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잘팁] 문장 이해의 메커니즘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71904053
1.
저는 국어 지문을 읽을 때는
문장을 최대한 이해/납득해보되,
안 되면 너무 오래 붙잡기 보다는
의미 관계를 수용/기억하거나, 표시/메모 처리(밑줄 등)하고 넘어가는 걸 선호합니다.
즉, 문장 이해의 메커니즘은 다음 3가지와 같아요.
1) 이해/납득 시도
2) 실패시 의미 관계 수용/기억
3) 또는 표시/메모 처리
여기서
이해/납득을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하는 이유는,
어떤 정보가 이해/납득되었을 때,
(1) 머릿속에 잘 남아 문제 풀이 시 서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2) 몇몇 추론형 선지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는 매우 큰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런데 여기서
이해/납득할 수 있는 문장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배경지식을 통해 이해/납득 가능한 문장
(2) 글 내에 제시된 선(후)행 정보를 활용하여 이해/납득 가능한 문장
(1)이야,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거니
'이해/납득'하려는 태도만으로 그것이 가능합니다.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가령, [약속도 하나의 계약이다.] 라는 문장을 보고
일상적인 상식을 활용하여,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는 그렇지 않습니다.
글에 제시된 정보를 끌어와 '연결'해야만 납득 가능해지거든요.
그래서 비교적 어려운 편입니다.
가령, 지문에
[종합은 일방적 승리로 끝나면 안 된다. ... 이런 면에서 철학은 진정한 종합을 달성하지 못한다.]
이런 문장이 있다 해봅시다.
각 문장을 연결해야만
<철학은 일방적 승리로 끝났구나>
라는 제3의 의미를 이해해낼 수 있거든요.
즉, '선행'되어 있는 정보를 읽어낸 후
그것을 '끌고 내려가' 후행되는 정보와 연결해야만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3.
그러나 이게 말이 쉽지, 시험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끌고 내려가서 연결하는 독해를 신경쓰다 보면
오히려 내용 몰입에 방해가 되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가지 대응책이 있습니다.
첫번째 대응책은 '평소'의 공부에 대한 방법이며
두번째 대응책은 '실전'적 접근에 대한 방법이에요.
첫 번째 방법은, 일단 '사후적' 지문 분석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연결성을 느껴보는 거예요.
지문을 분석할 때는
찬찬히 생각해보며 '이 문장과 이 문장이 결합하여 이러한 의미가 도출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는 거죠.
이러한 분석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글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게 반복되다 보면 크게 의식하지 않더라도 글의 연결성을 활용하며 읽는 능력이 신장될 것입니다.
소위 말해, 기본적인 피지컬을 늘리는 방법이지요.
두 번째 방법은, 실전에서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실전에서는 애초부터 끌고 '내려가는' 독해에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몰입에 방해가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건
이해/납득이 안 될 때 선행정보를 확인하러 '올라오는' 독해를 하는 거예요.
가령,
[...이런 면에서 철학은 진정한 종합을 달성하지 못한다.]
-> ??? 왜 철학이 진정한 종합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거지???
이처럼 시험장에서 중간에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마주했다 해봅시다.
이 순간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는 거죠.
-> 아까 '종합'에 대해서 설명한 게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위로 올라가 확인해볼까?
[종합은 일방적 승리로 끝나면 안 된다.]
-> 아, '철학'은 일방적 승리로 끝났기 때문에 '종합'이 아니라는 거구나!!
이렇게 이해/납득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4.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1) 이해/납득되는 문장은 이해/납득하는 게 좋다.
2) 선행 정보를 '연결'해야 이해/납득되는 문장이 있다.
3) 애초에 선행 정보를 '끌고 내려가는 독해'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나,
실전에서는 '모르면 올라오는 독해'를 진행하자.
이렇게 하시면 시험장에서도 글 내의 연결성을 활용하며
독해하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____________________
저는 국어에 있어서 '정답'이라는 방법이 딱히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심지어 교수/박사 수준에서도 이견이 나타나는 게 독해 이론인데,
일개 학생/강사가 얕은 연구 및 개인적인 경험만으로
'정답'을 얘기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설사 그게 정답이라 할지라도,
특정 사람에게는 그 방법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다양하고,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그러므로 제가 칼럼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면 ㅈ된다!!'가 아니라
'이렇게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관점에 잘 맞는 것 같으면 써먹어 보자.'
정도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업 안내입니다.
제 수업의 시즌 1은 이제 7주차에 진행 중에 있으며,
8주차(대치 오르비는 2/18)가 '실질적' 종강입니다.
시즌 1 - 9주차 강의(2/25)는 1~8주차에 대한 압축 정리 격으로 진행될 거예요.
