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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신기 [378681] · MS 2011 · 쪽지

2015-09-20 06:47:01
조회수 4,970

EBS 낯선 시 꿀 해석 드려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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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능에서는 시가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EBS 연계 교재에서 출제 가능한 시나 낯선 시 10여 편을

같이 살펴보려 합니다.

저의 주관적 생각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

 

이용악 시인의 어둠에 젖어입니다.

(인수 문학 B38쪽 참조)

이과생도 읽어 보시고, 시에 대한 감각을 키워보세요.

 

 

 

마음은 피어

포기포기 어둠에 젖어

 

이 밤

호올로 타는 촛불을 거느리고

 

어느 벌판에로 가리

어른거리는 모습마다

검은 머리 향그러이 검은 머리

가슴을 덮고 숨고 마는데

 

병들어 벗도 없는 고을에

눈은 내리고

멀리서 철길이 운다

 

 

 

1. 이 시의 특징

 

별로 어렵게 느껴지지 않죠?

그런데 찬찬히 읽어보면 2개의 문장이

4개의 연으로 나누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분명 있습니다.

자유시는 시인이 마음대로 행과 연을 짤 수 있거든요.

 

3연은 2개의 문장이 겹쳐져서

하나의 연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연을 주목해야 합니다.

3연은 벌판의 모습입니다.

벌판에 가서 본 모습이 어른거린다는 것이죠.

 

벌판 어른거리는 모습 향그러이 검은 머리

모두 유사한 의미를 지닌 시어들입니다.

 

 

2. ‘향그러이시어를 통해 벌판의 긍정적 이미지 확인하기

 

검은 머리’(=검은 색)어둠의 이미지(=부정적 이미지)와 관련되는 것 같죠?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향그러이라는 시어와 결합되어 있잖아요.

이 시에서 이해하기 참 어려운 시어가 향그러이입니다.

 

향그러이 검은 머리에서 긍정적 의미를 생각했다면,

벌판도 긍정적 이미지를 띤다고 볼 수 있죠.

유사한 의미를 지니는 시어이니까요.

 

여기서 생각 좀 해봐야 합니다.

벌판이 어떤 공간이지?

화자가 촛불을 거느리고가보는 공간인데,

실제로 가보는 공간인가?

 

벌판은 화자가 상상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벌판의 시어 앞에 어느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그 벌판이 확실하지 않은 공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눈감고 고향의 그리운 공간을 생각해보세요.

그 모습들이 어렴풋하게, 분명하지 않은 채 거무스레 떠오를 겁니다.

화자는 이것을 검은 머리 향그러이 검은 머리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가슴을 덮고 숨고 마는데를 이해할 수 있겠죠?

애써 떠올린 그리운 공간이 저절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죠.

검은 머리카락(=보고 싶은 그리운 곳의 어렴풋한 모습)

화자의 가슴을 덮고숨고 맙니다.

 

 

3. 대조되는 시의 의미 구조

 

3연과 4연은 서로 대조되고 있습니다.

벌판은 상상의 공간, 그리운 공간이라면

고을은 현실의 공간, 부정적 공간입니다.

 

3연과 4연이 서로 대조되는 특성은

숨고 마는데의 연결 관계에 의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는데라는 연결 어미는 앞 절과 뒤 절의 상황을 관련시키거든요.

여기서는 대조되는 상황을 상관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시행이나 연에서 대조되는 곳은 없을까?

찾아보아야겠지요?

찾았습니까?

1연과 2연에서도 대조되고 있지요?

1연은 마음 (안 상황), 2연은 (마음 밖) 상황이고,

어둠촛불이라는 대조되는 시어를 병치하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1연에서도 피어젖어가 대조되고 있죠.

그러니까 1연의 마음이라는 시어는 긍정적 이미지도 갖고 있어요.

 

 

4.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

 

먼저 4연의 마지막 행, ‘멀리서 철길이 운다

감정이입과 의인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검은 머리 향그러이 검은 머리에서는 공감각적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시각을 후각으로 이전하여 표현하는데,

검은 머리는 화자가 그리워하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그리움의 정서를 검은 머리라는 사물로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5. 출제 가능한 포인트

 

여러분들이 출제 가능한 선택지를 만들어보세요.

충분히 할 수 있죠?

 

대조되는 시어를 병치하면서 시상을 전개한다.

서로 다른 공간을 대비하면서 정서를 심화하고 있다.

상상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을 대비하고 있다.

의인화와 감정이입을 통하여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공감각적 이미지로 화자의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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