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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 [159932] · 쪽지

2011-01-24 17:50:50
조회수 2,653

로스쿨 문제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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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은 기존 학부의 2배 이상 비싸다. 서민들은 비싼 등록금 때문에 다닐 엄두를 못 낸다. 약속된 장학금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모두 로스쿨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들을 거론하진 않겠다. 그건 이미 너무 많이 이야기됐으므로.

 오늘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건 로스쿨의 교육방식에 대한 것이다. 로스쿨이란 법조인 양성 체제가 과연 우리나라의 환경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은 듯하기 때문에.

 미국의 제도인 로스쿨. 미국에서 로스쿨 1학년들은 법률문서 작성 및 판례연구과목(Legal Research and Writing)을 배운다. 로스쿨이란 다름 아닌 실무교육 위주의 공간이기 때문에, 당장 변호사로서 써먹을 수 있는 법률문서 작성과 판례를 찾는 법을 배운다.

 주지하다시피, 영미법 체계는 판례중심이다. 모든 게 판례 위주로 돌아간다. 계약법 같이 성문법이 없는 경우는 물론이고, 성문법이 있는 경우에도 판례가 중심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판례가 성문화된 법에 앞선다. 그래서 로스쿨 입학생들은 이 판례를 찾는 법부터 배운다. 물론 컴퓨터에 데이터화된 판례가 이미 정리되어 있고, 그것을 찾는 법을 배우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한다.

 한마디로 로스쿨 교육이란 판례에 대해 공부하고 그것을 다른 케이스에 접목시키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공부하는 것의 총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법체계는, 영미법 체계가 아닌 대륙법 체계다. 판례중심이 아닌 성문법 중심이다. 기본적인 바탕과 틀이 다르기 때문에, 제도가 충돌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잘 보여준 예가 우리 곁에 있으니, 바로 우리보다 5년 앞서 로스쿨을 도입한 이웃나라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륙법 체계 국가다. 그 일본이 5년 앞서 로스쿨을 도입했고, 우리는 그 결과를 알고 있다. 한마디로 신통치 않다는 것.

 지난 6월 일본 오사카변호사회의 변호사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리고 서울변호사회와 ‘로스쿨 제도와 변호사의 전문화’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오사카변호사회는 “일본 로스쿨 출신의 법조인들의 실무능력이 떨어져 사법수습(사법연수원) 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7% 밖에 안 되는 신사법시험 합격률을 상향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의 법조인들 수준도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합격자를 늘린다면 법조인으로서의 최소한의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마저 합격할 우려가 있다”며, 합격률 상향조정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의 로스쿨 제도는 사실상 실패했다. 이 의견은 지배적이다. 그리고 일본의 변호사들은 그 첫 번째 이유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실무능력 부족을 꼽았다. 실무교육 위주인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의 실무능력이 떨어진다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다. 맞지 않는 체제를 들여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될 순 없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기존의 사법시험 체제 아래서 법조인들은 법학과 4년(사법시험에서 법학과 출신의 비율은 70% 대에 달한다), 사법시험 공부 최소 2년(1, 2차 각 1년씩), 사법연수원 2년 과정을 거쳐 법조인이 됐다. 가장 적게 잡아도 무려 8년을 공부한 뒤에야 한 명의 법조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행 로스쿨 제도 아래에서 법조인은 고작 3년의 과정을 거치면 탄생할 수 있다. 게다가 그 3년의 교육기간의 양과 질 또한 결코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체제 아래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혹자는 법률 시장 개방과 그에 따른 다변화된 변호사 업무를 들먹이며 앞으로 법 실력을 중요시하는 송무 중심의 일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예전 같은 방대한 법 공부보다는 현행 로스쿨 교육이 더 나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재 로펌에서 송무 이외의 자문 업무를 맡고 있는 변호사들은 입을 모아 “외국어를 비롯해 기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본적인 법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주기 어렵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1기생을 뽑은 로스쿨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1년 반 뒤, 2천명에 달하는 로스쿨 졸업생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일본의 실패를 또 한 번 재현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글쎄…….


