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정준하 n수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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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종합학원을 다니며 오르는 건 성적이 아니었다. 당구장에서 당구대를 잡는 시간이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당구 숫자’만 올라갔다. 500이라는 꿈의 경지에 이르니 ‘당구의 달인’으로 통했다. 하루는 29시간 동안 당구대를 놓지 않은 적도 있었다. 반 친구들과 당구내기를 한 것이다. 학원비, 하숙비 명목으로 어머니께 받은 100만원을 내걸고 당구 게임을 벌였다. 초반에는 가진 돈을 거의 모두 잃을 뻔했다. 갑자기 ‘끝까지 해보자’는 의욕이 불타올랐다. 29시간이 흘렀을까. 잃었던 100만원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내기에 건 돈을 거둬들였다. 이때부터 친구들은 나에게 당구내기를 걸지 않았다.
삼수도 실패하고 92년 사수에 접어들었다. 이때부터 학업에 열중하기보다는 사회경험에 더 뜻을 뒀다. L제과에서 아르바이트로 잠깐 일했다. 영하 28도에 얼음이 꽁꽁 언 창고에 아이스크림을 옮기는 단순작업이었다. 아이스크림 이름도 기억한다. 당시 개그맨 이경규씨가 CF모델로 등장했던 ‘만리장성바’였다. 눈썹에 하얗게 서리가 끼고, 손발에 동상이 걸리기가 일쑤였다.
또 여의도 일대에서 출장 웨이터로도 일했다.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며 그릇을 포장하는 단순노동도 해봤다. 우유배달, 형광펜 꼭지달기 등 가짓수도 헤아릴 수가 없다. 그래도 아르바이트로 받은 급여는 내 주머니 속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전부 어머니께 드렸다. 비록 학업은 포기했지만 사수 때의 사회경험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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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르비를 열겠습니다 22 2
2시까지 갑니다이제 닫혔습니다못본 분들은 다음 기회를...
와 당구 500 ㅋㅋㅋㅋ
이래서 500 500하는구나..ㄷ
진정한수험생은아니었구나.. 근데 솔까 500이면 공부거의안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