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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모지리 [1191851] · MS 2022 · 쪽지

2023-04-26 20:17:33
조회수 1,669

가출일지 1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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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이냐 독립이냐 따져보면 독립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

나 같은 어린애가 독립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 걸까...

라는 연유로 가출이라 하기로 함.

가출이 입에 더 잘 붙기도 하고...

뭐랄까

모지리의 수능단속

이런 느낌으로.


일단 2주간의 근황을 대충 적어보면

그동안은 인천 후배네 집에서 지냈음

아침마다 둘이 같이 일어나서 도시락도 싸고

등교도 같이 하고

생활은 나쁘지 않았음

아침마다 나보고 이불 개라는 잔소리 하는 게 귀여웠음...

저녁에 대충 장 보고 집 들어가서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집안일 좀 하다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고

자고 일어나면 또 도시락 싸서 등교하고...

정말 행복하고 좋았는데 문제가 뭐였냐면, 이곳이 집 같지가 않았다는 거임.

일단 둘이 살기엔 조금 좁기도 했고.

잠을 자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좁지 않지만,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좁게 느껴지는... 그런 크기였음.

그래서 둘이 오랜 얘기를 마치고... 결국 이사를 결정함.


이사를 결정하고 깨달은 건

경기도 월세는 존나 비싸다는 거임.

근데 그 돈을 가지고도 집 같은 집을 구할 수 없다는 게 기분이 너무 묘했음.

나는 내가 쉬는 공간과, 집안일하는 공간이 분리되었으면 했는데

일반적인 원룸에서는 이걸 바라기가 어렵고, 또 분리형 원룸 1.5룸 이런 곳은 월세가 더 비싸지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기가 어려웠음.

그리고 더 비싼 돈을 내고 그런 공간에 들어간다고 한들, 그게 과연 집으로 느껴질지

그걸 확신할 수 없었음.

나는 집에 살고 싶었거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따스한 느낌이 드는 곳에 살고 싶었어.


그래서 결정하게 된 게 셰어하우스.

몇 군데 전화 돌려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한 곳을 어제 보고 옴.

보고 온 후기는

1. 방이 넓었음(지금 지내는 곳이랑 체감크기 비슷)

2. 방에 책상도 있었음

3. 냉장고 개인공간이 넓었음

4. 화장실이 넓었음

5.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었음

6. 같이 생활할 분들은 대부분 직장인 분들이심

7. 쌀/세제 등 생활용품 제공됨

8. 인테리어가 예뻤음

9. 집이였음

10. 도서관 도보 1분거리

11. 청소는 당번 정해서 하는듯

들어가자마자 아, 난 여기서 살게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음.

같은 값으로 원룸 구하는 것보다

집 같은 집에서 사는 게 더 행복할 것 같아서.

여긴 부엌과 화장실과 방이 분리가 되어있었다니까?

암튼 그래서 오늘 계약서 작성까지 끝내고

5월 초에 입주하기로 했음.


사실 인천에 친구들이 많아서 인천으로 구하려 했는데, 조건 맞는 곳을 찾을 수가 없어서 경기도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됐어.

다행인 건 집 바로 근처가 친한 언니 근무지라서

가끔 밥도 같이 먹고 그럴 것 같어.

그럼 오늘에 일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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