...
작년에 칼게에 썼던 글인데...
전 로스쿨 문제의 본질은 결국 등록금도 아니고, 변호사 머릿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벌 문제도 아니고...
변호사의 질적 저하, 라고 봅니다.

의치전이 정부의 강한 푸시에도 왜 생각보다 쉽게 폐지가 됐을까요?
바로 교수들이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공부 잘하는 머리 좋은 애들 데려올 수가 없으니까...
대신 머리는 걔들보다 떨어지고 나이는 10살 가까이 많은 애들 들어와서...
그나마 기초의학으로는 거의 남지도 않고 죄 임상의로 빠져나가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 밥그릇에 하등 상관없으니까...

근데 법대 교수들은 안 그렇거든요.

기존에 법대 교수들 대거 로스쿨 교수로 이름만 바꾸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밥그릇에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얹어졌죠.
로스쿨 도입 단계에서 교수들이 입에 거품물고 환영한 게 다 그 때문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기존의 이론위주의 법대 교수들이 사실상 그대로 로스쿨 교수로 갔습니다.

무슨 실무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지금 현 상태에서 로스쿨을 폐지하는 대신 보수 및 유지하는 방법은 전 딱 하나라고 봅니다.

변호사시험 난이도를 사법시험급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호사시험 통과한 변호사들 사법연수원 2년 마치게 하는 겁니다.

이것 외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될 리가 없죠.

연간 등록금을 2천만원씩 내고 3년을 다녔는데...

붙을지 떨어질지도 모르는 시험 치르라고 하면...

누가 로스쿨에 갈까요? ㅎ

폐지가 정답입니다.

독일이 13년만에 폐지했고...

일본도 완저히 망해 나자빠졌죠.

우리도 곧 그 꼴 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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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senalish · 346629 · 11/01/24 18:06 · MS 2016

    진짜 노무현 대통령님 이쪽 정책은 취지는 좋았지만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음..

  • imgoingto · 349428 · 11/01/24 18:13 · MS 2010

    아 진짜 법학과 지금도 가고싶은데 너무 짱난다

  • 박바디 · 343764 · 11/01/24 18:14 · MS 2010

    로스쿨 들어가는 자체가 사법연수원 들어가는것에 비해 너무 쉽다는게 문제인듯..
    오르비 사진관에도 로스쿨 신입생 스펙이라며 올라오는 자료에 ㅎㄷㄷ 한 스펙이라는 리플들이 종종 달리던데
    정말 좋은 스펙 가진사람은 손에 꼽는 수준인듯해요.
    따지고보면 학벌도 사법시험 합격자들도 대다수가 sky출신이고, 학점이나 영어성적은 국내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 ;;
    로스쿨제도 최대 피해자는 로스쿨이 존재하는 기간동안 정말 법조인이 되고싶지만
    로스쿨로 진학할수 밖에 없는 지금 20대 초반~10대후반 사람들일듯해요. 쉽게 변호사자격을 갖게될진 모르겠지만 평생 꼬리표로 남을듯.
    근데 이미 만들어졌고 사실상 당장 없애기도 힘든판이니 로스쿨정원을 좀 줄이고 정말 필요한 분야의 사람들만 받도록 수정하는건 어떨까 해요
    제가 법학도는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 공학쪽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있는 법조인이 드물어 특허법원을 제대로 운영하기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이런 사람들만 받도록 수정하는건 어떨지.. 공학관련 학사나 석사이상 소지자라던가, 의사, 약사, 치과의사, 건축사 이런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 한해서요.
    어떻게 보면 이런게 로스쿨의 기본적인 취지에도 맞는게 아닐런지 ;;

