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 해설지+칼럼] 6평 산문문학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68326607
*2025학년도 수능 시즌 종료로 파일은 내립니다.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해설지와, 관련해서 배울 만한 내용을 담은 간단한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해설지 및 칼럼은 '산문문학/독서/운문문학' 이렇게 총 세 번에 걸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해설지, 칼럼 내용 모두 읽기 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분석해보는 과정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18~21] 고전소설 : 작자 미상, 이대봉전
최근 6평 고전소설의 난이도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소현성록'은 상당히 어려운 축에 속했고,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상사동기'도 꽤 까다로웠죠.
그런데 이번에 아주 피크를 찍은 것 같습니다.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인물의 복잡한 내면세계에 주목하게끔 해서 난이도를 높이는 현대소설과는 달리, 내용과 인물들의 내면세계가 모두 단순한 고전소설은 '어려운 어휘, 복잡한 인물관계' 등을 바탕으로 체감 난이도를 높이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어휘와 인물관계를 모두 정리하여 내용만 보면 정말 단순하고 문제도 쉽게 풀리는 형태죠. 그러다 보니, 어휘/인물관계/줄거리가 모두 정리된 해설지를 보고 나면 '뭐야 되게 쉬웠는데 내가 바보였네'라는 생각을 하며 넘어가기 쉬운 파트가 고전소설입니다.
이번 '이대봉전'은 '어려운 어휘, 복잡한 인물관계'라는 요소를 과할 정도로 많이 활용하였고, 심지어 인물들의 대사만 가지고 상황을 전달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크게 높인 지문입니다. 정확히는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여, 한자어에 약한 요즘 학생들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해당 지문의 초반부입니다. 이 단어들 뜻을 다 몰라도 충분히 추론하면서 풀 수는 있겠지만, 시험장에서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지문을 읽어나가는 방법은 그동안 출제된 수많은 기출문제를 통해 충분히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시글은 제가 작년에 작성했던 소설 관련 칼럼인데, 이 칼럼에 따르면 소설에서 '내용일치 문제'에 해당하는 문제는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소설에서 요구하는 것은 결국 '인물의 내면세계에 대한 공감'이지, 줄거리 파악이나 인물관계 정리따위가 아니거든요. 즉, 줄거리나 인물관계의 디테일한 내용일치를 따지게 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면서 읽으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줄거리 및 인물관계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저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한다는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글을 읽으면 되는 것이죠.
이 지문을 가지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형광펜 표시한 '시운이 불리' 부분을 보시면, '장애황'이라는 인물이 슬프다는 내면세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장애황'이 왜 슬픈지에만 공감하면 됩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사고가 가능합니다.
장애황이 슬퍼하네. 왜 슬퍼하지?
->
예비 시아버지였던 대인은 유배가고, 부친은 대인과 자기 걱정하다가 죽어버렸고,(부친 입장에선 예비 사돈이 유배가서 자기 딸 혼삿길이 막혔는데 화날 만하겠다.) 심지어 모친까지 죽었네. 와 그 와중에 왕희라는 원수는 자기한테 혼인 강제하네. 많이 힘들었겠다. 진짜 남장하고 도망갈 만하다.
이렇게 인물들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는 과정에서, '대인', '부친', '모친', '왕희'와 같은 수많은 인물들의 관계 및 있었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나아가 이와 관련된 문제는 다음과 같이 출제되죠.

정답은 3번입니다. '장 소저'는 자신의 부친이 '이 시랑'(대인)의 죽음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억울하게 유배간 것에 대한 분노로 '세상을 버'렸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틀린 선지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내용일치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장 소저'(장애황)가 자신의 부친이 억울하게 유배간 '이 시랑'(대인)과 혼약이 어그러져 앞길에 막힌 자신을 걱정하다가 죽었다는 것에 힘들어했다는 것에 공감한 기억을 통해 틀린 선지임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평가원은 디테일한 내용일치 문제를 내는 척하면서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했는지 묻는 문제를 출제한 것입니다.
