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궁금한 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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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무슨 욕이요
도토리
'돼지'의 옛말은 '돝'인데 향약구급방에 "橡實 俗云猪矣栗"라는 문장이 있음. 橡實(도토리)를 속되게(俗) 이르면(云) '猪矣栗(돼지의 밤)'이라는 뜻임. 그리고 실제로 중세국어에 '도토밤', '도톨왐(ㅇ은 ㅂ의 약화의 결과)'이 쓰였기 때문에 '도토리'의 'ㅣ'를 이차적인 요소로 본다면 '도톨'을 추출할 수 있음. 돼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팩트. 다만 '-ol(올)'이 뭔지는 의문
흥미롭네요
나무
알 수 없습니다. 어휘사로 만족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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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sex는 성관계를 뜻하기 전에 원래 성(性) 그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였음. 중세 영어 sex는 얘는 라틴어 sexus에서 옴. sexus는 여성 혹은 남성의 상태를 의미했는데 이 단어들을 다시 한번 쪼개 확실한 어원을 찾는 것은 어려움.
다만 일반적으로 'sex'의 어원을 'sec-(section의 그 sec)'에서 찾음. 고대 라틴어 'secare'는 'cut, divide'의 뜻을 가진 단어로서 'section' 등의 어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됨. 원시 인구어족의 'seksus'라는 단어를 상정하기도 함. 만약 이 이론이 맞는다면 'sec-'이 절단하다, 나누다의 뜻을 가진 어근이고 사람의 성별은 둘로 나뉘니 여성과 남성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로 'sex'가 나왔다는 얘기가 됨
정수리
'수리'가 봉우리, 높은 곳을 뜻하는 고유어라는 건 널리 받아들여지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르면 '頂수리'는 동어반복이 됩니다. 의미의 강화 내지는 강조를 위해 '정수리'를 뜻하는 '정(頂)'이라는 한자에 '수리'를 더 붙인 거죠

헉 독수리도..?조류 '수리'와 저 봉우리를 뜻하는 '수리'가 동원인지는 몰?루
어른
'배필로 삼다', '장가들다', '관계를 가지다'를 뜻하는 '어르다'에 사동접미사 '-우-'가 붙은 '얼우-'에 '-ㄴ'이 붙은 꼴입니다. 대부분 관형사형이 명사형으로 굳어졌다고 보지만 이는 고대국어 시기 관형사형 어미와 같은 형태의 명사형 어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명사형 어미 '-ㄴ'이 붙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여러 언어에서 기본동사(?)는 불규칙인 경우가 많은 것 같던데
실제로 그런 경향이 있나요? 있다면 왜 그럴까요? 가 궁금합니다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국어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불규칙 활용이란 것은 결국 단일형이 음성 혹은 음운론적 이유로 인해 형성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불규칙 활용은 결국 약화로 인해 형성되는데(다는 아닙니다) 빈도 즉 출현 빈도와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Word Frequency and Lexical Diffusion라는 책도 존재하고 빈도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기 때문에 소리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초 어휘일수록 출현 빈도가 높으므로 어찌 보면 맞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확한 통계를 보지 않아 확답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Leslau(1969), “Frequency as Determinant of Linguistic Changes in the Ethiopian
Languages,”에서도 소리의 변화와 단어 출현 빈도의 관계를 다룬다고 하며 이와 관련된 논문도 꽤나 있는 듯합니다. 일단 기초 동사에 불규칙 활용이 많은 것이 확실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맞는다면 빈도로 설명하는 게 그나마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미론적으로 접근해 봤자 알 수 있는 게 없을 테니까요
저번에 가실때 썼던거 한번 더써주세용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ㅎㅎ
사랑, 하루
1. '사랑'은 '생각'을 뜻하는 思量이었는데 '생각을 한다>누구를 오랫동안 생각한다>아끼고 좋아하다>사랑하다' 이렇게 된 거
2. '하루'는 'ᄒᆞᄅᆞ'였는데 윗댓 '나무'의 대댓으로 달린 링크에서 언급한 특수 어간 교체를 하던 체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단일형이 'ᄒᆞᄅᆞᆯ'이었을 것으로 재구되는데 어중 ㄹ은 ㄷ이 약화됐다는 전제를 한다면 '하나'의 옛말 '河屯(하둔)'의 'hVt(ㅎ+모음+ㄷ)'과 동원일 것입니다. 그리고 뒤에 'ㆍㄹ'은 사흘(사ᄋᆞᆯ), 나흘(나ᄒᆞᆯ/나ᄋᆞᆯ) 등에서 보이는 그 'ㆍㄹ'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낙지
'낙디'로 근대국어에서 문증되는데 絡蹄에서 변한 것으로 보는 게 정설. 絡의 한자음은 '락', '蹄'의 한자음은 '뎨'긴 했는데 근대국어는 두음법칙이 막 활발해질 때라 어두 ㄴ은 문제가 되지 않고 또 蹄가 ㅈ계가 아니라 ㄷ계였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음. 실제로 '낙제'라는 단어도 있으니까 음 변화 생각하면 합당함
미리내
은하수의 방언 '미리내'는 '미르+내'로 보는 것이 일반적. 용의 순우리말 '미르'가 전설모음화를 겪어 '미리'라는 방언형이 되었다 볼 수 있음. '은하수'는 '은하를 강에 비유한 말'로 정의되는데 은하가 용처럼 기다란 내(강)처럼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음.
밥.
https://orbi.kr/00064649675/
댓글의 초이 님 참고
그와중에 첫댓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