  • ADMIN1 · 336018 · 11/01/25 13:16 · MS 2010

    전체적인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마지막은 좀 어불성설이네요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만이라뇨.. 전문직에다가 변호사자격증 하나 더 얹어주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제가 그런 전문직 종사자라면 굳이 로스쿨 가지도 않을거구요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법조인 양성(전 굉장히 회의적입니다만)이 로스쿨의 취지이고
    학력 인정을 학부 졸업으로 정한것은 거기까지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의학전문 변호사 같은거.. 좀 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의사보다 수입도 많지 않고
    그닥 '잘나가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 달시경 · 43701 · 11/01/24 18:17 · MS 2004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방법을 어렵게 하는 게 실력있는 전문가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욱부에서 하는 일마다 이해가 안가는 것들 투성이.. 허구헌날 제도를 뒤죽박죽 주물러대기나하고..

    학생들이 건강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 Expression · 365312 · 11/01/24 18:18 · MS 2017

    여기서 이런 말하면은 비추먹겠죠? 저는 로스쿨이 본질적으로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 사법시험이 "개천에서 용나기"였다면 로스쿨은 변호사 수를 늘려서 변호사를 "용"이 아니게 만드는 것이죠.(그래서 사실 저는 매년 2000이상의 변호사를 뽑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비싼 수임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법률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우 고급 법률서비스를 매우 한정된 분야에만 사용하는 형태이지요.

    일반 사람들은 급한 사항이 아니면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하는 것이죠. (많은 변호사들이 법률상담만 하여도 꽤 많은 상담비를 받고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법조계는 신성한 영역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법률 서비스를 받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의대의 정원을 반으로 줄이면 그만큼 서비스의 질은 당연히 높아지겠지요, 하지만 의료서비스는 많은 비용때문에 점차 "높으신 분들의 전유물"이 되어 갈 것입니다.



    또 변호사의 질적 하락을 얘기하셨는데, 저는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변호사의 질적문제는 시장의 경쟁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을 통과하였더라고 서비스가 형편이 없다면 시장에서 도태되어야 하는 것이고, 로스쿨을 졸업했더라도 실력이 있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성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의 꼴찌가 로스쿨 전체 수석보다 나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결국 로스쿨의 변호사 시험도 매년 시험누적인원이 쌓이다 보면 결코 합격하기 쉬운시험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촌남자 · 303329 · 11/01/24 18:23 · MS 2009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법조인을 대량으로 키워내봤자 질 낮은 법조인이 범람하는 결과밖에 낳지 못할텐데요

    사법연수원을 거친 고급 인재들과 고작 3년간 업무 익힌 사람의 차이는 정말 크다고 생각하는데...

    3년이란 시간은 기본적인 법 공부만 겨우겨우 할 시간이라고 봅니다.

  • 동사서독 · 159932 · 11/01/24 18:34

    님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할 아주 손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사법시험 합격자를 2천명으로 늘리면 됩니다.

    사법시험 합격자는 처음부터 1천명이 아니었습니다.

    60~70년대에는 1백명도 채 뽑지 않았죠. 그것을 점점 늘려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겁니다.

    로스쿨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죠.


    로스쿨이 본질적으로 나쁘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우리나라 형편에 맞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이죠.

  • Trap · 17810 · 11/01/24 18:45 · MS 2003

    가장 전형적이고 근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계시네요.

    로스쿨이 변호사 수를 늘려서 변호사를 용이 아니게 만드는 것이다?

    혹시 사법시험 합격 인원을 2500명으로 늘리면 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으십니까?

  • Trap · 17810 · 11/01/24 18:45 · MS 2003

    라고 썼더니 이미 동사서독님이 리플 남겨주셨었군요 ㅋㅋ

  • 진리와진리 · 12330 · 11/01/24 18:18 · MS 2003

    로스쿨은 폐지되야 정답.. 앞으로 어떤사단이 날지.. 학부생들에 비해서 도대체 뭐가 낫단말인가 ㅋㅋ

  • 진리와진리 · 12330 · 11/01/24 18:18 · MS 2003

    로스쿨은 폐지되야 정답.. 앞으로 어떤사단이 날지.. 학부생들에 비해서 도대체 뭐가 낫단말인가 ㅋㅋ

  • 신촌남자 · 303329 · 11/01/24 18:19 · MS 2009

    애당초 전문대학원 제도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여러 분야의 인재들을 받는다는 거 자체가 진짜 이상향적인 마인드인거같은데...

