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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52알파 [548856] · MS 2014 · 쪽지

2015-10-30 03:09:11
조회수 1,775

수능 13일 전에 쓰는 문과 13수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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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0) 수능 전날

드디어 내가 수능을 보는구나.. 선배들도 수능 보기 전에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듬. 평소에 수능에 그다지 큰 자신이 없었는지 (6평 31233, 9평 31223) 재수를 하면서 삶을 반성하고 1년 동안 잠깐 인생의 쉬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지만, 그래도 입시 생활은 빨리 끝내고 싶어서인지 열심히, 죄선을 다해 보고자 함.


0.5) 6:00am

내가 이렇게 빨리 일어나다니.. 역시 사람의 몸은 본능적으로 급한 일이 있으면 빨리 일어나는 것인가 싶음. 역시 수능 당일은 뭔가 그 특유의 긴장감이 몸에 쫙 퍼짐. 6월이랑 9월 모의평가 보는 날이랑은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있었음. 시험은 경기고에서 봤는데 올라가느라 되게 힘들었음;;


1) 언어 영역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렇게 언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음. 6평, 9평 모두 3등급이었고, 3,4,7,10월은 모두 2등급이었음. 그런데, 이번 언어 영역은 왜이리 쉽지? 거짓말 아니라 진짜로 거의 모든 지문마다 정답이 "여기 있습니다!!!" 하고 나에게 복창을 하고 있었음. 그래도 이상기체 지문은 어려웠음. 3점짜리 문제 하나 푸는 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 줄은..


2) 수리 영역 (나형)

[객관식] 이번에는 3점짜리부터 막혔다;; 69평 때도 이런 기현상은 없었는데.. 뭔가를 3명의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는 문제였는데, 진짜 갑자기 풀이법이 생각이 안 남.. 순간 긴장이 몸을 덮치기 시작함. 이렇게 내가 끝나는 것인가 함.. 무등비 문제가 거기다가 결정타를 날림. 내 살면서 이렇게 기묘한 무등비는 처음이었음.

[주관식] 29번.. 확률 문제였는데 왜이리 쉽지.. 그래도 9평 때 29번보다는 더 쉽네 ㅎㅎ.. 근데 30번 이건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진심 모르겠네;; 12수능 30번 풀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3점짜리 객관식 - 무등비에 이어 결정타가 또 날아옴.. 긴장감이 배로 늘어났음.


2.5) 점심시간 : 그래도 수능이란 거 막상 쳐 보니 모의고사 때랑 별반 다를 거 없네.. 그냥 스케일 큰 모의고사 딱 이런 느낌??


3) 외국어 영역

[듣기] 어? 헤어드라이기 코드 빠진 문제 이거 ebs에 나온 거잖아? ㅋㅋㅋㅋ 그나저나 남자 어디서 본 얼굴인데..

[독해] 역시 빈칸 이전은 참 쉬웠음. 문법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음. 솔직히 말하자면 빈칸도 카메라 문제마저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음. 이건 그냥 머리를 좀만 굴려 봐도 그냥 맞을 것 같은 느낌? 근데 neanderthal인 문제 이건 뭐야;; 뭐 이리 비유법이 쩔어? 이건 좀 어려웠음.. 그래도 그 이후는 쉬워서 다행이었음. 장문 빈칸이 조금 까다롭기는 했지만..


4) 사회탐구

[윤리] 3번 문제를 풀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양복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다듬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람. 내가 지금까지 알던 그리스 사상가들은 그리스식 복장에다가 수염을 기르고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학교에서 윤리시간에 기출로 공부했던 것이 이렇게나 도움이 되다니.. 만세!!

