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제맑음] 입시의 2선 포식자, 상경계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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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제맑음] 총괄 팀장 김다온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는데,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오르비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다가 올해 탐구 가산점이 나름 이야기 많이 나오는 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시시콜콜한 반영방식 이야기만 하면 넘 노잼일 거 같아서요 ㅎ
가산점 관련해서 제일 문제가 될 게 뭘까… 하다가, 문과든 이과든, 사탐 응시자든 과탐 응시자든 제일 관심 가지는 곳, 바로 상경계!!!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상경계가 요즘에 어떤지 좀 가볍게 이야기해보고, 올해 탐구 가산이 상경계 관심있는 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몇몇 대학과 구간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3년 전이었나요? 22학년도 입시가 이뤄진 21년 때부터 문이과 통합 수학 수능이 치뤄지고, 이젠 사실상 상위권 입시에서는 문과 학과를 보더라도 상당수가 미적/기하 + 과탐 응시자들일 정도로 전공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이과 학생들이 자연대가 안 되면 문과 교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자연대 갈 바엔 상경계를 쓰자는 학생들이 워낙 많아진 거 같습니다.
다음의 표처럼 같은 티어끼리 묶어서 볼 때, 왼쪽 이과 학과가 마음에 안 들면 차라리 오른쪽 문과로 교차하려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물론 학교마다 문과 vs 이과 반영비가 다르니까 그 Tier 높낮이는 바뀔 수 있어요.)

어찌됐든, 요즘에는 문과 쪽의 자전, 통계, 상경, 심지어는 정외 등 인기 사회대까지도 이과 내에서 애매한 과를 갈 바에는, 확실하게 안정적인 카드를 삼으면서도 취업에 도움되는 학과를 고르려는 시도가 많아졌어요. 확실히 세상살이가 팍팍해서 취업에 최대한 연관되는, 돈 버는 것과 연결되는 걸 우선순위로 두려는 각박한 세상,,,,,ㅠㅠ
그런데 올해는 여러 대학에서 흔히들 말하는 ‘사탐런’을 통한 역교차도 허용한 곳도 생기고, 그에 따라 모집단위별로 가산점을 추가로 주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분류상 문과에 속하는 상경계는 사탐 가산점이 적용되는데요. 이런 변화는 애초부터 문과인 학생들에게는 호재, 이과 출신인데 여러 측면에서 상경계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는 악재예요. 사탐에 가산점을 주게 되면, 상대적으로 과탐을 들고 있는 학생들의 진입을 막는 것이니까요. 그러한 디메리트를 감수하고 상경계를 쓸 만큼의 학생들은 예년보다 적어질 것이구요.
문제는 그 가산점의 추가가 어느 정도까지의 영향을 줄지라는 것입니다. 사실 상경계 수요가 날로 갈수록 늘어났던 건, 이과 학생들에게는 “쓰읍,,, 공대는 빡센데, 학교는 걸고 싶고, 근데 자연대는 취업이 안 되네… ①합격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②취업도 노리고 ③학교 간판도 높이는 방법이 뭘까?”라는 생각에서 상경계가 최적의 학과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가산점 추가는 ①합격을 노리는 데 방해요소가 되죠? 그 영향력이 커지면 사실 ②취업의 문을 포기하고 차라리 이과식으로 ①을 만족하는 방향으로 ③ 높은 학교의 자연대를 쓰든, 아예 ③ 학교 간판을 포기하고 ①상대적으로 높은 가능성이면서 ②취업도 괜찮은 낮은 학교의 높은 공대를 노리는 쪽으로 전략이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가산점 추가는 ①합격 가능성을 얼마나 낮출지의 관점에서 살펴봐야 해요. 그리고 그 합격 가능성은 사실 한 학교에서만 한정해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선호도의 학교, 즉, 같은 구간 내의 학교끼리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구요.
먼저, 연고대 상경계입니다!
‘연경’, ‘고경’
상경계에서 워낙 상징적인 단어라서 안 다룰래야 안 다룰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연고계 상경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연대의 변경점입니다.

연대 상경에서 바뀐 건 크게 3개인데요. 먼저 ①연대 인문식의 국어 비율 증가입니다.
원래 작년까지는 문과에서 ‘300’이 아닌 ‘200’의 비율을 반영해서, 국어와 수학의 반영비율이 동일했는데요. 올해는 아예 국어비율을 확실하게 올려서 조금 더 문과틱한(?) 학생들을 뽑으려고 하고 있네요. 보통 이과에서 상경계로 교차하려는 학생들은 미적/기하의 유리한 표점을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문과로 교차를 하는데, 이렇게 국어비를 올려버리면 교차 생각을 단념하게 되죠.
다음으로 ②사회탐구 가산점 3% 반영입니다. 연경 붙을 정도의 학생들이면 아무리 못해도 탐구 기준 1컷 내외는 나왔어야 했는데요. 수학 표점빨로 교차하는 애들이 탐구를 못봤더라도 2등급 위주로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사탐에 가산점을 주게 되면, 백분위 2~3정도의 이점을 각 사탐에 주는 것이라서, 이러한 변화는 과탐을 응시한 이과 학생들에게 진입장벽이 되게 됩니다.