자세한 독해의 과정은 해설지에 자세하게 실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컨대, 아무리 어려운 고전소설이라고 해도 그 속에 담긴 인물의 내면세계)를 파악하는 것(평가원의 출제 의도)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이 목표를 상기하며 읽어나가면 충분히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기출문제를 통해 고전소설을 경험하고, 기본적인 클리셰를 정리해놓는 등의 준비는 필요하겠죠. 이 내용을 잊지 않은 채로 해설지를 통해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EBS를 통해 고전소설 줄거리를 정리하는 건 정말 비효율적인 공부라는 것도 깨달으시면 좋겠어요. 말씀드렸듯이 줄거리가 거의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정말 완벽하게 정리하지 않는 이상 오히려 헷갈리기만 합니다. 완벽하게 정리할 시간에 수학영어탐구 공부하는 게 더 나을 것이구요. 심지어 평가원은 줄거리가 아닌 그 순간순간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했는지를 묻기 때문에, 굳이 EBS를 활용하겠다면 '내면세계 공감'을 연습하는 용도로 사용하시고 막판 실모 등을 통해 연계 지문을 경험하는 방식 정도를 권합니다. EBS로 줄거리 외워서 좋은 결과 내는 건 애초에 국어를 꽤 잘하는 학생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2~3등급 이하 학생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7~30] 현대소설 : 임철우, 아버지의 땅
현대소설은 더더욱 줄거리를 묻지 않습니다. 인물들의 내면세계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그냥 이것만 담백하게 물어도 학생들이 어려워하거든요. 최근 연달아 나오던 고난도 현대소설 (무성격자-원미동 시인-골목 안) 모두 순간순간 인물의 내면세계에 공감했는지 이것 하나만 묻는다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참고로 이번 현대소설이 EBS 연계인데, 결국 평가원이 물은 것은 '나'라는 인물의 내면세계였습니다. 물론 여기 나오는 '아버지'가 공산주의자라는 걸 미리 알고 있다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겠지만, 결국 핵심은 '나'가 '아버지'의 환영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해내지 못했다면, 이 작품의 줄거리를 달달 외우고 있다고 해도 답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을 거예요.


이 부분에서 '나'는 어떤 상태였을지 상상하고 공감하지 못한 학생들은 28번 문제가 너무 어려웠을 것이고,

이 부분에서 갑자기 '날짐승' 이야기를 하는 '어머니'를 왜 떠올리는지,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서 '나'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공감하지 못한 학생들은 29번 문제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학생이었다면, 꼭 해설지를 정독해주세요. 이번 기회에 소설을 읽는 태도를 확실하게 잡아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번 6월 모의평가 산문문학은 '낯선 형식, 익숙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가 익숙하지 않다면, 해설지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그리고 최근 소설 기출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면서 왜 익숙하다고 했는지 꼭 이해하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능 끝나도 소설이 너무 어려웠다며, EBS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패착인 것 같다는 잘못된 진단을 하며 자책하는 스스로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화이팅합시다. 운문문학과 독서 해설지도 성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0 XDK (+11,000)
-
10,000
-
1,000
-
3덮 국사 어려움? 7 0
방금 치고옴 나는 시간선이 달라서 말이야.. 방금 끝났네..?
-
시대 현강가다가 안맞아서 바꾸려고요
-
성대 에타는 저런거 안터지냐 8 0
우리는 자과게 인사게 나누어져 있어서 맨날 하는게 지들끼리 갈드컵임
-
국어시발 1 0
개좆같은과목 폐지좀
-
아까 asmr 느낀게 6 0
이거 2분부터 귀 마1사1지하는 부분이었음
-
3덮공통은2틀인데언매가 0 0
언매가..언매가...... 3틀? ㅇㄴ작수0틀이엇는데. 글고 수학은 21번 왜...
