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기념: '한글'의 전반적인 역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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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도 보이듯 본래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訓民正音)'이란 명칭으로 불렸는데 줄여서 '정음(正音)'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백성들이 일상적으로 쓴다 하여 '언문(諺文)'이라 불리기도 했다.

ㄴ 세종실록 102권
'언문' 자체는 비하적 표현이 아니고 '암클(암ㅎ+글)'이나 '중글(스님이 쓰는 글)' 등이 비하적 표현이었다. 조선 시대 상류층에게는 훈민정음이라는 새로운 문자 체계가 그리 달갑지는 않아 이 문자 체계를 경시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왕실이나 상류층이 아예 훈민정음을 배척한 것은 아니었다. 당장 선조만 해도 그의 딸과 한글 편지를 썼고 효종도 딸인 숙명공주와 한글로 편지를 나눴으며, 현종, 정조, 등 많은 왕들이 한글로 편지를 쓴 기록이 있다. 또 선조는 한글로 담화문(선조 국문 유서)도 쓴 바 있다.

ㄴ 선조의 편지
한글의 대우가 박하긴 했고 비주류이긴 했어도 아예 상류층에서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왕실도 그렇고 양반들도 그렇고 중화사상에 젖어 있어 한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만 자신이 말하는 대로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유용했기에 쓸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ㄴ 우암 송시열 분재 편지
이렇듯 국문으로서 완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상류층에선 매우 제한적으로 쓰였다. 하지만 하류층에선 한글은 한자에 비해 매우 유용한 문자였기에 특히 여자들이 많이 썼는데 이는 언간을 통해 알 수 있다. 여자가 개입한 언간(한글 편지)에선 보조사 '요'가 쓰였고 이런 기록은 하류층과 상류층의 언어 습관을 보여 주는 좋은 자료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꼭 여성 양민들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언간의 수신자는 왕이나 사대부를 비롯하여 한글 해독 능력이 있는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계층의 남성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언간은 특정 계층에 관계없이 남녀 모두의 공유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개화기에 이르러 자주성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자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본격적으로 쓰게 됐다. 이 문자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붙여서 사용한 사람은 주시경으로 추정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1913년 3월 23일 주시경이 '배달말글몯음(조선어문회, 朝鮮言文會)'을 '한글모'로 바꿔서 일단은 주시경이 최초라고 보는 것이다. '한글'의 '한'은 韓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며 우리 한민족의 글이라는 뜻에서 '한글'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조선어학회에서 '한글'이란 명칭을 그대로 쓰고 이 명칭이 일반화되어 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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