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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소리 [347323] · MS 2017 · 쪽지

2011-01-25 15: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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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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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헤는 밤




페이지가 넘어가는 교재에는

문제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문제 속의 답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연습장에 하나 둘 새겨지는 답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수능이 끝나지 않은 까닭입니다.



답 하나에 추억과

답 하나에 사랑과

답 하나에 쓸쓸함과

답 하나에 동경(憧憬)과

답 하나에 시와

답 하나에 서울대, 서울대


서울대! 나는 답 하나에 응어리진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고등학교 때 자습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내신, 수능, 논술, 이런 시험의 이름과 벌써 1등급된 아이들의 이름과, 졸리운 옆자리 학생들의 이름과, 언어, 수리, 외국어, 물리, 화학,‘생물',‘지구과학', 이런 영역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합격이 아스라이 멀듯이.



서울대,

그리고, 당신은 멀리 관악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한스러워

이 많은 문제를 틀린 페이지 위에

내 점수를 써 보고,
 
책을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앉은 학생은

부끄러운 점수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11월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겨울이 오면,

답안지 뒤에 사인펜 자국이 묻어나듯이

내 점수 적혔던 교재 위에도

자랑처럼 손때가 거뭇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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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드립 죄송합니다. 그냥 올려보고싶어서(...)

2학년 겨울쯤에 썼던 걸 수정해 봤네요(...)

N수생의 심정이 아니라 수능을 1년 앞둔 2학년의 심정을 그린 것이니, 너무 기분나빠하진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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