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해베 [605204] · MS 2015 · 쪽지

2015-12-03 0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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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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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2일, 잊을 수 없는 나의 첫번째 도전 날이었고 나에게 처음으로 실망한 날이었다. "최저는 맞추겠지."하면서 논술보러 제주에서 비행기타고 서울까지... 부모님 생각나서 독서실에서 혼자 문제풀며 몰래 운적도 많았다.
결국 12월 2일 반전은 없었다. 그리고 나의 도전도 여기서 멈춰야만 했다. 더이상 앞으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느낌이란걸 처음 느꼈고 갑작스러운 피곤함이 몸을 감쌌다. '찰칵'하는 소리,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성적표가 움직이는 소리,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한숨을 내쉬는 부모님, 나는 어찌할 줄 몰랐다. 어머니께서 "이거 왜이래? 잘못 나온거 아니냐." 하는 말씀. 아무말도 할 수 없는 나의 처지. 괜스래 심한 말을 해버렸다.
아버지가 오시고 차분히 대화를 시작했다. "재수 어떻니?" 원래 재수를 생각했던 나이기에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부모님끼리 재수비용을 얘기하시면서 표정의 변화는 없는 것 같았지만 살짝 일그러지는 표정을 보며 나는 속으로 울 수 밖에 없었다.
혼자 방에서 엎드려 있는데 아버지께서 들어오셔서 "괜찮다.00아 사람은 누구나 이런 때가 있어. 앞으로 70년동안 이럴 일이 많을거고, 그럴 때마다 넌 혼자 이겨내야 할거야. 이 순간은 너의 인생에서 한 점으로만 남을거고, 나중에 완성하고 보면 그 점도 한 아름다운 그림의 성분일 뿐일거야(실제로 하신말 감동먹으뮤ㅠ). 그리고 사나이가 울면 안되지."
그리고 나서 한창 우렀다. 죄송했고 감사했고 또 죄송했다. 어머니한테도 죄송했다. "죄송해요. 그래도 엄마의 아들이여서 감사해요." 이 말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모든게 끝났고 내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듯 하다. 12월 2일 난 재수를 결심했고, 다시 한번 펜을 잡으려한다.

Ps. 폰으로 작성하느라 글이 잘 안 나오네여. 허허. 저뿐만 아니라 모든 2016 대수능 수험생분들 모두 원하는 대학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비록 저는 1년더 고3생활을 하지만, 여러분들은 얼른 캠퍼스생활을 즐기시길 바랄게요. 첨 쓰는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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