    의전도 그렇고 로스쿨도 그렇고 솔직히 까고말해서 법대랑 의대 문턱 낮춘거밖에 안되지 않나요?

    전 입시때부터 그 생각밖에 안들었는데... 의대못가는 애들 화생공 이런데가서 의전 준비하고 이러잖아요

    의사들 법조인들 수준 떨어지는 길으로밖에 안보이는데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요.

  • 잠안 · 66730 · 11/01/24 18:23 · MS 2004

    약전도 폐지됐으면 좋겠다!!
    아오 왜 멀쩡한 약대를 이해도 안되는 논리로 대학원을 만들어가지고 몇백명을 더 뽑네=ㅅ=
    약대교수들 개객끼

  • 달시경 · 43701 · 11/01/24 18:35 · MS 2004

    대학원 아닙니다... 지금도 약대에요

    의예과처럼 수능으로 2+4를 만드는 게 약협의 궁극적인 목표일 거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이것도 곧 회귀한다는 소리..

  • doubleJ · 326645 · 11/01/24 18:32 · MS 2010

    아오 나라 갉아먹는 전충이들 ㅋㅋㅋㅋ

  • Trap · 17810 · 11/01/24 18:32 · MS 2003

    사시 통과 못한 비실무가 법대 교수들이 "실무가"를 양성하는 것부터 에러.
    아래 댓글에도 쓴 거지만, 의치전과는 전혀 다른 심각성이 여기서부터 발생합니다.
    의치전은 그나마 인풋만 차이가 날 뿐, 의사인 교수들이 기존 의대 과정을 거의 그대로 가르치는 제도여서
    로스쿨에 비해서 생각하면 오히려 별 문제가 없어보일 정도죠.

    반면 로스쿨은 가르치는 사람도 막장이고 배우는 과정도 막장입니다.
    의치전은 양호한 거에요.

    실무에 도움 안 되는 밑도 끝도 없는 무익한 학설논쟁만(그것도 자기가 쭉 미는 자기 학설 위주로만.. 물론 학설 논쟁이 실무에서 도움 되는 경우도 많이 있긴 합니다. 실제로 형법쪽에서는 학설이 실무, 판례보다 타당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땐 논쟁의 60% 이상은 "학설을 위한 학설"들 뿐) 주구장창 가르칠 줄 아는 법대 교수들이 무슨 실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먼저 궁금하고,

    또 웃긴 것이 사실 법대 교수님들의 강의만로는 기초이론조차 제대로 익히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는 것..
    저는 고시공부하면서 법대교수님들께 왜 쓸데없는 걸 그리 배운걸까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었고, 연수원 와서는 심각하게 들었습니다. 비법대생들도 연수원 와서 법대생이랑 큰 차이 안 나게 잘들 합니다. 물론 그 분들 고시공부할 때 고생 좀 하긴 했지만요. 결국 법대 학부 강의 수준의 교육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 법대 학부 수준의 강의 정도의 공부만을 하고 나오는 로스쿨은 어떨까요..

    기초이론 교육으로 학부 4년 + 사시 공부 평균 4년 + 현직 판검사변호사들로만 구성되어 only 실무교육만 하는 연수원 2년 과정을 거쳐서 양성되던 기존 법조인들과
    기초이론 교육과 실무 교육을 바겐세일하듯 퉁쳐서 3년만에 초스피드로 끝내버리는 로스쿨 출신들의 실력차이는 명약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피해를 보는 게 누구일까요?
    동사서독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는 성문법 대륙법체계라서 법적 실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대학 4년 사시공부 2년반 그리고 현재 연수원 1년차까지 마쳤지만 아직도 법이 어렵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도 많습니다.

