을거에요. 그분은 저에게 꿈을 물어보셨고, 전 그냥 돈을 많이 벌고싶다고 했어요.
그때부터 의대를 가라며 여러가지로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셨어요. 지금 이따위 성적으론 절대 못간다. 이렇게 살면 편한데 이런 삶을 살고싶지 않냐. 등등...
하지만 나태와 방탕의 맛을 봐버린 전 공부를 하고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그때가 코로나가 한창 터졌을 때니까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일상이었구요.
당연히 고등학교 첫 시험은 바닥을 기었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빈둥빈둥 놀다가 11월 모의고사 전교 10등이라는 타이틀을 받아냈어요.

하지만 한번 시험을 잘보면 그때부터 다시 나태해지더라구요.
공부를 또 놨습니다.
공부를 안하고도 성적이 잘나올거라는 헛된 믿음에 안주한 결과였는지, 수능을 대차게 말아먹었고, 그분의 두번째 꿈이 무너졌어요.
결국 기숙학원을 들어갔습니다.
당시 여자친구가 제가 재수를 한다는 이유로 이별을 말한 상태였기 때문에 매우 삼신미약 상태였어요. 거기에 내가 수능을 망쳤다는 좌절감과, 자기혐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대학에 붙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드는 열등감, 우울함 등등이 합쳐져서 정말 힘든 상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서 1달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나한테 방법이 다 있다고, 한번만 믿어달라고 빌었어요.
그리고 제가 원서접수를 어찌어찌 해서 강남대성에서 가장 높은 반에 들어가게 됐어요. 첫 더프도 꽤 잘봐서 빌보드라는데에도 올랐구요.

하지만 그분은 이 성적표를 보고 칭찬은커녕 질책을 하셨어요.
이따위 성적으로는 택도없다. 좋아하지 마라.
저도 알았어요. 칭찬받을만한 성적이 아니었다는거. 재수비용을 대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한다는거. 재수생이 그렇게 나태한 마음가짐을 가지면 안된다는거.
하지만 적어도, 응원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분은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기숙학원을 뛰쳐나온 나약한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약속, 어떻게 보면 협박이라고 할만한 무언가를 하셨어요.
6모에서 국수탐 111이 나오지 못하거나, 경찰대 1차를 붙지 못하면 너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기숙학원에 쳐넣어버리겠다고.
저는 별 다를 방도가 없었어요. 제가 싫다고 해서 거절할 수 있는 약속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가장 가까운 시험인 6모를 보고 쭉 달렸습니다.

