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64382404
간혹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타인을 사랑하는가?,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등의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이 세계의 시민들은 정의와 용기가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정의롭고 용기 있는 행동들을 하지 않는가? 개념적으로 분명히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그러한 행동들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실존을 기꺼이 인정하고, 내가 선택하고 인정하며 믿음으로써 나와 함께 이 세계에 관계를 맺음으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타인에게 경의를 표한다면 그것은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은 본디 누군가에게 주면서 무엇인지 깨닫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우리를 품어주는 이 세계에 대한 사랑을 한다면 비로소 나 자신 또한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이>
사랑에 대해서..
사랑은 마치 우연적이고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랑이 빚어낸 현상들은 유한한 존재자로 하여금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인다. 왜 그런 걸까? 우연은 우리 앞에 예기치 않게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연이 가져오는 곤경들을 자기 성장의 계기로 전환할 때, 그 우연은 필연성이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나의 인식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갑자기 어떠한 대상이 나의 인식 범위에 들어와버렸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이 대상을 내 세계에서 배제할 수 없다.
이 불가항력적인 일을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운명이다. 앞서 서술했듯이 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항해 중 난파로 좌절한 당신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운명으로 인정하고 긍정한다면, 반드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세계와 맺는 관계의 진실성 또한 저 밤하늘의 별들을 모두 하계에 둘 때까지 고양될 것이다.
필자는 내가 사랑하는 세계,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도 감사를 표한다.
일찍이 이러한 사랑한다는 감정의 고귀함을 깨닫지 못한 것이 씁쓸하다.
칸트가 말했듯이,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아직까지도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들을 먼저 사랑하리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모든 것을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 』 중에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test 1 0
test
-
오르비문학 1화 0 0
오르비문학 1화
-
Test 0 0
Tetsteyey
-
수학 4등급만 받으면 2 0
쫀득하게 인서울 할 수 있는데
-
엘든링 왜 자꾸 멈추지 1 0
컴퓨터 좋은건데 씨발
-
목 졸라줘 5 1
켁켁켁 숨막혀 ㅜㅜ
-
시험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가장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번호같음....
-
개쉽게 풀리는데 이거 맞나
-
정시로 갑시다 8 0
내신반영을 노려서 내신 깡패 정시러
-
나왔어 12 0
다시감 근데 저게 왜 이륙햇냐
-
갑자기생각난썰 1 1
고1 2학기 학급회장선거때 후보가 2명이엇는데 그 친구들 둘이 합의하고 한명이...
-
그만하고 잘까 1 0
흐름이 끊겨버렷네
-
세기말 수능 1 1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강은양t 0 0
현역 고3이고 작년까지 모고 3~4등급 나왔는데 지금부터 강은양t 들으려고 합니다....
-
2시열차 1 0
출발
-
지금 강민철 현강 다니고 있는데 저랑 너무 안맞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
뭘 해야하나요 0 0
이번에 고등학교 2학년 된 이공계 지망하는 지방 일반고학생입니다. 생기부를 제대로...
-
이게 오르비를 재밌게 오래하려면 10 4
수험생활을 지속해야 함
-
에ㅔㅔㅔㅔㅔㅔㄴ들리스레인ㄴㄴ 0 1
폴온마이헐트 코코로노 키즈니ㅣㅣㅣ
-
내 이상형 중단발에 속눈썹 1 0
-
우와 보추야동 많이떴다 2 2
보다자야지
-
심심한데 무물보 5 0
응애 나 아가학생
-
본인 물1 점수 꼬라지 0 1
3모 48점 (99) 5더프 47점인가였는데 시험이 어려웠어서 전국석차 30등쯤...
-
오후8시부터자다가깼더니 1 0
다시잠이안오네.. 비상..!!
-
생각나는구나
-
ㅇㄴ근데 0학점 패논패과목을 오ㅑㄹ케 빡세게시켜 0 0
그냥 좀 봐주면 안되나
-
시발점 한 다음 스블 0 0
고2이고대수 개념원리, 쎈, 고쟁이 했습니다개정 시발점 사놓은 게 있어서...
-
러셀 외부생 더프 성적표 0 0
문자로 발송되나요?? 아님 직접 찾으러 가야햐나요??
-
원래 사람은 별을 쫓아 달려갈 때 가장 빛나는 법이여설령 닿지 못할지라도적어도 내...
-
저걸 어케 함 진짜 와.. 원과목 중 생1만 수능공부로 안해봤는데 안하길잘한듯
-
시발 나 개폐급임 2 1
조별과제 하는족족 내것만 교수님 피드백 나오고 술처먹다 팀원들한테 자료 제출 개늦게하고 자퇴마렵다
-
딱 한 마디만 하고 자러감 9 3
미쿠 ㅈㄴ 예뻐어~~~~~~~~~~~~
-
중앙대 가기 59일차 3 1
안녕하세요 중앙대29학번 부산사나이 이동현입니다 음 오늘이 벌써 59일차군요...
-
이제 좀 자보실까 11 1
음음
-
리젠존나느리네 1 0
오르비망함?
-
너무멍청해짐 1 0
ㅜㅜㅜㅜㅜ
-
생윤 진짜 1도 모르는 쌩노베인데 누구 듣는 게 좋을가여
-
15살과 엄마 그 사이는 2 0
뭐라함 급함
-
대신 연세대 가겠다 선언
-
작년 10모 20번 0 0
이렇게 푸는거 맞나..?
-
위키하우 도움 ㅈㄴ 안되네 6 0
ㅗㅗㅗㅗㅗㅗ
-
새르비 할수록 4 0
헛소리가 늘어가는듯
-
아니 난 신라면 쳐돌이라 5 0
신라면만 먹는데….
-
내가사실은생명과학을좋아함 1 0
수능말고 그냥생명과학
-
. 11 1
-
님들 최애 과목 말해보셈 7 0
난 국어
-
님들 최애 라면 말해보셈 10 0
난 신라면

고마워용 ㅋㅋ마음에든다요 사랑을 나름 잘 알고잇다고 생각햇는데… 또 뭔가 생각할게 많아지네요 ㅋㅋㅋ
철학적 사유는 정신적 충만함을 주기에 너무나 좋은 것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만약 올해 원하는 곳 가면 철학 관련해서 꼭 부전공이나 하다못해 교양수업이라도 들어보고싶음… 이런거 너무 조음
프롬과 칸트를 통해 받은 영감을 니체적으로 표현한 글이라 더 서양 철학적인 글로 느끼시는 것 같네요 저도 철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자체를 열렬히 좋아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