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벼랑끝의 화작 기하 4수 문과생 [1237980] · MS 2023 · 쪽지

2023-11-23 19:14:34
조회수 1,550

.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65342382

3수해도 성적은 그냥 그대로고 어려운 개념을 이해할때도 예전에 느끼던 설렘은 없고 문제를 풀어내도 감흥없고

가족이랑은 매일 똑같은 걸로 충돌하고 (18살에 몸무게 30도 안 나가는 우리집 누구 때문에)

먹는 거도 그냥 살기 위해서 먹고 맛있는 것도 잘 모르겠고

내 또래들이 하는 여가문화 거의 다 관심없고 취미도 없고 (코노며 스포츠며 PC게임이며 애니 같은거며 관심없음)

무언가 새로운 것에 열정을 쏟을 힘이 없음 애초에 나한테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뇌 빼고 매일 오르비 들어와서 낄낄대고 무의미하게 시간 날리고

그냥 하루종일 눕고 뒹굴대다가 지쳐서 잠이나 잘 때가 제일 좋고

친구들과 연락하기엔 이미 내 수준이 취업자 대학생과 비교하기에 그냥 다른 세상 사람이고

길거리에 나가면 키가 너무 작아서 지나가는 남녀소(男女少)가 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거기다 전두로 퍼진 원형탈모가 티날까 너무 공포스럽고

지나가는 커플 보면 위축되고 행복하게 얘기하는 가족들 보면 공허하고

이기적이지만 오르비에서 나만큼 불행한 사람 없을거라고 생각함

다들 적어도 나보다 성적이 좋고 학벌이 좋고 생각하는 수준도 우월하고 매달 재종이니 학원에 몇백씩 바칠 수 있고 (난 1년에 200 쓰는거도 부모한테 눈치 받는데 ㅋㅋㅋ) 연락하는 사람도 많을거고 (맨날 ㄱㅁㄱㅁ거리면서 정작 지들도 아싸 아님) 얼굴도 나을거고 (내가 본 인증글들 비율상 100명중 99명은 나보다 나았음) 그리고 글도 진짜 웃기게 쓰고 (나는 그냥 맨날 진지충에 글 맥락 파악 못하고 분위기 싸해진 댓글이나 많이 담) 무엇보다 의치한약수라는 대학이 아닌 전문직이라는 인생의 목표가 있잖음 나는 이제 내가 각성해서 서울대를 간다고 해도 크게 기쁠지는 모르겠고 스카이를 못 갔을 때만 열등감이 커질 것 같음

나는 지금 상태로는 로또 1등에 걸려도 하나도 안 기쁠 것 같다 내가 그 많은 돈으로 무슨 행복을 얻을 수 있는데?

내가 명품 옷이나 시계나 가방을 사는 것도 아니고 오마카세니 고급 코스 요리니 이런걸 사먹을 것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집을 살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할 수 있지?

이미 나는 나를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잃은지 오래됐고 가족도 잃었고 친구도 잃었고 그 이외에도 다 잃음


진짜 나는 붙잡을 것도 없이 기댈 것도 없이 어떻게 살아야하지?

매 순간이 불안정하고 나 스스로가 어떤 형태의 어떤 종류의 사랑도 못 느끼는 상태인데 (하다못해 자기애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