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열화에 대한 사견.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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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내면에는 “우월감” 과 “열등감” 이라는 상충되는 감각이 있습니다. 이는 특수한 개인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 개인, 다시 말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수능을 며칠 앞둔 여러분들에게도 위 두 가지 감각이 혼재되어 있을 겁니다. 연고대생들은 서울대생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서울대생은 같은 대학 내 학부/과/계열이나 집안 배경 때문에 열등감을 느낍니다. 설령 모든걸 갖추었을 지라도 우리는 부모님의 배경을 수저로 빗대어 새로운 열등감을 양산하고 느낄 겁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개막과 함께 각종 언론사들은 신문의 1면을 수험생의 사진으로 도배합니다. 그 날, 결전의 그 날만큼은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이 “수능” 이라는 사물 하나에 집중됩니다. 가히 ‘수능 공화국’ 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수능에게 갖는 관심은 어마어마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런 현상이 빈발하는 이유는 대학의 서열화에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철옹성처럼 굳어진 대학의 서열은, 이제는 한국 사회의 사회문화적 유전자를 결정하고, 더 나아가 개인을 옭아매는 쇠사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얽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미래가 서열이라는 매트릭스가 주는 불가항력에 맞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학의 서열화는 이성이 마비된 전근대 시대에나 유효했던 수직,위계적 사고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소 불쾌한 가정을 하나 해봅시다. 당신이 대학입시에 실패하여 F대학을 갔다고 칩시다. ( 여기서의 알파벳은 특정 대학의 이니셜이 아니라, 대학 서열과 알파벳 순서를 대응시켜 조작화한 개념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은 F대학에 갔기 때문에 입시에서 실패했습니다. 옆에 친구는 A대학을 갔습니다. 아마 지금은 옆친구가 당신보다 성공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정말로 안타깝게도 이 성공은 먼 미래까지 지속될 여지도 큽니다.
하지만 이것이 개인간의 우열을 가를 수는 없습니다. “ F대학이 A대학보다 낫다 ” 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러나 “F대학의 개개인이 A대학의 개개인보다 나을 수 있다 ” 라고 할 여지는 매우 큽니다. 각종 언론에서 행정고시 2차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대학간의 순위를 매기고, 취업률이라는 수치를 기준으로 대학간의 순위를 매기는 것 또한 정말 바보같은 짓이란 겁니다. Z에서 A에 가까워질수록 취업이나 시험합격 확률간의 상관관계는 있을 지라도, 절대로 인과관계는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언어와 수리지능을 측정하는, 고작 수능이 산출하는 점수식 하나로 여러분들의 인생이 결정될 수는 없습니다. 대학 서열이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기준으로 만들어진 인식의 매트릭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개인의 역량과 능력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제 아무리 학벌이 좋아도 적성능력이 떨어지면 대기업에는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이며, 취업의 1차 전형에서 받을 수 있는 학벌메리트의 파이도 작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실제로 문과의 경우 학벌을 통하여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정도는 건동홍 까지입니다. 그리고 건동홍까지의 레벨은 여러분들이 충분히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하한선입니다. ) 간혹가다 일 잘하는 S대 학생을 보며, “ 역시 S대생은 달라 ” 라는 소리를 늘어놓는 어른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이라는 독립변수를 집단이라는 종속변수로 귀착시키는 논리적 오류입니다. 학벌서열화가 만든 사회의 인식이 개인으로 하여금 뇌 속에서 제멋대로 인과관계를 매칭시키는 멍청한 짓을 유도한 겁니다.
수능 점수가 주는 오차의 범위가 크다는 점은 수능을 설계한 초대 평가원장도 인정한 부분입니다. 이 오차의 범위안에 있는 개별적 사례들이 너무나 많아 이제는 입에도 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런 구시대적인 사희의 틀 속에 당신을 가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으로 글을 곡해하지는 말아주십시오. 나는 단순히 당신들이 틀 속에 갇혀 열등감을 느끼는 인생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겁니다. 당신은 어딜 가나 열등감을 느낄 겁니다. 때문에 수직이 아닌 수평적 사고를 했으면 합니다. 성공을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수직적 산물이 아닌, 당신의 옆에 있는 수평적 산물이라 생각하십시오. 더불어 대학 서열이라는 매트릭스가 주는 열등감을 배제하고 “ 나 ” 라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우월감을 극대화하십시오. 이것이 당신의 인생에도 더욱 좋을 것이고 확장되어 사회에도 좋을 겁니다.
설령 수능과 입시에서 실패하더라도 열등감을 느끼지 말아주세요. 이 글을 읽는 한명의 개개인들이 학벌 서열화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하다보면, 이것들이 축적되어 결국에는 사회변동으로 이어질 겁니다. 한 길을 가야한다는 천편일률적인 세태로부터 과감히 이탈하여 새로운 시도를 해봅시다. 이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고, 더 나아가 사회를 위한 것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맙시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 잘 활용하여 좋은 마무리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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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주 쌤 보고 의대 가겠습니다
잘읽고갑니다
무플방지 감사합니다
맞는 말인듯.. 대학 필요없다 상관없다 하지만 개개인의 평균 실력을 보면 좋은 대학의 학생들의 성취도(?)가 더 높죠. 대기업이 일단 대학 이름부터 보는 이유가 그거겠죠ㅎ
ㅎㅎ..
대학은 서열화 안된 나라가 없는것 같은데..(추신 : 프랑스는 대학 위에 그랑제꼴)사실 특성상 수준별교육이 안되면 힘들긴 하죠.
그러니까 아직 전지구적으로 근대로부터의 사유에서 제대로 탈피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서열화가 안 된 나라가 없다고 그 서열화에 경도되어 살지말라는게 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