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6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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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이후로 올해 처음으로 보는 평가원 모의고사임과 동시에 처음으로 보는 국수영탐탐 풀세트 모의고사네요. 참고로 저는 6월이 되는 이 시점까지 푼 ebs는 수학1,2 미적분이 다입니다. 국어 ebs는 단 1도 보지 않았습니다.
국어부터 써보면, 저는 시험 시작종이 울림과 동시에 문제를 푸는 타 학생들과 달리, 마치 수능장에서 파본 검사를 할 때처럼 차분하게 페이지를 넘기며 어떤 소재의 비문학 지문, 어떤 문학 작품들, 어떤 언매 문제들이 실려있는 지를 차분하게 봤습니다.
여기서 제가 얻을 수 있었던 이점은 1)긴장된 마음을 추스리는 효과, 2)현장에서 남보다 페이지 넘기는 게 늦다고 생각하는 심리적인 압박의 감소(왜냐면 난 늦게 시작했으니까 지금 넘기는 게 당연해. 오히려 빨라라는 그런 마인드) 였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국어 지문을 풀어 나갔지요.
독서론을 처음에 푸는데, 뭐 크게 걸리는 것 없이 무난히 뚫어나갔습니다. 이후 언매로 넘어가서 언매 문제를 푸는데, 사실 제가 재수 선언 이후 3월부터 공부 시작에 3, 4월에 공부량이 하루 6시간도 못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여 아무래도 언매의 진도를 절반 정도밖에 나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언매 문제가 집중해서 알 수 있는 것, 작년에 배웠던 것과 올해 다시 공부한 것들을 잘 조합해서 푸니까 문법문제들을 무난하게 뚫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매체는 평소보다 빡세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비문학 지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비문학을 푸는 스타일은 6-4-4 식의 문제 수에서, 어휘가 출제된 4개짜리 지문은 모든 문제를 다 푼 뒤 풀고 비문학을 풀 때 저는 가-나 지문과 어휘가 없는 4개짜리 지문을 풉니다. 동일 시간 대비 그랬을 때 얻는 점수가 더 많더라고요. 아무튼 가나 지문을 풀고 플라니디? 철학 지문을 푸는데 솔직히 두 지문 다 괜찮았습니다. 지문의 내용도 무난하게 출제되었는데 솔직히 선지에서 너무 변별하려는 의지가 떨어진 것 같더라고요. 마치 작년 9평 비문학 지문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것보다 쪼오금 어려운.
이후 문학을 풀었고, 34번에서 3번과 4번을 놓고 헷갈리다가 전재산을 걸라고 했을 때 어디에 걸까를 생각해 보니 4번이 좀 더 아닌 것 같아서 4번을 택했는데 어떻게 잘 맞았더라고요. 문학도 전반적으로 평이했는데, 이번 문학은 원래도 그랬으나 내용 파악에 있어 특히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현대 소설, 고전 시가, 수필 가릴 것 없이 내용의 범주 구분과 관련된 문제들이 선지에서 많이 물어보니 필연적으로 지문으로 몇 번씩 왔다갔다하는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남겨둔 과학 지문을 마킹을 다 한 채 한 10분? 그 정도 동안 풀었는데 얘도 지문 난이도는 무난했는데 선지가 솔직히 너무 말도 안되게 쉽게 출제해서 조금 허탈합니다. 열심히 독해했는데 깊게 안 물어주니까 솔직히 약간 서운한?
어쨌든 결과론적으로는 국어에선 언매 39번 1개 틀렸는데 이 부분 정답률이 높은 것을 보면 언매 공부 단단히 해서 9평 땐 이번처럼 약간의 운에 기댄 게 아니라 순수한 실력으로 이뤄내야겠습니다. 그리고 갠적으로 언매 1컷을 91 정도로 잡았었는데 그것보다 2, 3점이나 높은 게 좀 충격이네요.
그리고 국어가 쉽다 쉽다 하지만 솔직히 이번 6평 비문학에 있어 문제가 아닌, 지문을 만들어 글의 구조를 유기적으로 엮는 과정에 있어서는 평가원이 왜 평가원인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수학의 경우는 할 말이 많긴 한데... 일단 시작은 당연히 1번부터 쭉 풀었습니다. 제가 이상한 것을 느낀 건, 11번 ㄱㄴㄷ 합답형에서부터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사설에서 출제했으면 난이도상 2페이지에 박아놓아도 평가원스럽지 않음이라는 욕을 먹을 것 같거든요.
어쨌든 11번까지에서 작년 9평, 미적 1컷 92라는 사상 초유의 물수학을 떠올리며 계속 풀다가 14번에서 계산을 몇 번 계속 절었지만 그때까지도 시험이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터라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15 제끼고 16부터 21까지 쫘악 풀었는데 20은 오랜만에 보는 빈칸 추론이지만 쉬웠고, 21은 사설에서 너무 많이 나온 유형이라 함수 잡는 게 5초면 충분했습니다. 14에서 계산을 꽤 많이 절었음에도 15 22를 제외한 공통을 푸는데 20분이 채 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미적으로 넘어가 23부터 27까지, 쭈욱 풀었고 오랜만에 나온 삼도극 문제에 손을 흔들어주며 대망의 28번에 도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 충격이었습니다. 기존의 유형에서 확실히 벗어난 문제+개인적인 체감 난도는 가형 30번 이상급의 난이도까지 해서 (나) 조건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그대로 못 푼 채 넘어갔습니다. 시험이 끝나기 대략 25분 전? 그 정도쯤에 재도전해서 어떻게 f(-2)=0인 것을 발견하여 맞추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찍은 것과 큰 차이가 없어 개인적으로 굴욕감을 맛보았습니다.
