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씨 별세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676595
작가 박완서씨 별세....
꽃피는 지난 5월의 교정에서.
박완서씨 특강을 듣기 위해
지금의 내 남자친구, 그때는 그냥 동기와
수업을 마치고 문화관으로 갔었던 기억이 난다.
늦지 않게 갔는데도
이미 사람이 바글바글...
많은 인원의 특강 형식 보다는
지병이 있어 몸이 힘드니
적은 인원의 담소 형식을 원하셨다는 박완서씨.
그때 이미 강당을 다 채워버린 인파를 뚫고
허겁지겁 의자를 가져와서 앉는 우리를 보신 분.
인사를 드리는 우리에게 미소를 지어주셨던 분.
강연 내용은 지금까지 쭉 걸어오신 인생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마치 할머니가 손자손녀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처럼...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일제시대, 625전쟁으로 불안정한 어린시절,
어머니께서는 박완서씨께
항상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에도
여자가 가장 대우를 잘받고 수입도 보장되는 선생님.
딸이 선생님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셨다는데...
나는 이 부분이
얼마나 공감이 갔는지,, 눈물이 날뻔 했었다.
사실 다른 말씀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지만
내게 가장 공감이 갔었던 이야기....
이야기 시간이 끝나고
우리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미 예정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병이 있으셔서 몸이 힘드심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받아주신건
손자손녀들이 생각나셔서 그러신게 아니었을까.
나는 질문이 꼭 하고싶어서
사회자,, 비슷하신 분께
안구신호를 끊임없이 보내며 손을 번쩍번쩍 들었다.
마치 나 이 질문 못하게 하면 여기 안떠날거에요,, 라는 기세로...
질문 내용을 요약하면
안녕하세요. 국어교육과 학생입니다.
저도 부모님께서 항상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데요.
하지만 저는 제가 사는 지역사회의 의료계열에 봉사하고 싶어서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싶었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마찰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까 들려주신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갔었는데
그때 박완서씨께서는 선생님을 강조하시는 어머니에 대한
야속함이나 반발심,,, 같은 좋지 않은 감정은 없었는지,
그리고 특별히 자식들이 되었으면 하는 직업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들으시고
잠시 정적이 흘렀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내 질문이 이상한가, 무례한가,, 별별 생각이 다들었는데...
잠시 후 웃으시며 답변.
(요약)
그때는 시대가 하도 불안정했기 때문인지
별다른 감정이 없었어요.
하지만 내자식에게 그러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말 안하고 놔뒀는데 알아서 잘 하던데요?
.........
지금의 남자친구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
이토록 비루한 내가
이렇게 유명하신 분께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분.
비록 부모님 말씀대로 선생님이 되지는 않으셨지만
아주 훌륭한 작가가 되신분.
내게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내인생에서도 기회가 더 있다는걸 알게 해주신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길 바랄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문학 1화 0 0
오르비문학 1화
-
Test 0 0
Tetsteyey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