1) 1~8주차에서 배운 '독해법 / 판단 도구'를 압축, 정리하며
2) 이들을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해낼지
에 대해서 얘기하려 합니다.
(시즌 2에 합류하실 분들은
시즌 1 9주차(2/25)에 합류하여 '독해법 / 판단 도구' 총정리를 한 번 듣는 게 좋습니다.)
시즌 2 에서는
독서 - 제재별 독해의 틀 잡기 / '문학 - 주제별 독해의 틀 잡기
를 해볼 거예요.
수업 신청은 여기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academy.orbi.kr/gangnam/teacher/555
https://academy.orbi.kr/gangnam/teacher/555
https://academy.orbi.kr/gangnam/teacher/555
대치 오르비 학원에서 교재비는 무료이며,
현장 학생의 경우 - 현장으로 오시면 다 안내해드립니다.
비대면 학생의 경우 - 본교재를 택배로 보내드리고, 밴드를 통해 저와 소통해주시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세상에서 제일 귀찮구나
-
와,, 댓글이 없네,,, 2 4
지금 오르비언들 새학기로 다 갈아없어져서 그런가,,, 내 존재 내 밈 내 태그...
-
심찬우 실검 0 0
갑자기 심찬우가 왜 실검 2위인거임?
-
님들 사실 저 남자임.. 12 1
지금까지 속여와서 죄송합니다..하..
-
약대 점수 4 0
제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요..ㅠ 언매 확통 사탐 선택했을 때 기준 국어 97 수학...
-
더프 3모 한국사 리뷰는 6 2
8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아무래도 14 1
군대에는 다니지못하겟다 감다뒤라고 선임한테 꼽 개먹을꺼 같애ㅣ진지하게..
-
중2 남자애들 기강 어케 잡음 9 1
아 개시끄러움
-
구름 모의고사 후기 6 2
구름모의고사 후기 일단, 정말 좋은 문제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적인 문항...
-
포모 온당
-
옷을샀는데 6 0
내가생각하던게아니내
-
잇올 이천 기숙 괜찮나요? 0 0
친목질 심한지 궁금해요 잇올 독재 다니는데 노답이라 기숙으로 옮기고 싶은데 다른 데...
-
지금 서프를 풀기 시작하면 2 0
ㅅㅂ 새벽 1시까지 가려나
-
내가 군대에서 한 유일한 부조리 22 2
점호 시간에 풍둔! 나선수리검! 이러면 후임 두명에 내 옆에 와서 분신이 나선환...
-
원래 수학을 젤 잘했는데 1 0
국어를 많이 하니까 국어황이 되고 수학을 좀 못해짐..아….
-
수능공부 다시 하고싶은데 16 0
탐구 개념부터 해야되나요.. 1학기동안은 학교다니면서 하다가 2학기땐 휴학할건데...
-
언매총론vs언매 올인원 3 0
뭐가 더 좋나요? 문법 1도 모르는 아예 노베입니다... 대성패스 메가패스 다 있습니다
-
대성 메가 어떤게 더 괜찮음??
-
커피 말고 다른 스팀팩 없나 3 0
커피 마시면 잠이 안 와서 다른 거 찾는데 쉽지 않네
-
오늘 강기원이 251128은 쉬운 편의 문제고, 241128이 근5년간 수능...
-
존경하는국민여러분안녕하십니까 3 0
-
전 심찬우 좋아합니다 1 0
요즘도 밥 먹을 때마다 재밌게 보고 있어요.
-
뭐 마시지 2 0
뭐든 일단 마시면서 공부하고싶은데
-
전 심찬우 좋아합니다 1 2
작년 시대 재종 떡밥에 활기를 많이 줬거든요 다행히 저희 반엔 안들어왔고요
-
오르비 회원분들 감사해요 12 2
질문글에 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남역 오랜만이네 0 0
5개월동안 지겹도록 다닌곳인데말이지
-
오랜만에 이로한 들었는데 개좋다. 머리속에서 안지워짐
-
2027 수능 특강 세계사 1/4단원 중요 개념 빈칸 1 2
앞서 올려 드린 자료에 이어지는 세계사 1단원과 4단원 완결본입니다. 수능 특강...
-
의대 반수 4 0
메이저 의대 목표로 무휴학 반수하려고 하는데 ㄱㅊ을까요?커리 추천좀 부탁
-
중앙대에서 반수 or 전과 6 0
제가 하고 싶은 것과 전공 간 괴리가 있어서 과는 무조건 바꾸고 싶습니다. 현역 때...
-
문과고 08이에요 사문은 하기로 맘먹엇는데ㅜ 나머지 하나가 너무 고민돼요 경제-고2...
-
내가 대학가서 칸트 원서 몇권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보니 90퍼 이해가서 이해로...
