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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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다시 글을 쓰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을 한 번 또 쓸 때가 되었음을 느껴...
글을 쓸 때가 되었다는 건, 또 다시 머리가 복잡해서 한 번 비울 필요가 있겠다 싶어 그냥 끄적여 본다.
전역한 지 3개월 반, 군 복무 중엔 3개월이면 엄청 길게 느껴졌는데,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
음.. 요즘 뭐하고 지냈냐고 물으면 그냥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말만 할 수 밖에 없는거 같다. 바쁘게 지낸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되지 모르겠지만
내 기준에서의 바쁘게 지낸다는 뜻은 뭐 그냥 대단한 노력을 쏟아 붇고 있다 라기 보다는 그냥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라는 표현이 맞겠다.
그러면 왜 머리가 복잡하냐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그냥 내 고질병이다. 그냥 조금 힘들면, 조금 외로우면 못 버텨 하는,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말하기에게는 부끄러운, 또 매번 남의 시선들을 의식하는 또 나를 혼자 상처내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잘 안된다.
23살, 어렸을 때의 나는 23살에 나는 좀 행복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지내고, 뭔가 좀 이룬게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글을 적을 때 만큼은
내 열등감이 묻은 글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적어 내려가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게 너무 힘들다.
내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니, 사람과 접촉 하는데에 있어서 굉장한 에너지 소비를 느낀다.
어떠한 느낌이라고 설명을 해보자면 사회라는 가면 무도회에서 여러가지 상황에 맞게끔 가면을 쓰고, 상대방에게 맞춰 움직이는
상대방에 맞춰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끔 나의 얼굴은 감춘 채 가면을 쓰고 행동을 해가며 그러한 모순적인 상황이 싫지만
어떠한 말을 할 수 없는, 혹여나 이 무대상황에서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가, 영영 다시는 무도회의 일원으로 참여 할 수 없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면을 쓰고 계속 살아가다보니, 가면을 벗어본 지가 언제인지, 이제 나의 얼굴 조차 잊어버린 그런 느낌이다.
뭔가 옛날엔,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고 남에게 자기소개 하는게 어렵지 않았다면, 이제는 내가 아닌 그 상황에 맞는 나의 가면 쓴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는 그런 느낌이다.
옛날엔 나도 진짜로 하고 싶은게 있었다. 지금은 모르겠다. 그저 그냥 조금 더 사회라는 가면무도회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될 수 있는 그런 역을 배정 받고 싶어 하는거 같아, 너무 내 모습이 역겹고 힘들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이제 주변 사람들도 다 가면을 쓰고 나를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으론 '나'가 배정받은 역할이 한심하다고 느끼고 아무것도 아닌 조연에 불과한 그저 언제 없어져도 모를 그런 배우이지만 가면을 쓰고 가면무도회의 이상향에 맞는 모습을 연기해야 이 무도회에서 각자가 얻어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여서 앞에서 연기를 하는 그런 느낌이다.
다 위선같고 다 모순같다. 물론 내가 그렇게 해석하는 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으로 날 대한 사람은 부모님 밖에 없는거 같다. 아니, 부모님도 나에게 다 말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그저 이겨내길 바랄 뿐이다. 부모님도 나도 안다, 결국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면 내가 빠져나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누가 끌어 줄 수 있는게 아닌, 내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난 또 도돌이표를 찍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도돌이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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