    게다가 정말 재미있는 것은, 변호사시험 합격률 75% 받아들여지고 난 뒤에는 로스쿨생들 법공부는 별로 안 한다더군요.
    대신 CPA공부 같은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네요.
    어차피 무조건 시험 붙여줄텐데 법공부를 뭐하러 하겠습니까.. 저 같아도 안 하겠습니다 -_-;;

  • 동사서독 · 159932 · 11/01/24 18:44

    아이민이 낯이 익네, 했더니만... ㅎ

    DJ-Arin님이셨군요. ㅋ 연수원은 잘 다니시죠? ㅋ


    로스쿨생들이 법 공부 별로 안 한다는 얘긴 처음 들어보지만 이해는 갑니다.

    어차피 로펌에서 로스쿨 출신을 거의 '자문' 위주로만 쓸 것이기 때문에(송무는 기존 사시 출신 변호사한테 맡기겠죠), 졸업 후 로펌으로 가려면 어차피 경쟁이 안 되는 법 실력보다는 그 외 어학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 쌓기에 몰두해야 할 겁니다.

    최근 대형로펌에서 입도선매한 SKY 로스쿨생들을 보면 어학이 뛰어나다던지, CPA나 변리사 자격증이 있다던지 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더군요. 게다가 법대 출신은 거의 없다는... 그래서 로스쿨생들이 스펙 쌓기에 전념하지 않나 싶습니다.

  • Trap · 17810 · 11/01/24 18:53 · MS 2003

    네 맞습니다 ㅎ; 얼마 전 연수원교도소에서 지옥같은 1년차 형의 집행을 마쳤네요.

    동사서독님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사실 자문 부분에서는 비법대 출신 로스쿨생들이 사시 출신보다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자문이라는 업무파트가 있는 정도 규모의 중,대형 로펌들 자리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로스쿨생들은 결국 사내변호사나 개업해서 송무를 담당하는 변호사가 될텐데(법원에서는 로스쿨생들은 법조경력 10년을 쌓은 뒤에야 판사로 임용하는 방안을 거의 확정한 상태입니다) 스펙 쌓기 위주의 공부만 해서 어느 정도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극히 의문이 들더군요.

  • 동사서독 · 159932 · 11/01/24 19:01

    그렇죠. ㅎ

    송무, M&A, 자문... 이렇게 파트 나누고 전문적으로 일하는 로펌이 우리나라에 몇 개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로스쿨 정원은 2천명이고... 대부분 사기업 법무팀에 들어가거나, 중소규모 로펌에 들어가거나, 개인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할 텐데(개업은 요즘 사시 출신 변호사들도 연수원 졸업하자마자는 거의 안 하는 추세라고 들었는데, 하물며 로스쿨 출신이 졸업하자마자 개업을 하려 들진 않겠죠)... 그런 데서 법 실력 이외의 스펙들이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겠느냐는 거죠.

  • Trap · 17810 · 11/01/24 18:36 · MS 2003

    가끔 옹호하시는 분들 보면 다양한 경험과 스펙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사람 100명에 1~2명꼴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 비율은 사시합격자 중에도 충분히 있습니다.
    제가 아는 SKY 로스쿨 간 사람들의 대다수는 사시 1차 공부 하다가 몇년째 미끄러지고 갈아탄 사람들이에요.
    적어도 사시와 로스쿨이 병행되는 한 인풋은 사시보다 낮을 수밖에 없고(뭐 이건 주지의 사실이긴 하지만)
    사실 인풋보다 아웃풋이 중요한 것인데, 위와 같은 막장스러운 교육과정 하에서는 아웃풋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 마두리 · 263520 · 11/01/24 18:46 · MS 2008