이게 그때의 성적표에요.
맞아요.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그리고 6모를 본 직후인 2023년 6월 6일. 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사건이 일어납니다.
-2편에서 계속-
2편 : https://orbi.kr/00073980940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과제는 마감 1분전에 내는게 4 0
정베인 것을
-
국어 문만 대회 언제 열까요 2 0
1등: 치킨 2등: 버거 3등: 상품권 지문은 내가 자작한걸로 다 제공하고 문제만 만들면 됨
-
3섶 미적1컷 84기원 3 0
-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 1 1
시작은 마치 전설 속 기사님처럼 공주를 죽음에게서 빼앗아 온 이야기 오래지 않아 두...
-
일정 개빡세네 4 0
케이온 매일 시청해야하는데 시간이 잘 안나네 반수를 드랍해야하나....
-
3섶후기 4 0
언확영한지사문 93 81 97 50 48 국어: 아니 어렵던데 다들 쉬웟다길래 흠...
-
학교에서 프로그램같은거 하는데 아직 진로가 안정해진 상태라 문이과 구별없는 주제로...
-
좀만 잘생겼으면 8 2
여자들이 꺄아아악 줄을 설텐데 좀 좀ㅈ 좀 좀 많이 잘생겼으면
-
28수능 대비 0 0
통사 통과 수능개념으로 듣고싶은데 혹시 28수능 준비하시는분 계시면 어떻게...
-
나의 수능 전략 0 0
정병 때문에 공부 못함+ 멍청함 -> 빠른 내신 버리기 + 수능 3년 준비만이...
-
이번주 일정 2 0
-
공감되는 글에 댓달때 가끔 8 1
누군가가 2라고 달거라고 예상해서 바로 을쓸때가잇음 방금은 진짜 내앞댓이 2달아서 기분조음
-
발표가두렵네 1 0
짝이랑같이하는거라 같이 하자고 물어보는 게 가장 두렴다
-
정신병을 가진채로 수능 준비 5 0
너무 힘듦 커뮤만 보게 됨+ 실수를 ㅈㄴ 많이 하게 됨
-
비문학 독학 질문 0 0
기존에 비문학을 그래도 곧잘 푸는 편이라서 국일만 읽고 나니 내가 그래도 읽는...
-
과제하다 하루 다날림 2 0
적당히 적어내려 했는데 생각보다 깊게 생각하고 적어내느라 몇시간이 지나가버렸네...
-
학교 동아리 6 0
신청자 7명 좆됐어요!
-
3월 서프 세사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살짝" 까다롭게 출제된거 같습니다....
-
말할 때마다 젊 1 0
내 말에 자신이 없고 나도 내가 어떤 병신같은 말을 뱉을지 두려움
-
너무 멍청질문을 해서.. 근데 전혀 감이 안 잡힘 열려있는 주제가 싫어 그냥 나는...
-
시발나부나내한해 3 0
스이내놔
-
(비문학) 내신도 아니고 기출 반복을 왜하는가? 6 0
인강도 되게 많이 듣고 그에 따라 기출도 많이풀고 분석도 많이함. 그래서 이제 뭔가...
-
ㅎㅇ 7 0
ㅎㅇㅎㅇ
-
학교생활도열심히안하고성적도낮거 2 0
그냥비융신인
-
벌써부터멘탈이갈림 0 0
중간보기전까진갈리면안더ㅣ는데
-
오랜만이다 얘들아 3 0
공부 잘 되냐?
-
문과는 수학 열심히 하는것보다 2 1
수학과 기싸움 안하는게 3배는 더 중요함 목표대학 낮은 하위권들은 좋은 풀이, 좋은...
-
관심분야가여러개면학종좆망하겠지 2 0
상경계열을아예버려야할거같은데..
-
쟨 아직도 오르비에 있네 8 0
뭐하는 사람이지
-
배고프다배고파 2 0
24시간 공복이 되어버렷슨
-
스블 수2 어렵네요 1 1
1월 셋째주 정도부터 해서 수1은 끝났는데 수2는 이제 미분 거의 끝나가네요 수1은...
-
지문 자체가 순수하게 어려운 거 있음?
-
학교 도서관 좋다 5 0
새건물이어서 그런지 개좋다
-
오르비가 아직도 있네 1 1
-
내 진로를 향하는 느낌이 아니라 내 앞길을 스스로가 막는 느낌임
-
공부다시시작해야지 0 0
노베인데 공부를 넘 안해
-
나는부족한세특을 성적으로 커버해야 함.. 생기부 면접 들어오면 좆될거같으니까...
-
아아아아아 0 0
학교가기사헣ㅎ
-
3섶 5 0
답 아직인가요?ㅜㅜ 수학 영어 궁금해여
-
중2 수업 진짜 기 빨린다 0 1
일차부등식 풀이를 1시간동안 스몰토크와 병행함 애들이 너무 활발하더라..
-
그래가라랴가하갸가ㅣㄱ 3 0
ㅐ기가ㅠ라가베베베ㅜ라하구고고거다ㅣ딪베
-
3월 서프 동사 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이했습니다... 시대가 보정컷을 몇...
-
학교에서하는말 0 0
문돌이에게 28 수능 정시 몰빵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근데이거맞말인거같긴함.....
-
나같은경우는수시러임 1 0
근데정시러임
-
정시가불성실한지는모르겟고 0 0
일단나는불성실수시충임 ㅋㅋ
-
3개 과목이 한강사 풀커리임 0 0
강민철 백호 오지훈
-
오노추 0 0
천성의 약함...
-
억지겸손 억지광대짓부터 하지마세요 사람들 사이에서 겸손한 발언, 셀프 광대짓으로...
-
술이 가득한 두 눈으로 0 0
날 사랑한다 말 했었지 슬프도록 과장된 네 모습도 뭐 나쁘지 않은 걸
-
정시충동이가끔몰려옴 0 0
수행준비조금하고3모보고수행존나하거중간보고수행하고6모보고기말보고 이외 학교 행사 등등...
2편 내용 이미 아는 사람들은 개추

다시금강대를위대하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