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어원
게시글 주소: https://dev.orbi.kr/00062806250
'나이(age)'의 어원을 알아보자. 소위 알타이제어라고 일컬어지는 어족과 연관을 지으려는 쪽에서는 몽골어와 튀르크어에서 어원을 찾아 날(日)과 동원어인 nar에서 유래했다는 이론이 있다. 여기선 '해'를 어근으로 갖는 '날-'에서 '나리'가 조어되고 이게 ㄹ이 약화되며 '나이'가 되었다는 것인데 이 주장은 신빙성은 떨어진다. 애초에 알타이 쪽 언어와 한국어 간의 음운 대응은 확실하지도 않다. 그리고 고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현대 어형만을 보고 섣불리 '나-이'로 분석해 '나다'의 어간 '나-'에 접미사 '-이'가 붙었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나이'의 정확한 어원을 알기 위해서는 중세 한국어의 문헌 기록을 보면 된다. 단독으로 실현될 때는 '나'로만 쓰였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쓰일 땐 '나히'나 '나흘'과 같이 ㅎ이 덧났다. 또 평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나콰(낳+과)'나 '나토(낳+도)'처럼 쓰였다. 이는 '나이'의 고형은 ㅎ종성체언이었다는 뜻이므로 기저형을 '낳'으로 삼으면 된다. 즉 '날'과의 유사성을 찾을 게 아니라 '낳다'와 유사성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나리'로 쓰인 적은 애초에 없거니와 '날'에서 '낳'으로 변화할 음운론적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현대국어의 '나이'는 현재 훈민정음 문헌에서 등장한 최고형은 '낳'인데 이는 '낳다'의 어간 '낳'이다. 동사의 어간이 아예 명사로 쓰인 건데 이를 영변화라 한다. 형태의 변화(굴절) 없이 품사만 바뀌는 것을 영변화(/영파생)이라고 하는데 한국어에선 용언이 어미 '-다'를 필요로 하기에 어간과 명사의 형태만을 비교한다. 어간 '낳-'과 중세 국어 명사 '낳', '신(신발)'과 '신다'의 '신-', '띠(band)'와 '띠다'의 '띠-' 모두 같은 관계이다. 이런 경우는 용언에서 체언이 온 건지 체언에서 용언이 온 건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낳다'의 경우 문헌상 기록에서 용언의 기록이 압도적으로 많기에 용언에서 체언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낳다'에서 유래된 명사 '낳'이 후행하는 형태소의 성격에 따라 교체되며 쓰이다가 주격조사 '이'와 붙은 '나히'가 아예 명사로 굳어진 거다. 이는 더 이상 그 당시 언중이 '나히'를 '낳(명사) + 이(조사)'로 분석하지 못하게 되어 어원 의식이 멀어진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17세기 이후에는 7종성법 때문에 체언과 조사를 분리하여 분철 표기를 하려 하더라도 종성에 ㅎ이 있어 '낳이'로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히'로 계속 표기함에 따라 '나히'가 이미 조사가 붙은 형태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언중들이 '나히'에 다른 조사를 붙여 쓰기 시작한다. '나히가'나 '나히의', '나히는' 등의 표기가 등장한 것이다. 기록을 보면 19세기부터 이런 표기가 쓰였다고 하며 20세기 초까지 이런 표기가 보였다고 한다. 이는 '내(나+이)'와 '네(너+이)'가 조사가 붙은 형태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내가'나 '네가'로 쓰이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그러면서 어중의 ㅎ이 유성음 사이에 껴 있어 약화되며 결국 ㅎ이 탈락해 '나히'가 '나이'로 변했다. 19세기 말부터 '낳'이 사라지고 '나히'와 '나이'가 쓰이다 20세기 들어서 '나이'가 정착하여 오늘날까지 '나이'가 쓰이게 된 것이다
아무튼 결론은 '낳다'의 어간 '낳-'에서 유래된 명사 '낳'이 '나이'의 고형이라는 것이다. 낳은 날부터 나이가 시작되는 게 우리나라 선조의 인식이었나 보다. '낳'은 '나/낳'으로 교체되며 ㅎ종성체언으로 쓰이다 주격 조사 '이'와 결합한 '나히'가 하나의 명사로 굳어져 후기 근대국어에서는 단독으로 실현될 때도 '나히'로 쓰였다. 이 '나히'에 다른 조사가 붙기 시작하며 어원 의식이 아예 사라졌고, 그후 ㅎ은 유성음 사이에서 흔히 탈락하니 '나히'가 '나이'로 통시적으로 변화하며 '나이'로 굳어진 게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낳>나히>나이'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 모두 나이를 속이지 말고 태어난 연도를 정확히 밝힙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으아아아아 0 1
오답해야해
-
더프가 아직도 안올라온다고 10 2
말세다 말세
-
무휴학 반수 d-247 0 0
오늘은 넘 피곤해서 컷 ㅍㅠ
-
곧 올라나
-
이거 무슨 기출이에요 7 0
교재는 돈 주고 샀습니다 1년 전에..