    완전여초네
    근데부럽진안타..ㅎ
    여자들의시대가 오는건 시간문제일듯

  • 연잡 · 325515 · 11/01/24 19:06 · MS 2010

    로스쿨생 많이 배출하면 변호사 용이 안된다는거 납득할수없슴
    로스쿨생들하고 대화해보면 마인드가 벌써 자기가 엘리트라도 된듯 말하는데
    아마 변호사 시장 나오면 담합해서 수임료 올릴것임 ㅋ

  • Trap · 17810 · 11/01/24 19:26 · MS 2003

    담합부분 공감가는 것이

    기존 법조인들은 자기들끼리 뭉치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판검사들이야 공무원이니까 당연히 그럴 일 없었지만, 변호사들도 그냥 딱히 혼자 바쁘게 사는 데 열중했지 변호사협회 통해서 이익집단으로서 알력을 행사하거나 하는 일은 잘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난달에 로스쿨생들이 법무부 앞에서 벌였던 대규모 자퇴 소동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조직적인 로비 등을 보고 있자면

    저는 사상 초유의 이익집단의 탄생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굉장히 섬뜩하더라구요.

  • Expression · 365312 · 11/01/24 19:44 · MS 2017

    저도 현재 우리나라의 로스쿨 제도가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학교수들간의 알력다툼으로 얼룩진 제도니까요.



    하지만 1기 졸업생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단편만 가지고 trap님이나 동사서독님의 말처럼 "로스쿨 교육은 막장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 일반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또 저의 눈에는 현재의 법조인들이 너무 신성시 되고 국민과 유리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의 생각은 법은 국민 모두가 다가가기 쉬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법조인을 기존보다 늘리는 방안인 로스쿨을 찬성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렇게 반박하실 겁니다. "사시인원을 늘리면되지"

    사시인원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로스쿨 제도의 근본적 취지는 법학을 전공해서 법학전문대학원을 보내는 것이아니라,

    다방면의 분야를 경험한 사람을 변호사로 양성하는 겁니다.

    사시출신 변호사가 경영/경제/문화/특허 등등 모든 분야를 다루는 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전공하는 사람은 경제관련 변호사가 되고 공대를 나온사람은 공학관련 변호사가 되는 그런 것이지요.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로스쿨의 이런면도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의 논리는 "로스쿨을 폐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로스쿨제도를 올바르게 고쳐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입니다. 로스쿨이 도입이 된지 아직 오래지 않아 분명 시행착오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로스쿨 변호사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질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변호사법을 개폐기 시키는 것이 아닌, 차분히 문제점들을 고쳐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 입니다.

  • 사나다유키무라 · 271387 · 11/01/25 01:51 · MS 2008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미 로스쿨이 도입된 이상, 반대나 폐지보다는 문제점을 보완하자... 는 것이 더 현실적인 주장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기존 법조인들이 로스쿨을 반대하고 폐지를 주장, 변호사시험 합격률 감소 등을 내세우는 이유도 결국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문제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구체적인 표현의 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법조인들이 신성시 된 것 맞습니다. '불멸의 신성가족'이라는 책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 입니다. 사법시험 합격자가 300명 이하인 시절에야 합격만하면 명예, 권력, 돈 모두 얻을 수 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험이었지만.. 요즘은 취업걱정을 하는 사람이 넘쳐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법조인들 너무 신성시되는 시기는 지났고, 국민과의 유리도 많이 줄었습니다. 님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법원, 변호사회, 구조공단 등을 통해서 무료로 상담할 수 있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노력하고 발품을 팔아야 하고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법률서비스(특히 변호사로부터)를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은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전화 한통화로 변호사나 의사를 우리집으로 불러서 상담받는 재벌같은 삶의 질을 모든 국민에게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전공과 전문분야를 가진 사람들의 전문법조인 양성이 로스쿨의 가장 큰 도입취지이고 장점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로스쿨 교육시스템은 이러한 전문교육이 전혀 정착되지 않았고(준비도 부족. 지원도 부족), 결국 로스쿨에서 전문분야를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전문가를 선발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공학박사가 법을 공부하면 바로 공학분야 전문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특화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현재는 로스쿨에서 그런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본인이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형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