[사회문화] 윤리 때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었음. 내가 사회문화를 그리 열심히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 시험은 진짜 헬이라는 것을 직감하였음. (실제로 1컷이 43이었나 그랬을 것임)


5) 끝나고 : 왜이리 집에 안보내주나 싶었음. 폰도 돌려주고 했으면 빨리빨리 보내줘야 할 거 아냐..ㅡㅡ;;;;


5.5) 채점 

[언어] 98점 1등급.. 드디어 만년 3등급에서 1등급이라니!! 사설모의고사로 양치기한 보람이 있었음..

[수리나형] 82점.. 세상에 82점이라니.. 내가 9평 때도 1등급 맞았는데 이번에는 3등급?? 게다가 29번 확률 문제도 원래 확률 p를 구하는 거였는데, 실수로 1-p를 구해서 틀림.. 정말 나는 채점하면서 울 줄은 몰랐는데.. 그간의 노력이 배신을 했고, 재수 각이 나오니 울음이 나왔음.. 아 내가 결국 재수를 하는구나..

[외국어] 91점. 도대체 내가 왜 문장요약을 틀린 건지.. 다시 풀어보니 너무 뻔한건데.. 게다가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문법도 다 틀림..그래도 문장요약만 맞았더라면..

[윤리] 50점만점에 50점.. 기분은 좋긴 좋았는데, 그래도 뭔가 이건 아닌 느낌..

[사회문화] 기억도 안 남. 그냥 조졌던 것만 기억남..


6) 결과 :  너무 처참한 수능 결과에 절망한 나머지 2달간 PC방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쓰레기같이 잉여 생활을 보내다가, 1월부터 정신차리고 재수를 시작함. (특히 수리영역에서 멘붕이 엄청났는지, 수학을 엄청 독하게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재수 때는 단 한번도 96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고 실모(해모, 포모 등)도 92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음.)


이제 수능이 13일 남았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3년 전만 해도 재수도 쉽게 생각하고 얼마나 철없게 생각했었는지..^^;;; 물론 재수할 때도 교회 친구들하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며 놀았지만, 마음고생만은 진짜 엄청 심했습니다.. 절대로 재수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현역분들.. 재수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정신건강에 좋을 것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13수능 언어영역이 1컷이 98점인 것은 너무한 거 아니냐고.. 1컷 이거 아무리 봐도 96점 이하급인데 하는 분들 많으신데, 13수능 언어영역 현장 응시생으로서 진짜 1컷 98급 맞습니다. 정답이 진짜 너무 뻔했거든요.. 제가 언어영역을 더럽게 못했고 독해 풀 시간이 그 당시에는 70분 이하였는데도 정답이란 정답은 다 고른 걸 봐도...ㅎㅎ....


이런것도 이제는 다 추억이네요.. 작년에 오르비 눈팅하면서 접했던 좋은 글귀가 하나 있던데 공유해봅니다. "3년 후에는 너도 이 날을 웃으면서 추억할 날이 꼭 오게 될 거야.." 언젠가는 여러분도 수능 D-13 때는 이런 생각이었었지.. 하며 이 날을 추억할 날이 꼭 올 것입니다. 수능 얼마 안 남았다고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다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0^ 수능 그거.. 막상 쳐 보면 진짜로 의외로 별 거 아닙니다!!


필자의 14수능 후기 :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6709223&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D%9B%84%EA%B8%B0


필자의 15수능 후기 :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6707721&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D%9B%84%EA%B8%B0


그나저나 수능 후기가 의도치 않게 시리즈물이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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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쳐컬릿 · 510505 · 15/10/30 04:0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하루를위해살자 · 536811 · 15/10/30 07:55 · MS 2014

    와ㅋㅋ13년도 언어 그래도 좀 까다롭다했는데ㄷㄷ..굿

  • 파비 · 419698 · 15/10/30 11:55 · MS 2012

    13언어 시복합 한문제 빼고 정답 진짜 깔끔하게 나와서 다들 쉽다고 했었어요.
    언수까지 보고 점심먹으면서 지금까지 200점이라고 생각한 사람들 진짜 많았을걸요.
    물론 그 중 상당수가 외국어치고 멘탈이 산산조각 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