28번 이후 29번의 경우는 잘 풀다가 중간에 부호 하나를 실수하여 틀린 케이스를 맞는 케이스로 생각해 답을 73 적었습니다. 이런 제기랄.
30번은 뭐, 그냥 미적 30번입니다. 최근 통합 수능 이후의 미적 30번 중에선 확실히 탑클래스급 난도의 문제고 갠적으로는 가형 30번 느낌의 문제를 가형 21번 정도로 살짝 낮추어서 낸 느낌입니다. 계산량도 충분히 있고, 함수 추론 같은 중간중간 부호와 관련하여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평가원의 위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근데 이미 28번에서 차고 넘치게 보여줬잖아. 이걸 한 번 더 보여줘?)
아무튼 이렇게 탈이 많은 미적을 지나 다시 공통으로 돌아와 15번을 보고 22번을 봤습니다. 15의 경우는 그냥 뭐, 작년 5월 모의고사 22번의 느낌을 살린 평가원스러운 문항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미분계수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때의 함숫값은 항상 우극한 값과 같아야 하기 때문에 k=-2f(1) 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게, 확실히 교과서적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항인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중~중상 정도지만 평가원의 논리를 다지기 좋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2번 같은 경우는... 20분을 거의 넘게? 사용을 했지만, 풀지 못했습니다. 무언가 내가 발견하지 못한 평행이동이라든가, 대칭성이 있나 싶어 개지랄을 떨었지만... 와우. 막상 해설을 보니 너무 허무하리만큼 간단하여 솔직히 좀 허탈했습니다. 저는 계속 로그 2의 k/2 로 적었는데, (Z저걸 로그 2의 k -1) 로 놓고 보니까 그냥 바로 구해지더라고요? 와... 식 표현의 중요성을 이 문제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지수 로그의 대칭성, 평행이동을 다시금 다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틀린 문항은 22, 29이고 이번 미적분 수학 시험은 갠적으로 예전 가형 시절이 떠오릅니다. 물론 전 그때 세대가 아니지만, 과거의 기출들을 본 제 입장에서 소위 킬러 문항이라 불리는 2, 3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들이 평이하게 출제되던 그때 시절의 유형을 이번 미적분에 적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9평 땐 어떨진 모르겠으나 9평도 이러한 기조라면 일종의 가형의 재림이라고 불러도 전혀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영어는 뭐... 무난하고 평이하고 괜찮았습니다. 지문 독해도 괜찮았고, 선지를 고를 때 평가원의 장난질이 들어갔던 작년, 그리고 재작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별다른 장난질도 없었습니다. 무난하게 독해해서, 무난하게 선지 고르며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틀린 건 32, 34, 36, 37인데 32배점이 3점만 아니었다면 1등급이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빈칸 같은 경우는 난이도가 있긴 했지만 평소의 빈칸보단 확실히 쉬워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잘 뚫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서,삽입에서 저는 순서가 괜찮고 삽입 39번이 좀 어려웠는데 순서는 다 틀리고 오히려 삽입을 다 맞았네요. 순서의 경우 다 틀렸긴 하지만, 내용적으로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관하여 깊은 고민이 이루어진다면 다들 무난하게 맞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사: 명상의 시간...
물2: 정말 개쉬웠습니다. 작년 6평 때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그것과 비슷하게 쉬웠습니다. 제가 물2에 대한 공부가 많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서 두 문제 정도는 틀릴 각오를 했지만 오히려 다 풀고 시간이 짱짱하게 남아서 당황했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시험지인 6평을 제가 48점을 받고 백분위가 94가 떴는데... 지금 1컷이 48로 집계되지만 아마 투과목 표본상 실제로는 50이 1컷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투과목은 표본이 적은 만큼, 그해의 모집단이 조금만 변동해도 크게 바뀌기 때문에 확답은 할 수 없지만요.
화2: 일단 다른 과목 공부량 할당+절대적 공부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화2의 경우는 물2와 달리 투자한 시간이 정말 없습니다. 제가 재수하면서 화2를 처음 본 게 6평 이틀 전이네요. 다행인 건 현역때의 실력이(혹은 오히려 그 이상이) 나와서 개념 공부를 제대로 못한 파트는 문제를 잘 풀지 못했지만, 그 외에 파트는 잘 맞힐 수 있었습니다.
체감적인 난도는 화2 공부를 많이한 게 아닌 만큼 확답은 드릴 수 없겠습니다만... 솔직히 3페이지까지는 무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6모 총평: 국어는 쉬웠으나 지문의 퀄리티가 좋았고, 수학은 중위권에겐 매우 쉬웠겠으나 상위권, 최상위권에겐 매우 어려운 시험. 동시에 사설에서 내기 어려운 평가원만의 미적분 킬러 문제 스타일을 제시함. 영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쉽고, 평이했음. 물2와 화2는 둘 다 체감 난이도가 3페이지까지 그렇게 높지 않았을 것이고 특히 물2는 4페이지까지 그랬을 것.
다들 아쉬운 점들 복귀해서 9모, 그리고 수능 잘 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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