-
고3때는 모고 한등급씩 떨어진다는거 진짠가여ㅜ
-
특별 이벤트 5000덕 6 0
한국사 점수 맞춰보삼. 일단 한국사부터 풀어봄 참고로 국사는 고1 때 한 거 이후로...
-
작수 5등급 국어 노베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1 0
제가 김승리T 올오카 프레데터를 타고있는데 문학은 어느정도 체화되고 있는데 독서가...
-
일단 제 더프 성적 맞추는 사람한테 12 2
1만 덕 드림 오차범위 좀 인정
-
실시간 옯붕이 ㅈ되는줄 2 2
독서실에서 아이디어풀고있는데 과외생 아버지한테 갑자기문자와서 내가착각한줄 하... 아찔했다
-
왜 또 심찬우 패냐? 1 0
뒤질래 오르비언들? 내 밥친구 건들지 마라
-
국어 4에서2 갈 땐 문학이랑 언매에 집중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2 0
참고로 시간부족이 젤 큰 약점이에여. 독서공부도 하긴 하되, 문학언매에서 시간...
-
ㅈㅅ합니다 3 1
감히 내가 물2한테 깝친 듯 뇌가 안 굴러감 그냥 쌍윤이나 할게여..
-
옛날엔 ㅇㅅㄱt 수특 들었는데 사라지셨드라 핸드폰으로 켜놓고 대충 들으면서 볼만한거...
-
일단 물2(?)부터 한번 해보고 더프 시작해야겠다 4 1
ㅋㅋㅋㅋ
-
탐구 과목 바꿀까 고민중임 3 1
원래 생윤 윤사하는데 윤사 대신 사문이나 경제로 바꿀까 고민중임 사탐 중에서 윤사가...
-
3덮 수학 6 0
76 11, 14, 21, 22, 29, 30 자살
-
옯품타 들어오세요 12 2
수능 보는 오르비언 모여 반수생 환영 이름: new 옯품타 비번: 없음
-
나는 클로를 왜이리 못할까 15 0
장애겜
-
냥 0 0
냥
-
컴퓨팅 기초 실습 힘들어요 ㅠ 6 4
일찍 문제 다 푼 사람부터 집가는데 항상 꼴지로 남는 사람 중 하나가 저임 ㅠㅠ
-
그런거 있지 않음? 알려주삼
본문에서 유일하게 지적할 부분이 정답이 없다는 부분이네요. 이 글이 정답입니다 그냥.. 수능 국어 공부의 본질 그 자체네요. 다들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ㅠㅜ
ㅎㅎ 감사합니다
작년 추석특강 듣고 나서 문학 많이 올렸어요:)
비록 비문학 많이 틀려서 수능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예전 문학 칼럼부터 해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수험생때 님한테 배웠으면 국어 거뜬히 1 나왔을 것 같아요..
ㅎㅎㅎ 잘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국어의 본질, 정수를 가지고 발생하는 논쟁들을 보면
결국 정해진 진리가 없는 것인데 진리를 찾으려 하는것 같습니다.....
없는 것을 찾으려하니 논란이 생기는게 아닐까하네요
1406 반본질주의가 생각나네요 ㅋㅋ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
바로 알아채시는군요 ㅋㅋ
부족한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본 칼럼에 대해서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하는 방식과 유사하여 질문이 있는데
답변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풀면서 점차 등급은 올라갔습니다.
다만 이제 확정 1등급을 받는 게 아닌 1, 2 등급이 계속 왔다갔다하여
내가 모르는 국어 정보가 있겠거니 싶어
ㅁㄱㅅㅌㄷ의 강기분 교재를 수강하고 있습니다.(4일 전 부터)
다만 강기분을 가르치는 ㄱㅁㅊ강사께선 도식화를 중요시 하는 것 같아
머리로 정보 처리를 하는 동시에 일부 도식화를 하면서 문제를 푸니
어려운 지문도 준킬러 하나 틀릴까말까(대충 80 20)인데
문제는 시간이 너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8분 30초 안에 풀 문제를 거의 10~12분이 소요가 되더라고요
이것이 단지 아직 미숙하니 점차 계속 하면 시간 단축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방법이 좀 잘못된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국어를 잘해지는 과정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시간 제한 없이 다 맞기
2. 시간 제한 있이 다 맞기
일단 지금 방법론이 잘 맞다 하시니 1번을 목표로 연습하신 다음, 1번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으면 시간을 조금씩 신경써보세요. 이 과정에서 방법론을 조금씩 자기에 맞게 수정해도 좋습니다. 어찌됐든 숙달이 되면 조금씩 시간은 단축될 터이니, 정확성이 오른 것 같다면 쭉 밀고 가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