(이 가산점 덕분에 탐구를 매우 잘 보면 원래 반영비상 고대를 쓰는 게 유리했던 기존 통념과는 다르게, 영어 감점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쓰는 게 나아진 올해의 연대 문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③기존 연응통과 연경제의 병합입니다. 원래는 연응통이 연경영 및 연경제보다 훨씬 취업에 강세를 보이기도 하고, 이과 전공(‘통계’라는 특성상)에 조금 더 가깝다 보니, 늘 예측 컷이 높았는데요. 그런데 인원이 적어서 그 예측컷의 변수가 컸고, 작년의 경우에는 꽤 크게 펑크가 났었죠?
그런데 그 인원이 적은 곳들이 합쳐지면서, 조금이나마 연경영의 모집인원에 가까워졌어요. 연경영과 연상경이 서로 경합하면서 예측 컷 다툼을 하게 되면, 학생들에겐 더욱 많은 고민을 줄 수밖에 없을 거 같네요…
연대 상경쪽에서 이렇게 큰 변화가 다가오게 되면, 상대적으로 변경점이 없는 고대 상경이 더욱 안전해보이게 되는데요. 그래서 올해는 고대 상경쪽이 더욱 인기가 많을 거 같아요.
그렇지만 세상의 이치가 늘 그렇듯, 인기가 많아질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져서, 고대 상경을 눈독들일 때는 조심해야 해요. 입시에서는 내 생각과 같은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꼭 염두해야 해요!
다음으로 중경영입니다!
사실 중경은 다군에 있어서 서성한 이상을 쓰는 학생들을 죄다 받아먹으려고 하는 위치상 이점을 갖기도 하지만, 오히려 서성한을 붙기만 하면 바로 중경영을 버린다는 점에서, 비운의 상경계기도 해요. 작년까지는 수학 비중을 45%까지 올리면서 최대한 이과 학생들의 교차를 환영해서 하방선을 확실히 다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반영비율에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작년에 국:수:탐 = 35:45:20의 비율에서, 올해 30:35:30으로 국어 수학 비중을 내리면서 탐구 비중을 10%p나 올렸다는 점이 매우 큰 차이점입니다. 탐구를 10%p나 더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자연계에서 수학과 탐구를 우대하는 반영식과 거의 같게 바꾼 것이라 다름이 없어서, 자연계 학생들 입장에서는 교차의 유인이 많이 줄어들거든요.
사탐 가산점이 없다는 점에서, 연경영과 다르게 그래도 교차의 수요는 꽤 여전히 있을 거예요. 하지만 예년만큼 대학을 높이면서 상경계를 취할 수 있을 정도까지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예년보다는 중앙대의 상경계 하방선 방어가 쉽진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중앙대 반영비율이 서성한의 반영비율 변경과도, 경희대의 반영비율과도 확실하게 엮인다고 볼 만큼의 정도는 아니라서, 어떻게 보면 중앙대가 외딴섬이 될 여지가 높고, 그러면 가나다군 모두 중앙대를 쓰고자 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을 거예요. 이 경우에는 문과 학생들의 워너비는 상경계기 때문에 소신지원자들이 많을 거고, 중대를 노리는 이과 학생들 입장에서도 상경계를 확실한 안정으로 쓰고자 하기 때문에 나름 안정지원자도 많을 거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만 보면 중앙대 상경계도 꽤나 기존 입시처럼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다질 여지가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국 상경!
중앙대가 중경외시에서 탈중경외시할 정도로 서성한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건국대고 그런 모양새예요. 건동홍숙에서 탈건동홍숙을 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막상 경외시 사회대 이상을 붙으면 바로 버리는 곳이 되기도 하고요.
올해는 건국대가 아예 작정하고 서강대처럼 모든 학과에서 탐구 반영을 없애고, 가산점을 부여하진 않았다는 게 주목할 만합니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25%의 탐구를 반영했는데, 이젠 아예 이 탐구에서 5%p를 깎고 수학에 줘버렸어요. 게다가 자연계랑 인문계를 나눠서 탐구 반영을 달리 두는 게 아니라, 아예 대놓고 국어 수학만 보겠다고 사회대 상경계는 물론, 아예 이과 전체 학과에서도 동일한 반영식을 쓰게 바뀌었어요.
이런 구조는 서강대랑 사실상 같습니다. 서강대는 용이한 복전, 문이과 동일한 반영식 등을 통해 수많은 이과 학생들의 문과 침공을 허용하는 대표적인 대학이었잖아요? 건국대가 딱 그렇게 바뀌었다고 보면 됩니다.
건국대 이공계 쪽에서 점수가 안 나오면 분명 건국대 상경으로 죄다 내려쓸 게 너무 눈에 보여요… 그런데 그렇게 안정을 깔면 보통 경(외)시 구간에서 최대한 소신지원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구요. 그래서 예년보다 건국대 상경은 더더욱 수요가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국대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은 이 점을 꼭 염두하셔야 해요. 서강대처럼 바뀌었다는 말은, 서강대에서처럼 펑크가 한 두 군데 겨우 나는 거 말고는 펑크가 나기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특히 상경계는 더더욱…
올해는 사탐런도 있고, 가산점도 있고, 이거 말고도 사실 최상위권은 의대 증원 때문에 워낙 다양한 변수가 많이 있어서, 굉장히 머리 아픈 정시 입시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 것을 고를지는 정확히 몰라도, 어느 것을 피해야 할지는 비교적 명확히 알 수 있을 거예요. 반드시 이 점을 염두해서 정시 원서를 알차게 작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현생도 바쁜 상황이라 더 다양한 글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거 같아서, 이번 글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하네요 :)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댓글 주세요! 늦을 수도 있지만, 대댓 남길게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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