-
갑자기 억울하네 1 2
내가 공부를 왜해야돼 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일단 펜을 잡아야겠죠..
-
집안사정이 내 공부에 발목 잡는 기분인데 이걸 최대한 신경 안쓰고 한해동안 수능...
-
Snumo 모의고사 공통 후기 7 2
1시간 잡고 모의고사 공통만 후기 남기려했는데 15,20,21,22를 못...
-
2611 칸트 1 0
풀면서 뭔가 1809 LP 상호 배타적 상태 공존처럼 이해를 막아놨는데 이해를...
-
우리학교수행이빡센편은아닌것같음 4 1
남고라그런가
-
누가 탈릅했나 1 1
팔로워 한명 줄은거같은데 기분탓인가
-
피곤타 0 0
피곤티
-
리바이벌을 안사고 0 0
과년도 서바를 풀면 되겠군
-
치맥 인증 14 5
후라이드 반마리 + 리뷰 케이준감자 + 2천원 쿠폰 = 11500원
-
오늘 수학문제 하나 풂 8 0
영수증에 풂..ㅡ
-
벌써 수행하는곳도있어? 4 0
우린 언급도 안했는데 국어 1주일에 한번 책읽기빼곤.
-
친구들 다 과제하느라 바쁘네 0 2
나도 이짓거리 올핸 끝내야지
-
비냄새를 2 0
맡고싶어요 후
-
휴학생의 1년만의 더프 후기(3덮) 12 0
3월 더프 국어(언매) : 89 수학(미적) : 88 영어: 93(1) 생1:...
-
최지욱 서프 최초풀 보고싶은데 4 1
ㅅㅂ 목에스들아 강기원이랑 바꾸자
-
시대수학 0 0
미적반은 강김장만 마감인거예요?다른쌤들은 그럼 수강신청 어케하는거지
-
국어가망해쪄 10 0
75점인데 보정4등급일거같아...
-
설맞이 엔제 0 0
오늘 수1 왓는데 수2는 언제오나요??세트로 샀어요
-
lim 날짜->20261119 1 2
공부량=0
-
언제 종강함 12 0
ㄹㅇ
-
고3입니다. 아직 언매 개념만 하고 기출 못끝내서 빠르게 풀 자신 없는데 3모에서...
-
중딩시험기간임? 5 1
스카에 중딩들 스멀스멀 기어오네 ㅆㅂ
-
진지함 지금 ㄹㅈㄷ 개망쳐서
-
박종민 현강 듣는사람 1 0
Qed 미리 안풀어가도되요..?
-
인스타 간택 달달함 0 1
뜰때마다 찾아보는데 맛있음
-
더프 한국사에서 19 2
비상계엄 나와서 놀라씀
-
강x 재탕 관련 + 서바재탕 3 0
이거 둘 다 재탕인가여???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그거 아니면 26학년도꺼...
-
아 진짜 나한테만 왜이런 일이 1 0
4월 둘째주 주말에 본가 내려갔다올 일이 생겼는데 하필 츠키 내한콘이랑 겹쳐서 예매 취소함 ㅅㅂ
-
요즘 군것질안하는 이유 4 1
편의점 가러 나가기가 귀찮음
-
열품타에 14 2
중딩이 많구나ㅏ 중3 대수선행러가 질문방 팠네
-
문신 인식 진짜 그렇게 별로임? 16 2
약간 이런느낌으로 조그맣게 이레즈미 하박 고민중인데인식이 너무 씹창일까봐 고민임
-
그러더라고~ 0 0
말투중독됨.. 그러더라고
-
컷은 그대로일거같은 예감이...
-
이번 덮 국어 문학 2틀에 화작 3틀인 미친년 등장 5 1
빠바밤
-
자 의적아 일을해라 1 1
아카이브!!
-
대치동이 그립구나 0 0
지금쯤 아수라장일 텐데
-
오르비 덮글에 3 1
더프모의고사 광고뜨네 ㅋ
-
이렇게 딱 박아놔야 동기부여가 되지 국어는 서프 더프 렐트리 스페셜 수학은 서프...
-
대학교 못가도 괜찮고 수능 망쳐도 괜찮음 다만,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 높아서 문제임...
-
20살이 여자한테 인기많은곳 5 0
좀 나이대많은 클럽가셈 30대누나들이 먼저말검
-
컹컹컹컹컹컹!!!!!!!! (17점)
-
작수 화작 50 더프 63 1 0
진화한거냐 퇴보한거냐 유지냐화작에서 2개틀 비문학에서 시간 없어서 한 지문 재껴서...
-
올해 수능 만표 예상해준다 1 1
국어 언어와 매체 만점 표준점수 145 1등급 구분 원점수 86-88 2등급 구분...
-
근데 진짜 몸이 너무 허약해짐 9 1
작년하고나서부턴 매달 아픔 늙어서그런가봐ㅜㅜㅜㅜ
-
옵붕이들 불시점검 2 0
삐빅-! 89년생입니다-!
삐빅-! 파릇파릇한 06년생이 쓴 글입니다

04틀딱이는 울꺼에오…04면 틀딱이 맞....죠

님.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