-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22 1
내일도 화이팅
-
다른 학교 응원가는 안부러운데 얘는 ㄹㅇ 부러움
-
고대에 뭔 떡밥이 터진거야 2 0
나도 알려줘 ㅅㅂ
-
작년에 느낀 시간 느릴시기는 1 0
6월까지 그 이후로는 걍 느린거 같은데 7,8월 방학보내고 수루룩 지나가고 종강함 ㄷㄷ
-
끝의 나는 뭐가 되어 있을까 3 0
지금같은 인생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
우리의 함성은 신화가 되리라 8 0
는 모르겠고 시발 허리 존나 아프다 개썅너메거
-
고등학교 졸사 6 1
이거 안찍는법 있나요..?
-
오늘 순공시간 3시간 30분 4 1
ㅈㄴ 많이했네 역대급임.
-
역시 자작문항 리트(평가원이 출제), 옛기출, 초초초초초우수 교육청 문항 탑제
-
5일차 성공 미리 적음 0 0
훗
-
더프나 풀고 자야지 3 1
정상적으로 살아야죠
-
수분감 문풀 순서 질문 0 0
스텝 1 단원별로 다 풀고 스텝 2 넘어가는게 낫나요 아님 단원별로 스텝 1-스텝 2 하는게 낫나요
-
오노추(취향좀탐) 12 0
전자음악 아 생각해보니까 이건 취향 안탈것같기도 하고...
-
물론 과탐 내용이 사탐보다 어려운건 맞는데 상대평가에서 과4사1주장ㅋㅋ...
-
벌써 3덮? 15 0
시간빠르네
-
1년뒤 28수능 오르비 예상: 15 1
슈xxx!: 수능 에피 ㅈ밥이누; 알xxx!: 의대보다는 물리천문학부 가는게...
-
더프 벌써 올라오네 1 2
따봉 유빈아 고마워
-
덮 올라왔다 9 1
ㅇㅇ
-
문제가 어려운가 싶었더니 1컷 40이군...
-
아 스트레스받아 0 0
모든 표현을 못봄
-
유비니는 1 0
내신자료 비중이 올라가더니 내일 까지도 안올라오겠네
-
국어와 수학 어느게 더 재능을 타는가 11 0
전 전자라고 생각함 일단 후자는 교과적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차원에서 변별이...
-
궁금한게 수학을 올린 머리면 7 0
국어도 노력하면 올라가나요.. 노력하는 방법이 틀린건지 머리가 안좋은건지 국어는...
-
과잠에 알파벳 A 먼대학이지 3 0
뒤에는 IPA?? 일케 5글자
-
내년 6모 탐구는 1 0
어려울까 쉬울까?
-
まもなく、 13 0
家に到着致します。
-
반수 질문들 4 0
반수를 할 생각인데 아예 학교 공부를 하지 않고 수능에만 집중하는 게 맞나요 ?...
-
심찬우 선생님에 대한 의문 6 4
26수능 총평을 봤는데칸트 지문과 관련된 의견을 보고 좀 의문이 들어서 뜬금없이...
-
설의보다 이화의가고싶음 2 0
우우
-
마지막 점공을 확인한 순간 0 1
아 이거 답이없구나
-
수학은 노력으로 커버가능해요 1 1
제 케이스… 근데 국어는 해도 뭔 말인지 모르겟어요 제 머리론 이해가 안가고 글이 안읽혀요..
-
모든걸 대가리에 박음
-
오늘은수요일 8 0
행복하세용
-
•국어는 혼자서 기출 풀고,,,강기분새기분 책 사고 강의는 안듣고 풀기만...
-
나평발잇음 8 1
평평한정도가마인크래프트스킨하고큰차이안남
-
모의고사 함수추론 문제 1 0
(수1, 수2) 자이스토리/마더텅 같은 기출 문제집에서 정답률 10퍼 주변인...
