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대화의 형식/대화체/대화적구성 질문있어요ㅠㅠ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6636854
2007년 9월시행 모의고사입니다.
첩첩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기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랫둑,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갱(坑) 속 같은 마을.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 집집마다 봉당에 불을 켜지요. 콩깍지, 콩깍지처럼 후미진 외딴집, 외딴집에도 불빛은 앉아 이슥토록 창문은 모과(木瓜) 빛입니다.
기인 밤입니다. 외딴집 노인(老人)은 홀로 잠이 깨어 출출한 나머지 무를 깎기도 하고 고구마를 깎다, 문득 바람도 없는데 시나브로 풀려 풀려 내리는 짚단, 짚오라기의 설레임을 듣습니다. 귀를 모으고 듣지요, 후루룩 후루룩 처마깃에 나래 묻는 이름 모를 새, 새들의 온기(溫氣)를 생각합니다. 숨을 죽이고 생각하지요.
참 오래오래, 노인(老人)의 자리맡에 밭은기침 소리도 없을 양이면 벽 속에서 겨울 귀뚜라미는 울지요. 떼를 지어 웁니다. 벽이 무너지라고 웁니다.
어느덧 밖에는 눈발이라도 치는지, 펄펄 함박눈이라도 흩날리는지, 창호지 문살에 돋는 월훈(月暈).
제가 헷갈린 선지는
입니다. 오답이더군요.
제가 풀고 있는 마르고 닳도록 해설에는 "대화적구성=대화형식. 두사람 이상이 서로 말을 주고 받는 구성" 이므로 오답이라고 되있습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선배한테 물려받은 권규호의 문학개념어사전 책에서
대화적 구성은 "반드시 대화가 아니더라도 대화의 요소를 갖춘 말의 방식을 뜻한다. 구성은 어떤 일부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내포하는 틀, 형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화적 구성은 말을 건네는 방식을 사용하되, 그것이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고 한정할 수 있다."
근데 또 이 설명을 읽으면 둘 이상의 화자는 아니더라도 한사람의 화자가 거의 준청자(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전체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맞는 선지 같습니다. (물론 목가적 분위기에서 틀린걸 제하고)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추가로 제가 지금까지 마닳에서 갈무리해둔 대화의 형식/대화체/대화적구성은
대화의 형식 : 화자와 청자가 말을 주고 받음
대화체 형식 : 화자와 청자가 말을 주고받음 + 화자가 실제의 청자에게 말을 함.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괜찮음 + 가상의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투 +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투
이고요. 아예
독백체 : 순수한 혼잣말 말투
라고 되있습니다.
한번 혼란이 오니까 아주 멘탈이 탈탈 털리네요 무슨 게슈탈트 붕괴마냥 갑자기 하나도 모르겠습니다ㅠㅠ 실력자님들 설명해주실수 있나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문학 1화 0 0
오르비문학 1화
-
Test 0 0
Tetsteyey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
라면이랑 과자 안먹은지 6일차 2 0
후후
마닳의 해설지가 맞습니다.
대화의 형식은 대화체와 구분되어야 합니다.
대화의 형식은 실제로 청자와 화자가 등장해서 화자의 말에 대한 청자의 반응이 존재해야 하지만,
대화체는 청자의 존재만 확인되면 됩니다. 청자가 굳이 대답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권규호 선생님과 직접적인 연은 없지만 대화체/대화의 형식 개념이 수능 문학 개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미미하고 저 둘을 기반으로 함정 선지를 파는 사례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위의 문제도 목가적 분위기에서 어색함. 다만 주의할 점. 위 시도 100% 대화체로 보기는 힘듭니다.단순히 독자를 향한 것은 '특정한 청자'를 향한 것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는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 정도가 타당하겠습니다)
[문학개념] 대화체,대화의 형식,독백,독백체,독백적 발화,독백적 어조
라는 제목으로 제가 써두었던 글 참고바랍니다...
그 다음에 설의법,영탄법 으로 글 쓰기로 했는데 시험기간에 수능 직전이라..시간이..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학교선생님께 여쭈어도 뭔가 어물쩍 찝찝한 느낌이었는데, 칼럼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
두 가지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면 쉽습니다.
1. '구성'이라는 말은 '방식'과는 다르게 사용되며 아무 때나 쓰이지 않습니다.
'구성'은 composition의 번역어입니다. 구성이라는 말은 아무때나 쓰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작품 전체가 어떤 질서에 따라 짜여져 있을 때만 씁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권규호의 지적이 맞습니다. 표현이 애매해서 헷갈리게 만드는 점은 있지만 말이죠.
이 '구성'은 국어 사전에서 정의되어 있듯이 문학 작품에서 형상화를 위한 여러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배열하거나 서술하는 일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구성'은 잡다한 여러 가지 재료들을 섞는 방식입니다. 가령 원근법적 구성이라고 한다면 여러 잡다한 것들이 멀고 가까운 것들에 따라서 질서잡혀 있다는 뜻입니다.
2. '대화'는 말 그대로 '화'(이야기)'가 '대' (마주하다)하고 있어야 합니다.
청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혼자서 지껄인다고 하더라도 절대 대화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습니다. '말건네는 방식'이라는 순화된 용어가 있기에 상대방이 있건 없건 누군가에게 지껄이는 것은 '말건네는 방식'이라고 해야 합니다.
대화체는 식민지 시대의 표현입니다. 요즘에 '대화체'라는 말을 쓰면 그 사람은 대학을 안 나온 사람입니다.
대화 아니면 말건네는 방식 ... 아니면 혼잣말이 있을 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공인되지 않는 잡다한 용어들일 뿐입니다.
3. 대화적 구성이라는 말은 따라서 장난같은 말입니다.
월훈에서 익명의 독자에게 말건네는 방식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대화적 구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대화적 구성이라는 용어를 시에서 쓰려면 그리스 비극에서 뒤의 합창단과 주인공이 주고받는 웅장한 서사시에서나 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적 구성 가지고 더 이상 고민하지 마세요

웅장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