-
망르비살리기위한 ㅇㅈ 1 1
-
메디컬에 관심 없는 이유 6 2
첫째 일단 의학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함 둘째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음 셋째...
-
오르비 재밌을땐 4 1
모두가 다같이 정신병 걸려가는 원서시즌이 제일재밌음 그땐 새벽 3시에도 사람 개많고...
-
더프는 너무 스트레스 받아 3 1
성적은 의미 하나도 없는데 스트레스는 많이 줌;;;;;;
-
3덮 사문 등급컷 2 0
3덮 사문 39점 보정 몇등급 나올까요
-
화학 1 퀴즈 0 1
ㄱ ㄱ
-
이게 asmr이었구나 4 0
가끔 편안한 상황이거나 누가 조곤조곤 얘기할때 뒤통수가 저리면서 기분이 몽롱해지는게...
-
요즘 진짜 바보가됐네 2 0
무선마우스 자꾸 버벅이길래 유튜브에 버벅임 원인 찾고 블루투스 드라이버 업데이트하고...



ㅅㅂ 내야동 떳다사랑합니다. 운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선생님! 21번 4번 선지 해설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이대봉은 혼자의 힘으로 흉노 일당을 물리치는 공을 세웠습니다.'라고 해설이 되어있는데 이대봉이 이릉의 영혼과 관공의 영혼이라는 비현실적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얻게 되었다는 부분을 통해 비현실계 존재들의 조력을 받아 흉노 일당을 물리치는 공을 세웠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요??
흉노를 비롯한 역적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비현실적 존재들의 직접적인 조력은 없지만, 장비를 얻는 과정에서 비현실적 존재들의 (간접적인) 조력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혼자의 힘'으로 흉노 일당을 물리쳤다고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여담이지만 피램 해설은 매년 감사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b
그러게요 ㅜ 새벽에 쓰다 보니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해당 부분은 그냥 삭제해도 될 것 같아서 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ㅜㅜ

넵 운문이랑 독서 해설도 기대하겠습니다.29-3 근거에 29-2가 중복돼 들어가 있습니다.
으악 감사합니다ㅜ 수정하겠습니다.
선생님 혹시 이번 6모 화작 현장 풀이법 , 문제 푸는 순서 자료도 제작 검토해주실 수 있나요?
화작 오답률이 높고 마땅한 해설이 없어서요
화작은 생각보다 제작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ㅜ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평은, 늘 나오던 화작보다 조금 더 치사해지긴 했다는 것입니다. 기존 기출문제와 함께 분석하면서 스스로 출제 포인트를 찾아보시고(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읽어야겠다는 태도를 세우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출제 포인트에 대해서는
https://orbi.kr/00064221070
이 게시글 참고하세요.
피램 너무 잘보고있고 도움 많이 받고있습니다 ㅎㅎ 혹시 생각의전개 독서 문학 끝내고 그 카페에있는 복습자료까지 회독 마쳤으면 이제 뭘 보는게 좋을까요 (독서,문학 모두)
워크북으로 추가 학습하면서, 8개년 기출문제집 문제편만 사시든 마더텅 마닳 등 다른 기출문제집 사시든 해서 분석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ㅎㅎ 일단 9평까지는 기출만 좀 더 보셔도 충분합니다. 생각의 전개 2권 마지막 부분 '교재를 마무리한 후' 참고하세요.
선생님 이번 6모에서 고전소설(이대봉전)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도 두 문제 틀리고, 시험 운용이 밀려서 맨 뒷 지문 현대시를 사실상 날려먹어버렸습니다... 이번 고전처럼 인물이 다양하게 나오는 경우에 같은 인물, 다른호칭 이여도 다른 호칭까지 동그라미 치고 관계를 머릿속에 넣어가는게 맞을까요?? 그리고 고전소설을 맨 마지막에 푸는 전략은 어떨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